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하루...산책 계획


 1.자다가 깨면 근처에 시계가 없어도 대충 느낌상으로 몇 시인지 알 수가 있어요. 햇빛이 밝기에 관계없이요.


 오늘은 자다가 일어났는데 밖은 꾸물꾸물하고 어둑어둑했지만 느낌상 점심시간이란 걸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아주 조금만 더 자고 일어나자는 마음에 조금 자다가 일어났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눈덩이가 굴러가듯이 계속 잠이 와서 일어났다 깨다를 반복하다 보니 지금이네요. 너무 아쉬워요.



 2.왜냐면 전에 쓴 가로수길-압구정로데오 라인을 걷는 게 반쯤 가면 햇살 때문에 괴롭거든요. 그래서 햇살이 강하거나 비가 오는 날은 몰 산책, 햇살이 약한 날에 스트릿 산책을 할 계획이었죠. 일어나 보니 오늘이야말로 최고의 길거리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날이었는데...아쉽네요. 쳇.



 3.밤산책은 딱히 하고 싶지 않아요. 9시 넘으면 음식점이 닫기 때문에 걷다가 피곤해지면 음식점에 들러서 한끼 먹고 다시 걷는 게 안되거든요.



 4.휴.



 5.술이나 한잔 하고 싶네요. 문제는...유흥업소로 분류된 술집들은 당연히 못 가고,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술집들도 행정 명령때문에 9시면 닫아야 해요. 술집 고객은 9시는 넘어야 오기 시작하니 사실상 장사를 할 수 없는 거죠. 쳇.


 그야 사장에게 말해서 여자들 좀 부르고 가게문 닫고 놀자고 하면 열어주겠지만...그러면 나 혼자서 평소에 술집을 여는 것 만큼의 하루 매상을 올려줘야 하죠. 그렇게 열어달라고 말하면 평소의 하루 매상을 다 내주겠다는 약속을 하는 거니까요. 예전에는 그렇게 곧잘 했지만 요즘은 그런 건 별로예요. 그냥 정상적으로 열 때 가서 적당히만 써주고 오는 게 좋죠.



 6.으음...사람 없는 밤 가로수길-압구정로를 걷고 싶기도 하네요. 편의점이라도 여는 거면 걷다가 편의점에 가서 김밥을 사서 에너지 보충을 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고...해도 될 것 같은데 말이죠. 이따 밤에라도 한번 나가봐야겠네요.



 7.피트니스와 사우나도 닫으니 이번 주는 머리를 집에서 감아야 해요. 샤워 또한 집에서 해야 하고요. 이런저런 물품이나 수건들을 쓰고 그냥 던져넣으면 되는 사우나로 빨리 다시 돌아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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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은 왠지 해가 쨍하거나 비가 올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내일은 코엑스에 가서 몰이랑 백화점이나 좀 걷다가 돌아와야겠어요. 


 압구정을 걷다가 셔터를 반쯤 내리고 불 끄고 몰래 장사하는 바를 우연히 마주쳤으면 좋겠네요. 음. 그런 우연을 기대하며 미리 현금을 좀 뽑아 가야겠어요.









    • 티스토리에 70년대 일상을 재밌게 쓴 분이 있는데 거의 사치품인 시계에게 밥을 주던 그땐 오전 오후 밤으로 하루가 그려지기도 뭐 원래 그렇치만요 낮과 밤 구별없이 사는 분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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