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창업을 하고 싶다는 청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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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편의점 위드미 서울 예술의전당점을 찾은 여성들이 매장에 설치된 청음장비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출처 : 여성경제신문(http://www.womaneconomy.kr)



언젠가 제가 타로점을 보러 갔던 때의 일입니다. 두 젊은 남자가 바로 제 앞에서 타로 마스터와 앉아서 점을 보고 있었죠.(영세한 타로 가게의 특성상 한 공간에 마스터와 손님이 마주 보고 앉아 있고 그 바로 뒤에 고객들이 줄줄이 앉아 있…) 그러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상담받는 고객들 사연을 듣게 됩니다. 물론 제가 들을려고 그런 건 아닌데 그냥 들리게 되더군요. 사실 그 타로 마스터 양반이 보통 인기가 아니거든요.

각설하고, 제게 들린 상담 내용은 바로 이랬습니다. 이제 30대 초반인 두 젊은 남자 중 한 사람이 그동안 직장생활로 모은 종잣돈으로 카페를 차리고 싶은데, 그 창업계획에 대한 상담을 받으러 온 것이었죠. 왜 하필 카페인가? 라는 마스터의 질문에,
그들은 '여자들한테 어필할 것 같아서' 라고 대답하더군요. 사실 식당도 생각해 봤는데 그건 여자들이 질색할 것 같다는 겁니다. 지금 사귀는 여자는 없지만 앞으로 결혼도 해야 하고…그러니
사실은 여자 만나고 싶고 결혼도 하고 싶은데 내 가게도 해야 하니까 요즘 한참 뜨는 카페 창업을 하고 싶다. 그러니 전망이 어떻겠느냐 그게 궁금해서 찾아왔다. 바로 그런 얘기였죠 ㅎㅎ

그 때가 한 10년 전이니까 정말 카페가 전국적으로 우후죽순 생기던 시절이네요. 그런 분위기였으니 저런 얘기가 나올 법도 하구나 싶었죠. 그런데,

타로 마스터 말씀이 대박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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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남대문카페점에서 고객들이 도시락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출처 : 여성경제신문(http://www.womaneconomy.kr)



그는 카페가 아닌 편의점을 제안하더군요. 그 편이 훨씬 전망이 있다고요.(물론 타로 카드 점궤가 그렇게 나왔다는 얘기와 함께) 물론 젊은 남자들은 고개를 가로 저었습니다. 편의점 운영자는 여자들에게 인기 없을 것 같다. 아무래도 카페 사장이 훨씬 여자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을까?

그러자 타로 마스터 말씀,

"그러면 편의점을 차리고 한 구석을 카페처럼 꾸미면 되죠. 어차피 편의점에서 커피도 팔고 쥬스도 팔고 (조각)케잌이나 쿠키도 팔잖아요? 그거 사는 손님들 앉아서 먹을 공간 만들어야 하니까, 아예 편의점 한 쪽을 카페로 만드는 겁니다."

순간, 기가 막히더군요. 편의점 한 구석에 간이바가 있어서 삼각 김밥이나 컵라면이나 도시락같은 거 사서 먹는 공간은 이미 익숙 하긴 한데, 그런 공간에 카페?

사실 카페나 레스토랑이라는게 분위기를 파는 곳 아니겠습니까, 사실 편의점이라는 곳도 기존의 동네 슈퍼에 비해 세련되고 깔끔한 분위기로 비교우위를 점한 건데, 난데없이 카페를?

저는 그 때 그 얘기가 정말 터무니없이 느껴졌습니다. 편의점과 카페라니…뭐, 그 둘이 서로 어울리기는 할까요? 그 둘을 한 공간에서 보면 진짜 이상할것 같은데. 당시 그 젊은 남자들이 타로 마스터 양반의 조언을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제게는 너무 생뚱맞은 얘기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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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남대문카페점에서 한 직장인이 1인용 테이블에 앉아 컵라면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출처 : 여성경제신문(http://www.womaneconomy.kr)





그런데, 어느덧 10 여년이 흐르고…




요즘 편의점 분위기가 바뀌는가 봅니다. 제가 사는 동네의 오래된 슈퍼 하나가 얼마전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한참 하더니, 편의점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그 편의점 한 구석이 카페 같은 분위기네요. 편의점과 카페야 어디든 익숙한데 이렇게 한 구석만 카페가 있으니까 정말 신기하네요. 길 모퉁이 카…아니, 편의점 한 구석이 카페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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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세븐일레븐 세븐카페에서 고객들이 도시락과 커피 등을 즐기고 있다. /세븐일레븐

    • 그 타로점 치는 사람, 타로점 말고 경영 컨설팅 해도 되겠네요. (재벌 회장들이 점집 단골들이라는;;)


      원래 shop in shop 이라는 컨셉이 있어요.  


      패션편집샵에 카페가 믹스된 것이 가장 흔하고,  인테리어 가구&패브릭&소품샵에 카페가 믹스된 경우도 있고, 꽃집에 카페가 믹스된 것은 특히 매력적인 모델입니다.


      그런데 이 편의점 + 카페는  수익모델 자체로 꽤 괜찮아 보입니다.  저런 비주얼이 잉여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익모델이 괜찮아 보여요. (임대료가 적절한 위치의 매장이라면)


      상해에서는 일본계인 패밀리마트의 경우 이미 꽤 오래전부터 믹스샵을 하고 있는데 저런 럭셔리한? 분위기는 아닙니다.  에스프레소 기반 커피 서비스에 패스트푸드점 수준의 좌석과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는 정도인데 매우 아주 잘되더군요.


      위에 예로 든 매장 사진을 보며 궁금합니다. 저런 인테리어가 본사 가이드에 따라 강제적으로 점주가 투자를 하여 운영하고 있는건지 아니면 점주가 임의로 투자하기에 디자인과 시공을 진행하여 운영하는 건지 말이죠.  전자의 경우라면 왠지 본사가 점주들 더 뜯어 먹을 아이템으로 좀 과하게 투자한 느낌이 들어서요 -_-;



      • 저도 사실 그게 궁금하더군요. 저희 동네에 생긴 편의점-카페는 본문의 짤만큼 럭셔리 하지는 않고 그냥 부담없이 간소한 편인데(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정도?) 이 정도 인테리어는 점주에게 부담이 안되는 걸까 하고 생각했죠.(본문의 편의점은 본사 직영 같아요)
    • 공연장 근처면 괜찮을 것 같아요.


      맥카페가 없어지고 이제 맥도날드 매장에서 맥카페 메뉴 일부만 파는것 같은데, 맥카페 디저트류 괜찮았거든요.

      여긴 장사 잘 되려면 ' 맥' 을 숨겨야 되겠구나 싶더군요. 이름에서 감자튀김 냄새가 납니다.

      단순한 홍보문제거나 시기가 햄버거병 사건과 엇비슷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요.


      카페는 이미지 장사가 반이라고 생각해서 맥카페 생각이 났어요 ㅋㅋ




      그런데 좀 이상한 것이, 점주 마음대로 본사와 계약하지 않은 일을 해도 될까요? 게다가 편의점과 카페는 적용되는 법령도 다를 것 같은데요. 이번에 코로나 때문에 편의점 안 취식에 대해 좀 들었는데 다 까묵었네요. 


      본사야 알아서 하겠지만 점술가 말이 이상해서요.

      • 그니까요...저도 카페면 그래도 근사한 분위기와 함께 '커피향'이란게 중요한 건데 편의점의 김밥과 각종 도시락 그리고 컵라면까지 그 냄새의 향연을 어찌 감당하려고 저러나 싶었죠. 제가 저 얘기 들은게 한 10년 전인데 편의점 프렌차이즈 마다 정책이 다른데가 있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어쩌면 그냥 편의점 형태의 독립 슈퍼마켓을 차리려는 얘기였나 싶기도 하고요. 

    • 잘 상상은 안가는데 인테리어 잘하면 가능할 수도. 근데 여자한테 어필하려고 까페든 편의점이든 하게되면 막상 장난 아닐껄요.


      어차피 둘 다 비즈니스인데 너무 감상적으로 접근하네요. 타로 마스터의 발상이 참신하긴 하네요.

      • 남초 커뮤에서 간혹 여자들에게 어필하고 싶어서 카페 차렸다는 얘기가 들려오긴 하더라구요. 젤 재밌었던 케이스는 부모님이 하시는 원룸 건물 1층 상가에 아들이 퇴사 후 카페를 차렸는데 - 인근 은행이나 상사의 젊은 여직원들이 고객으로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 부모님의 친구분들이 커피 팔아준다고 연일 북적북적 몰려오셔서 이 아들이 울상 중이라고 ㅋㅋㅋ
    • 지금 배민만 해도 코로나 전에 저는 '이 사기꾼 놈의 자식들' 싶었다지요.

      • 그러게요. 저게 독일 회사에 팔렸다는 얘기 듣고는 배달의 민족은 무슨…게르만 민족 됐구먼…하고 생각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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