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스타워즈에 현실(정치) 요소를 넣었나?

전 라스트 제다이를 스타워즈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아하지만, 이 영화가 싫었다는 분들의 의견에도 어느정도는 동의하는 부분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에 대한 비난 중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있긴 한데, 그건 바로 스타워즈에 현실(정치) 요소를 넣어서 시리즈를 망쳤다는 거죠.

라스트 제다이에 그런 요소들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당시 미국 대선이나 군산 복합체 문제 등 현실의 여러 요소를 끌고 와서 하고 있는건 맞으니까요. 감독의 다음 작품을 통해 이런 요소들이 의도적으로 들어갔다는 것 역시 명확해졌고요.

하지만, 이게 정말 ‘처음으로’ 스타워즈에 현실 내지는 정치적 요소가 들어간 것일까요?

프리퀄 시리즈를 생각해 봅시다. 에피소드 1의 대규모 자본 집단이 힘없는 소국을 침략하는 설정은 어떤가요. 똑같이 생긴 드로이드들이 수백 개체가 동시에 작동하는 모습만큼 대량생산된 공산품의 공포를 잘 드러낸 장면은 없을 겁니다.

아니면 에피소드 2-3에 걸쳐 전개되는 이야기는 어떤가요. 얼마 전에 라이언 존슨 감독이 말한 것처럼 선한 사람이 상실에 대한 두려움으로 파시스트가 되가는 설정이야말로 오늘날 우리네 현실 아닌가요. (유명한 자유의 죽음 장면이야 말할 것도 없고요)

그러니 과연 누가 순수한 스타워즈에 현실 요소를 끌어오고, 정치 이야기를 해서 시리즈를 오염시킨 걸까요?

라이언 존슨? 케슬린 케네디? 혹은 조지 루카스?

아니면 반대로, 스타워즈는 원래 현실 요소들을 차용하고 정치적인데 그걸 인정 못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게 아닐까요?
    •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arts-and-entertainment/wp/2016/06/01/you-may-hate-the-star-wars-prequels-but-they-predicted-our-current-political-era/


      16년에 자유의 죽음 대사갖고 이런 기사가 이미 나왔더군요.

      저는 그 대사가 톰 스토파드가 윤색한 대사가 아닌가 의심합니다.

      스타워즈 전투신이 루카스 어릴 때 보던 2차 대전 영화 전투기 씬에서 나왔다고 하니 태생부터가 현실에 박혀있죠,당연한 말이지만.


      시스의 복수 나왔을 때 부시 정권 이라크 전과 관련해 저 대사가 해석되기도 했어요


      에이리언2에서 카메론이 군산체 도입했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못 본 듯.

      • 이런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은 주로 어떤 프랜차이즈의 팬덤으로 자기를 칭하는 특정층인 것 같아요.
    • 영화는 언제나 정치적이었습니다. sf나 판타지물 조차도 우리가 실제 살아가는 세상의 정치를 토대로 만들어지죠.


      결국 정치적인게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흐름이 바뀐게 불만인거죠 그들은
      • 그렇죠.

        대중매체 상품인 영화, 소설, 게임들이 어떤 가치를 내세우고 방향성을 가지게 되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닌데, 사람들이 왜 메시지를 오락물에 넣냐!라고 주장할 때는 언제나 그들이 원하던 방향성이 아닐 때였죠.
      • 동의합니다. 순수한 픽션이란 있을 수가 없어요.

    • 라스트 제다이에... 어떤 정치(현실) 요소들이 있나요? 죄송합니다만 좀더 구체적인 장면을..

      • 칸토 바이트에서 보여지는 자본이 만들어낸 계급 격차, Don’t join으로 양비론을 내세우며 정치에 참여하지 말 것을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명백히 한 쪽에 이득이 되는 행동을 하는 캐릭터, 여자 리더가 신뢰받지 못 해 반대편 세력에게 큰 타격을 입는 모습으로 표현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패배한 힐러리, 과거를 죽여야 한다는 젊은 악당을 통해 기존의 가치를 부정하는 젊은 세대 소개 등이요
    • 루카스의 스타워즈 시리즈부터 남북전쟁이나 2차 대전같은 역사적 요소에 베트남 전쟁같은 정치적 요소가 베이스로 깔려 있다고 당시 평론가들이 얘기하곤 했었죠. 생각보다 오래된 얘긴데요.
      • 스타워즈 클래식이 신화의 형태를 모방하고 있다는 것도 유명한 이야기인데, 신화 역시 언제나 정치적 요소를 포함하기 마련이었죠
        • 살부 서사는 너무 지겨운 남성적 서사이지 않습니까. 사실 에피소드 4부터 악세사리 여성의 활약과 제국주의와 혈통주의 등 별의별 정치적 요소가 다 나왔는데 스타워즈가 정치적이면 안된다는 건 뭔 헛소리들인지...

    • 쉬즈 올댓 같은 시시껄렁한 틴무비도 아니고 스타워즈에 정치적 요소가 없을 리가 없죠.

      • 쉬즈 올댓 이름은 많이 들어본 영화인데 무슨 영화였지 하고 찾아봤더니 샤말란이 얽힌 얘기가 재밌네요
    • 스타워즈 클래식이 베트남전쟁과 다른 여러 미국의 과오에 대한 이야기인 것도, 프리퀄이 당시 미정부의 정치적 과오에 대한 이야기인 것도 조지 루카스가 이미 직접 '영화는 현실과 떼려야 뗄 수 없다' 식으로 말했었습니다. 
      당사자가 루카스 아니라도 그건 뭐 당연한 이야기고요. 그냥 전 그렇게 봅니다. 특정 작품의 광적인 팬덤들은 대체로, 자신이 숭배하는 대상의 과오를 스리슬쩍 덮고 넘어가려고 하거나 아니면 아예 그런 것에 대해선


      조사하고 싶어하지 조차 않아요. 예를들어 어떤 인기 아이돌에 뒤늦게 입문한 팬들이라면, 해당 아이돌이 과거에 음주운전 전과가 있었다고 해도 그냥 ......... 하고선 그 사건은 함구하거나 아예 없던 셈 치는 그런 것이겠죠.

      • 맞아요. 요새 어떤 팬덤들을 보면 자기가 팬질하는 우상을 그 자체로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자신의 팬질 형태에 맞춰 우상을 자의적으로 편집하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 뭐 요다보고 호치민 닮았다고 하기도 그런 것 같네요

      • 어쩌다가 나온 말인지 궁금해지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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