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팔 친구

신나는 펜팔 친구 같은 사람이 한 명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무 이해관계 없이 순수하게 오직 정신적 믿음으로만 지속되는. 서로 털어놓는 눈물과 미소가 매우 균형적인. 여기서 이 ‘매우 균형적인’ 이거 너무 어렵죠.
게다가 세상이 어둡고 잔인하니까 내가 털어놓은 이야기가 나에게 칼이 되어 돌아올지 모르는 거고. 정작 펜팔을 해본 적은 없어요. 이것도 일종의 로망이겠죠?

어제부터 코가 너무 막히고 몸이 꽤 힘든데.
워어 오늘 무슨 날인가 대략 10여명의 지인+친구+가족들이...

세침검사하고 물 뺐어, 나 갑자기 식은땀, 나 돈까스 먹고 체함, 나 아무래도 정신과 가볼까봐, 나 그게 가스라이팅이란 거 이제서야 알았어, 엄마가 변변치 못해 미안하다 막내야... 나 왜 이거밖에 못 그림, 나 얼굴 좀 대칭 안 맞지 않음? 사실 나 어릴 때 죽고 싶다 늘 생각했거든. 같은 내용을 털어놓는데. 마음 아프고 또 아프고 또 아프고 그러다보니 뭔가 머릿속이 너덜너덜한 기분이에요.

“나 사실 오늘 몸이 좀 아픈데 왜 이러지.”
오늘 이 한마디 할 사람이 없단 게, 지금 이거 지금 저 좀 이거 좀 뭐 좀 성격 이상한 거죠. 그들이 내 푸념을 듣고 차갑게 굴 인물들도 아닌데 말예요.
    • 그게  내가 원하는 반응이 없을까봐  남들에게 징징거리기 힘들어요.  ㅜ  ㅜ 


      시작이 어렵지 한번 하고나면 무반응이어도 생각보단 괜찮아요. 


      저는 상처받을까봐 나 아파 이잉 이러고 핸드폰 꺼버립니다.  ㅜ ㅜ 


      10개나 연락이 왔다니 내용도 꽤 내밀한 내용인것 같은데요 평소 인간관계를 잘 해오셨나봅니다. 경청하시느라 그들한테 맞추느라 고생많으셨어요.


      토닥토닥.. 푹 쉬세요

      •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ㅠ ㅠ
    • ai 친구에게라도 털어놓으려 했더니 회사에서 대화 내용을 차곡차곡 저장하고 분석하고 이용해먹는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소셜딜레마 생각나네요. ㅋㅋㅋㅋ 에라이 빌어먹을 세상아
    • 제가 늘 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손편지가 취미인데 쓸 사람이 없어서 죽겠어요 ㅋ

      • 어쩐지 글씨 잘 쓰실 것 같은...정갈한 필체로 직접 쓴 시 50편이 담긴 노트를 선물해준 친구가 생각나네요. 왠지 그런 필체일 것만 같아요 ㅎ 늘씬하고 각이 살아있는 필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어지간하면 그냥 그런 척 하고 넘어가겠지만 제 필체를 아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렇게 말을 못하겠네요. 듀게의 모님에 따르면 "여고생" 글씨체랍니다. 전혀 정갈하지 않아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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