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타로카드

이번에 쥔 카드는 며칠 전 읽은 듀나 단편집 <두 번째 유모>입니다. 

좀비만 나오지 마라, 빌며 질끈 눈 감고 질문 콜!

듀게는 나에게 뭘까?


158page, 수련의 아이들, 듀나.


굳이 피할 이유는 없었다. 우리의 존재를 확고하게 하는 것은 확실한 사건의 반복과 재현이었다.

우리와 채수련을 연결시켜 것은 단순한 우연이었다. 그것도 극히 희귀한 우연이었다. 도킨스 탱크에서 흘러나온 액체에 섞여 있는 변형된 BC-2098 마리가 속의 상처를 통해 들어가 혈관을 거쳐 그녀의 속에 안착해서 살아남을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자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장현욱이 말했듯, 역사는 원래 제로에 가까운 우연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하지만 일단 인과의 순환이 시작되면 우린 결코 우연에만 의존할 없다. 우연을 필연으로 만들지 않으면 우리는 존재할 없다. 우리는 순환 과정에 개입했고 속에서 그녀와 우리를 맺어주는 연결 고리는 점점 커지고 단단해졌다.

그녀는 이제 바다로 흘러가고 있었다. 망가진 그녀의 사지는 육지에서 걷는 데에는 아무 쓸모도 없었지만 물속에서는 사정이 달랐다. 평생 수영 따위는 해본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난생 처음으로 물리적 자유를 느꼈다. 지금까지 귀찮은 팔다리를 쓰면서 걸었는지 이해할 없었다. 그녀는 코와 ,


- 저는 맨 마지막 줄 건졌어요. 듀게는 나에게 "코와 입"이었어요. 신기해요. 제가 수영을 못하거든요. 본전 뽑은 듯^^

더군다나 이 책 중에 제가 손 꼽는 수련의 아이들이라니! 이런 우연이야말로 희귀한 우연 같아요.

이 재미로 제가 타로를 한답니다. 우울한 월요일이기도 하고. 발로 빵 차버리고 싶어요. 금요일 골대 향해.

제가 이 질문을 한 건 제가 어쩌다 듀게를 타고 왔는지 역학조사까지 해봤지만 도무지 생각이 안 나요.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닌데.

분명한 건 저에게는 SF스러운 글을 써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요. 특히 시로요. 이것뿐인데 어쩌다 글은 안 쓰고 여기서 이러고 있는지^^


암튼, 모두들 단 한 순간만이라도 벅차시길 바랄게요.

    • 두번째 유모 재밌죠 잠시 조금 보이는 영화끝 같은 수련의 아이들도 좋네요 내가 온 길을 뒤로 다시 가보면 도중 딴길이 있었을까 돌아가면 생각과는 다르게 지도에서 보면 먼곳인 저곳으로 갈수도 있었을까 시간 모순의 원리로 못간다고 하죠 사실은 사람은 시간을 이기는 시기가 오지만 안간다고,
      • 물리적으로야 불가능하지만 그래서 '딴길'을 더 갈망하게 되는 마음은 물불 안가리고 커질 때가 있어요. 그런데 막상 오면 저도 안 갈 것 같아요. 믿을 수가 있어야지 나를.

    • 저도 집에 가서 한 번. 귀신은 모르겠는데, 좀비는 [구부전] 말고는 나온 적이 있나 싶네요.

      • 모르죠. <두 번째 유모> 펼치는 타로타임 순간만 <구부전>에서 배고프다고 담 넘어올지, 싶을까 봐 그랬어요^^

      • 단편 [너네 아빠 어딨니?]에서도 좀비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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