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잡담글

너무 어리석어서 욕먹어도 쌉니다만 답답해서 글을 써봅니다.

여자친구와 같이 살려고 행복주택은 예비신혼부부형으로 넣었고...

여자친구는 제 부모님께 인사드렸고

전 여자친구 부모님과 몇 번 뵈었습니다.

그래요. 여자친구도 여자친구 부모님도

제가 결혼하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는 상태죠.

너무 멀리 와버렸다고 늘 생각하는데

참 그럴만한 상황이죠.

그런데 전 낭패감을 크게 느낍니다.

왜냐면...아직 그녀에게 제가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 미처 털어놓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몇 년간 전 제게 약간의 우울증만 있다고

했고 그녀는 절 믿었습니다. 두려웠어요.

제 병명을 알고 나면 그녀가 절 거절할까봐...

용기를 못내고 계속 시간을 끌다가

결국 이 상황까지 와버린 겁니다. 어리석죠.

그래서...담주에 그녀에게 솔직히 이야기하려

합니다. 그래서 만약 그녀 또는 그녀의 부모가

절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보내주려구요.

어렵네요.
    •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나고 헤어질 인연은 무슨 수를 써도 붙잡을 수 없다고 합니다. 더 늦어지기 전에 큰 결심을 하셨네요. 힘 내시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 중요한 시기에 큰 결단을 내리셨네요. 모쪼록 포릿츠 님께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기를 바라겠습니다.
    • 그래도 지금까지 어떤 만남이었는지 모르지만 여자친구분이 모르셨다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셨던 것이라고 여겨지는데


      결혼 단계로 간다면 반드시 말씀을 하셔야죠. 부모님은 아니더라도 여자친구분한테는 꼭 말해야 하는데 저라도 정말 힘들꺼에요.


      말꺼내는 것 자체가 얼마나 힘들까 싶어요. 그래도 언젠가는 고백해야 하는 일이니까 긍정적인 결과가 있으시기를.

      • 감사해요. 두렵지만 용기내야죠. 사실 반쯤 체념하고 있긴 해요.
    • 병을 앓더라도 직장생활 안정적으로 하고 약 잘 먹고 정서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배우자에게 풀지만 않으면 되지않을까요


      가끔 업앤다운이 올 수도 있지만 그거야 사람이면 아프든 안아프든 운명이 그렇게 살도록 되지 않나요

      • 배우자에게 풀지 않을 자신은 상당히 있어요. 여자친구의 결정을 존중하려구요...감사합니다.
      • 네, 저도 채찬님 말씀에 동의해요.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좋은 관계를 결혼생활에서도 유지할 수 있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닐거에요. 치료 잘받으시고, 오히려 결혼이 더 안정감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반대로 사회에서 멀쩡해 보이는데 집에서 아내 학대하고 불화일으키면서도 자기는 아무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남자들보다 더 좋은 남편이 될 수도 있는거잖아요. 사실 병명만 다르고 증상만 다를 뿐 마음에 병이 있는 사람이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얼마나 많고 그저 아프다는걸 부인하거나 회피하는 사람도 많아요.

        • 글쳐...병식도 없는 사람들과는 하늘과 땅 차이지요...사회적 인식이 워낙 안 좋지만 일단 여자친구를 믿어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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