보궐 선거 결과

대부분의 국민이 예상했던 것 아닌가요. 짐작보다 지지율 차가 너무 큰 건 좀 놀라웠습니다. 

문득 토마스 만의 정치글이 떠올라서 옛노트를 찾아봤어요.


"정치행위가 만인의 것으로 변한 이상, 민주주의 democracy 는 사실상 우리들 각자의 내부에서 실현되는 셈이다. 어떤 인간도 정치를 회피할 수 없다. 정치가 각 개인에게 미치는 직접적인 압력이 너무도 강렬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종종 접하는 주장인데, " 난 정치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공언들이다. 분명 참말일 것이다. 이 같은 입장은 단순히 이기적이고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지기보다 비열한 눈속임으로 비춰진다. 이런 태도는 무지함을 입증하는 것 이상으로 윤리적 무관심까지를 입증한다. 정치적, 사회적 인식은 전체 삶 가운데 일부다. 인간이 풀어야 할 과제, 짊어져야 할 의무의 한 양상에 지나지 않기는 하다.

하지만 누구라도 이를 얕잡아보거나 업신여긴다면, 그것으로 말미암아 반드시 그 사회에 해를 끼치게 된다. (몇 문장 중략)


일체의 만물이 의거하고 본질적인 것은 정치, 사회조직이다. 왜냐하면 오늘날 인간의 문제가 삶과 죽음의 구애를 받을 정도로 중대하게 제기되는 이유는, 그것이 정치적 형태 아래 존재하기 때문이다. 


덧:  '사람이 먼저다'라고 이상적인 휴머니즘을 강조하고 출범했던 민주당은  '내 사람이 먼저다'를 시전하므로서 지지자들이 등돌렸다는 걸 이번 선거결과로 깨달았을까요. 대선까지 정신 좀 차리기를 바라보지만... 글쎄요. 



    • 누가하면 나한테 뭔 상관, 그럼 안되겠터라고요 근데 맨날 내가 2,3분차로 내가 늦게 와요

    • 내 사람이 먼저다!! 아 이거네요
    • 아니지 내가 지금 이런데 애쓸 때가 아니다 생각해야 할게 많네요
    • 민주당 투표했지만 솔직히 속시원합니다. 질 거라 생각했고 그 결과에는 덤덤할 거라 생각했어요. 조국 일가 김일성 일가 숭배하듯 숭배하지 않으면 토왜,알바로 몰고 지 신경 거슬린다고 머리채 잡고 피해호소인이란 말까지 만들어 내며 2차 가해 쩔다가 이 지경되었네 싶어요. 오세훈이 박원순 피해자 복귀에 신경쓰겠다고 한 기사에 승진할 거란 답글 보고 할 말을 잃었네요.오세훈한테 지니 한심하고 이번 선거 자체가 한 개인의 비겁한 선택에서 비롯된 거니까 더 한심하고요,이 행정적.사회적 비용이 얼맙니까. 비극의 탄생 1위 해 봤자 사람들은 알 거 다 아는 듯 하네요.

    • 우리 부모님은 이번에 투표 포기하려다  "투기꾼 못 막았다고 투기꾼을 찍고 도둑 못 잡았다고 도둑놈 뽑을 순 없습니다." 는 조국의 sns일갈을 보고 굳이 투표장 가서 저처럼 사표 행사하고 오셨다고. - - 아버지 말씀으로는 곧 박선원 국정원 실장 문제가 펑 터질거라는데 어떻게 흘러갈런지요.

      그나저나 벚꽃과 목련을 필두로 이름모를 봄꽃들이  활짝 피어 있는게 참 예쁘네요.  그것들이 과시하는 '부'를 바라보노라니 축진 않는 좋은 삶이 뭔지 알 것 같습니다. 인연풀이하지 않고도 조화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너무 부러워요. 
      집값으로 자본이 자본을 낳는 장난을 거듭하는 인간은 저 식물들의 밑本의 삶의 차원으로부터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 역시 조국은 가만히 있는 게 문대통령 도와 주는 겁니다,sns중독인가 합니다.

        멸문지화당한 집안치고는 딸은 의사,아들은 대학원생,본인은 파면당하지도 않고 sns 잘 하고 있군요. 아니, 누가 조국 딸 국시 못 보게 물리력을 쓰거나 제도적으로 막거나 아들 대학원에서 쫓겨 나기라도 했단 말입니까. 잘 살고 있잖아요.,아들 누가 억지로 군대에 끌고 가 집어 넣기라도 했대요? 그 20년에 입대할 거란 아들.




        벚꽃은 일주일만에 졌군요.




        The trumpet of a prophecy! O Wind,
        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




        쉘리 시가 생각나네요.


        그 집권여당 소위 골수지지자들한테는 심판이 되었으면 합니다






        https://youtu.be/veiEHIygcpY




        베르디 진노의 날

    • 보수적인 집안에서 태어나서 보수적인 교육을 받고 자란 문화자본 자체가 보수인 저는 투표권이 생기고 한번도 제 계급적 이익에 부합하는 투표를 해본적이 없어요. 사회가 건강하려면 좌우균형이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에 의도적으로 왼쪽후보에게 표를 줬었는데. 그럼에도불구하고 이번 선거는 왼쪽 후보를 찍어줄 명분마저 흔들리게 하네요. 지적 리더쉽이 부족하면 도덕적 리더쉽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모두 개안습.
    • 정치인은 주관성이 강한 인물들입니다. 사실 객관성이라는 게 그다지 생산적이지도 않은 것이지만요.
      이번 선거를 톻해 정당화될 수 없고 미화될 수 없는 범죄 현장을 본 느낌인데요, 이걸 계기로 민주당의 자기 역사 청산작업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지지자들의 인식과 호칭이야 그렇다치더라도 스스로 좌파니 진보니 하는 착각은 하지 말기를 바라고요. - -

      • 울 아부지가 이번 선거 결과 보고 저더러 정치에 나서보라시더라고요. 체력만 되면 제 성깔/지력으로 못할 일은 아닌데...ㅋㅋ

        • 자식이 없으시면 입시비리로 걸리실 일도 없죠
          • 아부지 정치 제의 받은 후(농담반 진담반였음) 계속 피식피식 웃게 되는 게, 제 유세장에 나와 앉아 있는 사람이 아버지와 막내뿐일 것 같아서요. (어무이와 남동생1은 절대 나오지 않음.) 덩그러니 앉아 있을 두 사람의 뒷모습이 상상되니까 자동미소가 저절로~ daviddain님은 나와주시려나요? ㅋㅋ 근데 한국은 입시비리 자제 둔 정치인보다 비혼여성을 더 얕보는 걸 알기 때문에 못나가요. 험험



    • - 혼잣말


      발 통증이 너무 심해서 병원에 와 있는데, 엄마 따라와 대기실에 앉아 있는 유딩 초딩 저학년 자매가 나누는 대화.


      (지나가는 잘쌩 의느님을 가만 지켜보더니)


      언니: (동생에게) 넌 어떤 남자가 좋아?


      동생: 잘 생기고 키 크고 돈 많고.... 그리고 마음이 따뜻한 남자.


      언니: 키가 커야 돼?


      동생: 엉~ 


      언니: 키 큰 게 좋은 이유는?


      동생: (배시시 웃더니) 키 작은 남자는 여자 이마에 뽀뽀하기 힘들어~




      헛살았나봅니다. 왜 남자 키가 커야 하는지 유딩에게서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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