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큼 울지 않기를

정확히 기억하는게 2002년 10월 9일 경남 고성 읍내 시외버스 정류장 앞

한 시간 1500원하던 PC방에서 할게 없어서 그냥 마우스만 움직이고 있을때

저 구절이 들렸어요

그때 PC방 인터넷 시작 페이지가 야후였는데 거기서 저 가사 검색해서 제목을 알고

어디선가 다운 받아서 그 다음날까지 반복해서 들었어요


버스 기다리려 갔던 PC방에서 밤을 새고 다음날까지 있었던거죠

뭐 다른 일이 있었던거도 아니고 그냥 이 노래만 밤새도록 들었어요


오늘 우연히 이 노래를 들었는데

마법처럼 시간이 나를 그때로 되돌려주네요


그날이 제대하던 날이엇어요










    • 이런 기억은 민들레 씨앗처럼 어디론가 날아가 다른 곳에 뿌리를 내려도 좋으련만, 내 안의 흙이 가장 좋아서 뿌리를 내리고  살기 마련인 거죠.


       

      • 이 글이 떠올려준  이성복의 시.


         


        내 마음아 아직도 기억하니 /  이성복




        내 마음아 아직도 기억하니


        우리 함께 개를 끌고 玉山에 갈 때


        짝짝인 신발 벗어 들고 산을 오르던 사내


        내 마음아 너도 보았니 한 쪽 신발 벗어


        하늘 높이 던지던 사내 내 마음아 너도 들었니


        인플레가 민들레처럼 피던 시절


        민들레 꽃씨처럼 가볍던 그의 웃음소리




        우우우, 어디에도 닿지 않는 길 갑자기 넓어지고


        우우, 내 마음아 아직도 너는 기억하니




        오른손에 맞은 오른뺨이 왼뺨을 그리워하고


        머뭇대던 왼손이 오른뺨을 서러워하던 시절


        내 마음아 아직도 기억하니 우리 함께 개를 끌고


        玉山에 갈 때 민들레 꽃씨처럼 가볍던 그의 웃음소리


        내 마음아 아직도 너는 그리워하니 우리 함께


        술에 밥 말아 먹어도 취하지 않던 시절을



    • 제대하는 날이었군요 그날 알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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