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의 검사 십사일간의 격리 그리고

그리하여 오늘 아침 격리해제를 받았습니다.

PCR 검사를 2주 사이에 네 번이나 받았어요.
출국전 한국에서 항공기 탑승허가를 위해,
상해 푸동공항 도착 직후, 
격리시설에서 자가격리 이동 승인을 위해 ,
마지막으로 엊그제 격리해제 승인을 위해서 총 네 번 검사를 받고 네 번의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원래 지난 밤 자정이 되면 필요한 격리 일수를 다 채우게 되는거지만 오늘 아침 지역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격리해제증을 받고 나서야 
문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되었어요.


종합적인 소감을 짧게 말하자면, 앞으로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어요. 
특히 자가 격리 전에 있었던 일주일간의 시설 격리는 정말 끔찍했어요.  
 
이 자리를 빌어 격리중 몇 일 동안이라도 적지 않은 위안을 준 ‘보건교사 안은영’ 과 ‘비밀의 숲 2’ 에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자세한 격리 경험담은 이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을 거 같아 생략합니다.


이제 9개월만에 ‘일상’으로 돌아 갑니다.   
이렇게 돌아 온 것이 과연 좋은건지 또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 당장은 설레고 좋네요.

    •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견디기 쉽지 않아 보이던데... 고생 많으셨습니다.
      • 꽤나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나흘째 되던 날은 순간적으로 ‘공황상태’가 짧게 올 정도더군요; 


        이미 많은 분들이 겪은 일이고 겪고 있는 일인데 그 분들 모두 이런 순간을 통과해낸 거였구나 싶어요. 


        특정 시기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런 강렬한 트라우마가 비슷하게 각인이 되는 것이니 그야말로 ‘전쟁’이 따로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 시설 격리는 옥살이나 다름없겠더라고요. 이제 좀 편안해지시기를...

      • 아주 오래전에 짧게나마 (시국사범) 옥살이도 해보아서 비교가 가능합니다.  유사체험 맞아요.


        그 때의 안좋았던 기억들과 느낌들.... 그 담당 검사놈의 재수 없는 면상과 목소리까지 떠 오르더군요 -_-;

    • 제목만 들어도 너무 아찔해서 어디 기사 제목 인용하신 줄 알았네요. 짧은 글이지만 이미 제목이 다 한 것 같으니 자세한 말씀 안 들어도 조금 짐작은 갑니다. 너무 고생하셨고, 무사히 복귀하셨다니 다행입니다. 평안한 일상으로도 얼른 돌아오시길 바라요. 

      • 감사합니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루이즈 글릭, 눈풀꽃 중) 


        최근 많이 떠 오르는 시구절이었어요.  




        이 모험이 또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격리해제된 오늘 아침부터 9개월만에 돌아와 앉은  사무실의 책상에서 이 글을 타이핑 하고 있는 이 순간까지 이 느낌은 참 좋고 오래 잊지 않고 싶어집니다.


        이 순간만을 보자면 걸어볼 만한 모험이었던거 같아서 다행입니다.

    • 이런 체험을 담은 글 읽다가 저 국가비 행태 보니 할 말이 없네요

    • 고생 많으셨어요. 읽어보니 아무리 집순이인 저라도 몇 주의 격리는 견디기 힘든 상황일 거 같아요.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었으면 좋겠어요
    • 고생하셨어요 한국 올 때도 마찬가지군요 오기도 힘드네요 .

    • 일상의 소중함이란 상투적인 말이 뼛속까지 와닿는 요즘인 것 같습니다.

      일상으로의 복귀, 축하드립니다. 공원의 길고양이랑도 곧 만나실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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