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고품격 경찰청 사람들 '리얼 디텍티브' 시즌 1을 봤습니다

 - '트루' 디텍티브 아닙니다. 리얼이에요 리얼. ㅋㅋㅋ 편당 40분 남짓되는 에피소드 여덟편이 한 시즌인 실제 강력 사건 재연 드라마입니다. 스포일러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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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쇼의 정체성을 잘 드러낸 이미지 같네요. 넷플릭스에서 만든 쇼가 아니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ㅋㅋㅋ)



 - 줄거리 요약은 필요도 없고 또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시리즈네요. 총 8개 에피소드이고 에피소드 하나당 한 명의 실제 형사 한 명이 등장해서 자신이 겪었던 것 중 가장 자기 기억에 남는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극의 대부분은 배우들에 의한 재연이지만 중간중간 실제 형사 인터뷰가 섞이고 에피소드가 끝난 후엔 자막으로 짤막한 후일담과 함께 실제 인물들(범인, 피해자, 형사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마무리. 이 패턴의 반복입니다.



 - 좋은 점

 1. 미결 사건은 다루지 않습니다. 무조건 정의사회 구현! 깔끔한 마무리!!!

 2. 대부분의 사건들이 상당히 드라마틱합니다. 이게 실화라구? 양념 친 거 아냐?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에피소드가 반 이상은 되었던 듯.

 3. 연출, 촬영, 연기 모두 좋습니다. 

 4. 출연하는 실제 형사들이 어째 다 달변이라서. 그리고 사건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 사건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였고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등등의 이야기를 세세하게 해주는 게 맘에 들어서 인터뷰 파트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종종 많이 슬프기도 해요.

 5. 잔인한 범죄들을 다루는 시리즈이니 선정적인 쇼이기도 하지만, 끔찍한 장면을 보여주는 건 최대한 자제합니다. 그리고 사건의 내용과 함께 피해자의 슬픔, 그리고 형사들의 애타는 심정 같은 걸 보여주는데 집중하는 태도가 맘에 들었습니다.

 6. 형식이 이렇다 보니 한 번에 달릴 부담 없이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보는 식으로 감상하기 좋습니다.



 - 아쉬운 점

 1. 좋은 점 5번의 내용을 뒤집어서, 연속해서 달리기 좋은 시리즈는 아닙니다. 좀 띄엄띄엄 봐야지 몰아서 보니 좀 질리는 느낌이. ㅋㅋ

 2.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이다 보니 '명탐정' 이야기류의 장르적 재미 같은 건 약합니다. 지겹도록 잠복하고 죽어라고 탐문하다가 획득한 실낱 같은 단서들로 범인 잡는 게 대부분이죠. 말하자면 사건 자체는 아주 드라마틱하지만, 그 해결 과정은 평범한 이야기들입니다. 한 마디로 범인 체포의 비결은 "개고생".

 3. 계속 보다보면 미국은 사람 살 곳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 종합해서,

 제목에도 적었듯이 아주 고퀄의 '경찰청 사람들'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세련되고 깔끔하며 흥미진진하죠.

 피해자 유족들에 대한 세세한 배려가 눈에 띄어서 보면서 죄책감(....)도 덜 들구요.

 이런 실제 범죄 재연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한 번은 보실만한 시리즈 같네요. 다만 연달아 보면 좀 질린다는 거. ㅋㅋㅋ




 + 중간중간 나름 유명 배우들이 형사 역으로 출연해서 반가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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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아주 좋아했던 분. 제 친구는 90년대에 이 분을 '미국의 최민수'라고 불렀더랬습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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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이 사진만으로도 알아 보시려나요. 그래도 젊은 시절 미모가 남아 있어서 이 시즌 형사 담당 배우들 중 눈에 띄는 미남이었습니다. ㅋㅋ



 ++ 이것 또한 미드인 척 하는 캐나다 드라마였어요. 근데 전 이게 아무리 봐도 신기하네요. 어쨌든 남의 나라인데 말이죠. 



 +++ 실제 강력반 형사가 등장해야 하는 이야기이고, 아무래도 좀 오래된 사건들로 구성할 수 밖에 없는 여건이다 보니 여성 형사는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딱 한 명 나오는데 이 시즌의 여덟명의 형사들 중 가장 확연하고 격하게 젊더군요. 뭐 한 20년 후에 또 비슷한 쇼가 나온다면 그땐 성비가 좀 맞으려나요.



 ++++ 제가 늘 뭔가 사람 죽고 죽이는 류의 드라마들만 보고 살긴 합니다만. 그거야 어쨌거나 다 픽션이니 가벼운 맘으로 볼 수 있었거든요. 근데 이렇게 실화 바탕 시리즈를 보고 나니 정말 미국에서 살고 싶지 않아... 라는 생각이 강렬하게... ㅋㅋㅋㅋ 

 네.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라는 건 잘 압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뭐랄까, 비슷하게 '엽기적인 사건'이라고 해도 확실히 이 동네는 클래스가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집에 총 하나씩 두고 사는 게 당연하다... 싶으면서 동시에 '그러니까 이렇게 무시무시하지'라는 생각도 들고. 흠. 뭐 그렇습니다.



 +++++ 인터넷, 스마트폰, cctv와 블랙박스가 발명되기 전의 형사들의 노고에 표합니다. 보다보면 '저런 사건은 요즘 일어났음 금방 해결됐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드는 게 많아요. 물론 현대의 형사들에겐 그런 문명의 이기들로 인해 생겨난 신종 범죄들이 한 가득일 테니 '요즘 형사들 편하네~' 라는 얘긴 아니지만요. 그래도 이 시리즈들에서 문자 그대로 아날로그 방식으로 개고생을 하는 형사들을 보다보니 현기증이 나서 말입니다. ㅋㅋㅋ

    • 아주 아주 오래전에 primitive detective라는 아주 아주 짧은 코미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원시인 마을에 사건이 발생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탐정'에게 달려 갑니다. 탐정은 2초 정도 생각하다가 한 사람을 지목합니다. case closed.

      • ㅋㅋㅋㅋ 짧고 굵고 좋네요.

    • 혹시 데본 사와인가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이후로 다른 데서 본 기억이 없는데 잘 지내고 있는 모양이네요. 


      나름 틴스타였는데 도슨도 그렇고 그 이후로는 딱히 잘 나가는 것 같지 않아 착잡할 때가 있습니다. 

      • 데본 사와 맞아요. ㅋㅋ


        헐리웃에서 잘 안 풀린 이후로는 주로 캐나다 작품들 하면서 지내는 것 같네요. 본래 캐나다 사람이라는 건 이 드라마 보고 검색해서 처음 알았습니다.

    • 가볍게(?) 보기 좋겠네요. 찜해놔야 겠어요. 어차피 뭐 하나 오래 보면 물리는 건 비슷한 것 같아요. 몸이 안좋아 미드 저스티파이드를 계속 달렸더니 마지막 한 시즌 남겨두고는 딱 질리지 뭡니까. 요즘엔 이거 한 시즌봤다가 저거 한 시즌 봤다가 아마존과 넷플을 널뛰기하며 보네요. 메이크 오버쇼는 안보시나요? 퀴어아이퀴어아이. 

      • 제가 원래 예능(?) 프로는 잘 안 봐서요. ㅋㅋ


        저도 막 달리다 질리면 게임 좀 하고, 그러다 질리면 넷플릭스 보고 그럽니다. 그나마 요 며칠은 직장 일 러쉬 시즌이라 이제 한동안은 넷플릭스 잡담은 못 올릴 것 같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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