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승리호'를 보았습니다
- 스포일러는 없어요.
- 블레이드 런너, 브라질, 토탈리콜(리메이크), 월E, 스타워즈에다가 다들 아시다시피 카우보이 비밥에 심지어 에일리언과 건담(!?)까지. 보면서 정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작품들이 머릿 속을 스쳐지나갑니다. 이 감독님 덕후신 건 알고 있었지만 뭘 또 이렇게까지... ㅋㅋㅋㅋ
- 솔직히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캐릭터들이 피상적인데... '탐정 홍길동'이나 그 외 이 감독 다른 영화들의 캐릭터들도 얄팍한 건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나름 다 개성이 있고 또 뭔가 자연스럽게 매력을 느끼게 만드는 면이 있어서 괜찮았는데. 이 영화의 캐릭터들은 피상적이면서 또 다들 되게 걷고 움직이며 말하는 클리셰라는 느낌이 강해요. 엄청 전형적이라는 얘기죠.
뭐 그렇다고 해도 자연스럽게 착착 잘 이어 붙이면 괜찮습니다만. 그 캐릭터들을 움직이는 이야기가 또 시작부터 끝까지 클리셰들이고, 그게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어 붙지가 않는 느낌입니다. 뭐랄까... 너무 쉬워요. 캐릭터들의 심경 변화나 행동 변화, 국면 전환과 이야기 전개 같은 것들이 '어차피 그렇게 될 건 알고 있었지만 좀 급작스러운 걸?' 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러니까... 이야기의 흐름이 전체적으로 좀 자연스럽게 고조되는 맛이 없다고 해야 하나요. 이미 정해진 스탭 A, B, C를 순서대로 밟아 나가는데 전반적으로 좀 서두르는 느낌입니다. 할 이야기는 많은데 시간은 모자라!!! 라는 감독의 절규가 들려오는 느낌. 부분부분은 재밌는데 그 부분들이 그렇게 찰떡같이 잘 붙어 있지는 않습니다.
- 액션 쪽에서도 아쉬움이 있습니다. cg나 '멋진 그림' 측면에선 상당히 좋은데, 완급 조절과 방점 찍기가 잘 안 되는 느낌이랄까요. 이렇게 해서, 저런 반응이 왔으므로, 그렇게 되었다. 라는 설정들이 분명히 액션 속에 다 들어가 있는데 그게 그렇게 알기 쉽게 와닿지가 않고. 그러다 보니 쾌감이 온전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 하지만 이쯤에서 추억을 떠올려 보죠. 내츄럴 시티, 예스터 데이, 2009(!?) 로스트 메모리즈,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원더풀 데이즈, 인랑.... 아, 이만하죠;;
한국에도 볼만한 SF 대작 영화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는 생각을 대략 20년 이상 하고 살아온 사람 입장에서 '승리호'는 깔 수가 없는 영화입니다. ㅋㅋ
일단 때깔이 좋습니다. 헐리웃 특급 대작과 비할 바는 아니어도, 가끔씩 좀 부족한 티가 나기는 해도 전반적으로 cg를 활용한 연출들이 무난 깔끔하게 보기 좋습니다.
그리고 헐리웃 B급 영화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볼거리나 설정을 들이대면서 '어때! 멋지지!! 한국 영화도 이런 거 할 수 있다고!!!' 라는 느낌으로 오버하는 촌스러움이 없어요. 부족하고 아쉬운 점은 있을 지언정 그냥 자연스럽게 자기가 준비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라는 느낌이었어요. 이것만 해도 대견해 죽겠더군요.
게다가 좀 덜컹거리나마 무리수 없이 적절히 흘러가는 스토리 속에서 실력 좋은 배우들이 성심 성의껏 연기를 펼쳐줍니다.
덕택에 '한국 SF 대작'들이 아무도 피해가지 못 했던 그 총체적 어색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예 없는 것까진 아니지만 정말 별로 못 느꼈어요.
본받을 만한 국산 선배 영화가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현실에서 이 정도의 성과를 거둔 건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성희 감독 만세.
- 그리고 또 한 가지...
감독이나 관계자 인터뷰를 전혀 찾아보질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 영화 관람 등급이 12세 이상입니다.
근데 왠지 감독이 저 등급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각본을 쓰고 영화를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처럼 이렇게 쓸 데 없는 거 하나하나 신경 쓰고 지적질해가며 영화를 보지 않는 순수한 영혼들 입장에선 그냥 신나게 볼 수 있는 최초이자 최고 퀄의 국산 SF 액션 오락 영화가 아닌가... 싶더라구요. 이게 극장에서 개봉했더라면 어려서 극장에서 본 국산 SF 영화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갖고 어른이 될 관객들을 양산해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리고 감독도 그런 걸 좀 생각하며 이야기를 짜고 영화를 만들었을 것 같은데. 그게 참 아쉽네요.
- 결론은요.
널리널리 인정 받고 고전으로 자리 잡을 명작급 영화냐... 고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작정하고 흠 잡으려 들면 지금까지 적은 글 몇 배 분량으로 트집을 잡아댈 수도 있겠지만,
이뤄낸 것이 상당히 많은 영화이고 또 그 이뤄낸 것들이 저 같은 사람이 아주 오랫동안 바라왔던 것들이어서... ㅋㅋㅋ
전 여전히 조성희 감독 영화들 중엔 '탐정 홍길동'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좋습니다. 이 정도면 만족했어요.
가장 큰 아쉬움은 이게 극장에 걸리지 못 한 거에요. 극장의 큰 스크린으로 보고 싶네요.
+ 아. 그러고보니 '설국열차'를 완전히 잊고 얘기하고 있었네요. 하하하; 그건 솔직히 제가 그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그렇습니다. <-
++ 아무리 그래도 빌런은 지금보단 좀 더 매력 있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았겠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예 그냥 화려하게 미친 놈으로 가든 아님 좀 더 복잡한 면이 있는 입체적 캐릭터로 가든 했음 좋았을 텐데. 어쨌든 지금의 빌런님은 너무 매력도 없고 관심도 안 가네요.
+++ 도대체 김태리는 2300년대의 먼 미래에서 어떻게 80~90년대 판본 '영웅문'을 읽고 있었을까요. 그 시대에 복각이라도 됐나... ㅋㅋㅋ
++++ 자동 번역기를 다들 장착하고 다니면서 각자 자기네 나라 말로 막 떠든다... 라는 설정이다 보니 자막이 엄청 많습니다. 전 그냥 한글 자막까지 켜버리고 봤네요. 오히려 그게 덜 헷갈리는 느낌이라.
+++++ 사실 가장 아쉬웠던 건 우주의 운명을 손에 쥔 그 아이 캐릭터였습니다. 조성희 감독이 아역 배우 지도 잘 하는 사람이고 (탐정 홍길동의 말순이는 지금도 제 인생 아역 캐릭터입니다) 이 영화의 어린이도 연기 자체는 좋은데... 맡은 역할이 그렇다 보니 자연스런 느낌도 덜하고 매력이 좀 덜 살더라구요.
...아. 제일 중요한 얘길 까먹고 등록 버튼을 눌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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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 만세입니다.
아멘.
연출 포함 첫 시퀀스의 기술적인 면에 홀려서인지 끝까지 재미있게 봤는데 아쉽다는 평이 계속 나와서 아쉽네요. 이전까지와는 다르게 너무 무난하고 담백한 나머지 제가 지나치게 점수를 후하게 주고 있는 건지도요. 하지만 ‘이전까지와는 다르게’ ㅋ 놀랍게도 쓸데없는 욕심을 안부리고 그런 고만고만함을 의도한 만큼 깔끔하게 만들어 낸 거 같습니다.
이것저것 투덜투덜 적어놨지만 제작비 규모에 짓눌리지 않고 이 정도로 만들어낸 것만 해도 상당한 성취이자 감독의 능력 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아쉽다'가 아니라 '아쉽지만 좋았다'라는 소감으로 이해해주세요. ㅋㅋㅋ
탐정 홍길동이 진짜 생각지도 않았는데 좋은 영화였지요 ㅎㅎ 전 감독님이 약간 짓눌리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들었어요. 프로덕션차원에서 좀 지원이 미약했던거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있고요. 조금 운신이 제한된 상황에서 작업을 하신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장르쪽 만드시는 분들 중에서 그래도 조예가 깊은 분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 기쁘긴합니다. 김태리님은 볼때마다 신기해요. 어디서 이런사람이 나왔을까.
'이게 최고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영화라는 걸 보여줘야해!!' 라는 부담이 이야기 구성에 조금은 영향을 준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있긴 했습니다. 욕심을 현재보다 좀 덜어내고 날씬한 스토리로 만들면서 캐릭터 구축을 좀 더 자연스럽게 해줬다면 훨씬 재밌게 봤을 것 같아서... 그래도 역시나 이 정도면 잘 해낸 거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구요. ㅋㅋㅋ
김태리는 그저 만세입니다. 승리호 개봉(?) 기념으로 어제 날짜로 인스타그램 시작했다는 것도 괜히 훌륭해보여요. 이러다 팬 되겠...
약간 비몽사몽으로 다 봤네요
달러로 약 2000만불의 제작비이지만 한국에서 만든다면 일단 프로덕션디자인 비용에서 미국보다 놀랍게도 더 들어갑니다^^
(미국에선 이것저것 써먹을 중고들이 많지만 한국은 다 새로 구해야 되니까요)
인건비 조금 싼 거 쌤쌤해서 이 영화가 과연 2천만불 퀄리티냐? 에 대한 질문에는 NO라고 하겠습니다^^
이야기 사이즈가 만듦새에 비해 너무 커요
그래서 영화의 극적 위기감 조성에 실패했습니다
정말 SF는 겁나 어렵군요
그래도 다들 고생했습니다. 감독 및 스텝 배우분들께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써먹을 중고의 존재... 그렇군요. ㅠㅜ 여러모로 한국은 돈 들인 SF 액션 쪽은 어렵겠어요.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이야기를 좀 다이어트 시켜서 캐릭터 구축과 핵심 스토리에 집중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뭐 한국에서 250억이 들어간 영화를 맡아서 만들었으니 감독님에게는 정말 다양하고도 기구한 사연들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구요.
그리고 반갑습니다 귀검사님. ㅋㅋㅋ 정말 오랜만에 뵙는 것 같아요.
아 그 업둥이 섣다칠때 전 타짜의 고광렬 대사가 나오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했는데요 ㅋㅋ 아마 없었지요?
ㅋㅋㅋ 그러고 보니 그렇게 배우 개그가 가능한 상황이었군요. 없었던 것 같아요.
"승리호"를 기억하는 사람들 보라고 지은 제목일까요
어린이용으로는 딱입니다.
어른이 보기에는 너무 유치했어요;
어렸을적에 감동 쩔게 봤던 로보트태권V 를 지금 보면 이런 느낌일거 같아요;
어쩌면 이 장르 특성상 어린이용으로 만드는게 가장 안전한게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전 그래도 몇몇 장면에서는 신나게 봤어요 ㅎㅎ 그 악역인 카밀라 캐릭터도 멋지더라구요. 강화 슈트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어요. 전체적으로 잘 안붙어서 그렇지 단편적으로는 괜찮은 구석도 만만찮게 있었던것 같습니다. ㅎ
배우들 낯선 장르에 목에 힘들어가고 긴장한건지 발성도 너무 후지고 한국영화의 고질적인 음향 문제까지 겹쳐서... 시작하고 20분 만에 접었다가
음성- 영어, 자막-한글 로 선택한 뒤에는 조금 참을만해서 끝까지 겨우 봤습니다.
볼거리 측면에서도 너무 난잡한 미장센들 때문인지 눈만 아팠고 서사는 엉망진창이고 캐릭터는 둥둥 떠나니고....
킬링타임용으로도 못봐줄 수준이었어요.
어린이용 영화라는거 알았으면 시작도 안했을텐데....;
음.. 내용도, 캐릭터도 몽땅 어디서 본 것 같고. '우리도 우주 영화를-' 기타등등 운운하기 위해 돈을 그만큼 들일 필요가 있었나 싶은 영화였어요.
넷플릭스에 300억 받고 독점 판매권 넘겼다는데 어디서는 또 그게 일시불이 아니고 10년 상환하는 거랍니다. 제작비가 240억이니(250억인가요?) 분명히 남는 장사인 것 같은데…뭐죠, 이 찝찝함은…일단 영화를 봐야겠어요 ㅎㅎ
전 개봉했으면 손익분기점 넘기 어려웠을거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이제 결과물을 봤으니 할 수 있는 얘기지만, 제 생각도 Lunagazer님과 같습니다. 개봉했으면 첫 주 정도 반짝하다가 폭망했을 것 같아서 결과적으로 코로나 & 넷플릭스 콤보가 멸망을 막아준 거라고 보네요. ㅋㅋㅋ
일본 애니메이션풍 대사도 많았고, 종종 촌스런 나레이션이 너무 길게 (송중기의 과거사 설명 장면이라든가) 들어가기도 했구요. 업둥이 목소리는 계속해서 뭔가 볼륨이나 싱크가 어색한 느낌이었고... 말씀대로 대사 쪽에서 문제가 많았죠. 원래 이렇게 대사 못 쓰는 양반이 아니었는데 뭐가 문제였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김태리 만세!!!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