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을 묻는데 불법이 아니라고 반박할 때 그 도덕성은 파산 선고를 받는다."

장강명 작가의 글에서 저 문장을 꼽은 트윗이 눈에 들어와서 가져와보았습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797871#home






[마음 읽기] 대한민국 주류 교체와 두 파산






한국 사회에서 내전 중인 두 진영을 진보와 보수라고 부르는 게 타당할까? 혹은 좌파와 우파라고 부르는 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각각 진보·보수의 가치, 좌파·우파의 가치를 추구한다면 ‘내로남불’은 없을 것이다. 진보는 진보의 가치를 버린 국회의원 당선자를 당적을 막론하고 비판할 것이다. 우파는 표를 잃더라도 우파의 가치를 지키려 할 것이다.



한데 한국 현실은 반대다. 두 집단이 모두 어제 주장한 것과 오늘 주장하는 것이 다르다. 거기에 부끄러움도 없는 듯하다. 가치를 추구하는 집단들이 아니니 진보-보수, 좌파-우파라는 명칭은 맞지 않는다. 그들이 일관성 있게 꾸준히 추구해 온 것은 가치나 사상이 아니라 헤게모니다. 그러니 대한민국 신주류와 구주류 정도로 부르면 적당하지 않나 싶다.



그렇다면 두 집단은 무엇이 다른가. 나는 인재채용 방식이 가장 달랐다고 본다. 구주류는 주로 시험과 상속으로 구성원을 영입했다. 시험에는 사법고시·외무고시·행정고시가 있었고, 의사 자격증 시험이나 주요 언론사 입사시험, 몇몇 공채도 그에 준한다고 쳐줬다. 또 조부모나 부모가 커다란 부를 소유하고 있으면 해외 유학이라든가 후계자 수업을 통해 주류 사회에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능력제와 세습제의 혼합이었다.



구주류의 채용 시험에 합격하기는 어려웠다. 합격자들이 헤게모니를 누리는 방식은 폐쇄적이고 배타적이었다. 구주류는 시험과 상속이 아닌 다른 방식의 성공은 좀처럼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내부는 끈끈하고 어둡게 담합했고, 자주 카르텔이나 마피아에 비유됐다.



신주류의 채용 방식은 그보다는 열려 있었고 아스팔트에 가까웠다. 학생운동, 시민단체, 팟캐스트, 트위터로도 신주류에 합류할 수 있었다. 물론 구주류와 신주류의 자격을 다 갖춘 신인이 가장 환영받았다. 명문대 출신 시민운동가라든가, SNS 스타인 판·검사라든가.



부잣집에서 태어나지 않거나 ‘시험 머리’가 각별하지 않은 갑남을녀는 자연스럽게 구주류에 한을 품었다. 신주류가 훨씬 더 서민의 편 같았다. 그럼에도 구주류의 기득권이 두 세대 이상 이어져 온 것은 그들의 실력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적어도 시험을 통과한 놈들은 똑똑한 놈들이겠거니 하는.



그런 믿음은 지난 정부 때 산산이 깨졌다. 그 잘난 놈들이 모였다고 하는 정부와 여당, 명문대 교수들이 청와대를 들락거린 괴이쩍은 비선 실세의 변덕에 의문도 반론도 제기하지 못하고 꼬리를 흔들며 순종한 꼬락서니를 전 국민이 똑똑히 보았다. 배운 자들의 비판적 지성? 놀고 있네. 구주류는 파산했다. 재건하는데 시간 좀 걸릴 것이다.



반면 신주류에게는 늘 실력에 대한 의문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말이 거친 술자리에서는 ‘근본 없는 놈들’이라는 업신여김도 당했다. 그럼에도 신주류에 대한 심정적 지지가 두 세대 이상 이어져 온 것은 그들의 도덕성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서툴긴 해도 더 깨끗하고 더 정의롭겠거니 하는.



그런 믿음이 깨지는 모습을 우리는 지금 보고 있다. 몇몇 인물의 부정 의혹을 말하는 게 아니다. 정당한 의혹 제기에 발끈해 뭐가 문제냐고 침을 튀기며 반발하는 신주류의 입들, 마땅한 비판에 되레 반동이라 욕하며 돌을 드는 핏발 선 눈들을 말하는 것이다. 도덕성을 묻는데 불법이 아니라고 반박할 때 그 도덕성은 파산 선고를 받는다.



두 진영은 파산할수록 점점 더 적대적 공생 관계가 되어 간다. 상대에 대한 비난 외에는 사람들의 마음을 끌 수 있는 자신들만의 비전이 없기 때문이다. 두 진영이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다. 상대를 국민의 일부로 인정하지 않고 진심으로 제거하려는 태도를 보면 모르는 것 같은데, 스스로를 비주류라 우기며 상대를 엄청난 힘을 지닌 음모 세력으로 몰아가는 걸 보면 아는 것 같기도 하다.



사회를 끌어갈 두 날개가 지적·도덕적으로 파산할 때, 그 사회도 파산한다. 가슴을 뛰게 해줄 새로운 가치를, 사상을 원한다. 당장 그럴 비전을 제시할 능력이 없다면 두 진영 선수들은 일관성을 지키는 노력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다. 이익이 아니라 근거에 입각해 말하다 보면 경쟁이 건전해지고, 그러다 보면 현실을 보는 눈도 정확해지지 않을까. 정곡을 찌르는 현실 진단들이 쌓이면 미래에 대한 청사진도 점점 윤곽이 뚜렷해지지 않을까.



가냘픈 희망이지만 그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위험한 야심을 지닌 포퓰리스트들에게 점점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듯해 두렵다.



장강명 소설가

    • 아주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잘 봤습니다
    • 그래도 미통당 지지자가 할 소리는 아니죠 ㅋㅋ
    • 지금까지 도덕성만 묻는 상황이었던가요?
      • 깔끔하게 도덕성에 대한 공격만 했는데 법적 운운하며 방어하지는 않았다고 기억합니다. 전후사정을 무시한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 거기에 하나 더 얹습니다.

        여권 측에서 도덕적이었다고 말한 것도 아닙니다. 그 점에 대해서 무수히 사과했습니다.

        근데 가짜뉴스 남발하며 법적 소송 걸어놓고 해명하고 법적은 문제는 아니라고 했더니 저런 소리나.. 누굴 바보로 아나.
    • 그렇게 순리대로 진화하는 단계가 아닐걸요 이제 좀 더 밀고 나가야
    • 개소리네요. 도덕?으로 치자면 재벌 나팔수 중앙일보같은 쓰레기 신문에 투고하는 자체가 파산인걸?


      전후 상황 빼면 말 자체는 그럴듯 해보이지만, 도덕성의 문제 안에서만 논란과 사건이 발생된 것이 아니라


      불법혐의와 그에 따른 검찰(국가기관)의 강제수사가 발생한 사안이라는건 저 작가라는 사람에겐 인중에 없나 봅니다.


      혐의의 중대성에 비해 과도한 강제수사가 벌어지고 그에 따라 공인이 아닌 사람의 인권까지 짓밟히는 상황에 대해서 눈을 감는건 비겁한 짓이고


      그것을 진영논리로 프레임 짜는 것은 멍청하고 비열한 짓이에요.  

    • 도덕상의 문제로만 보자면 조국만 예를 들어도 이미 차고 넘칠 정도의 대가를 치룬 샘입니다. 


      그정도 도덕적 결함에 부인이 반년 넘게 구속되고 자신도 공직을 한달여만에 내려놔야했고 교수직무도 제한 받았어요.


      그정도 도덕적 흠결로 이만한 대가를 치룬게 모자라다 생각하는 걸까요?


      조까들은 조국이 노무현이나 노회찬처럼 죽지 않은게 괘씸한건가요? 그렇다면 조까들은 악마새끼들입니다.


      김의겸도 마찬가지에요.  다 쓰러져 가는 집 한채에 투자한걸로 도덕성을 공격 받아 청와대에서 나오고 투자 이익도 포기하고


      민주당 공천도 포기하고 백수가 되었는데, 도대체 도덕적 흠결로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 저 작가같은 사람들 직성이 풀린단 말인지?


      다 떠나서 중앙일보에 글 올리는 주제에 별 개소릴 다해요. 지나 잘하던가.

      • 다 쓰러져가는 집 한채는 맞네요.. 가격이 25억 7천만 원이지만 ㅋ


        하여튼 선동하는거 보면 참... 기자해도 잘할듯해요 우리 소보님은



        • 이건 역사나 또 뇌가 텅 벼서 내용은 하나도 없고 찌질한 까불거림만 흩날리고
      • 조국은 죽어선 안되고 살아서 죄값을 받아야 합니다. 그라고 조국의 도덕성 때문에 정경심이 구속된 게 아니고 정경심 본인의 죄로 정경심이 구속된 겁니다. 그 사람은 공직을 너무 오래 했어요. 청문회 없는 자리 골라갈 때는 머리 좋다 생각했는데 공직에 있으면서 사모펀드라니 간이 부었지요, 김의겸은 백수가 무서우면 처음부터 한겨레를 떠나서 대변인이 되질 말았어야 했어요. 대변인 자리라는 게 잘 풀리면 국회의원에 대통령 후보도 가능하지만, 안 풀리면 5년 후 백수라는 걸 몰랐나요, 지금 청년 실업률이 얼만데 10억 대출을 땡길 수 있는 남자를 걱정해주고 있게 생겼습니까. 

        • 조국의 죄값이라는 확정되지도 않은 저주성 희망이라니 웃기지도 않아요. 조국이 아닌 정경심이 지은 죄는 뭘까요? 그 죄란 저 쓰레기 같은 중앙일보 칼럼에서 말하는 도덕률의 죄일까요 아니면 검찰이 주장하는 법률상의 그 죄일까요? 검찰의 주장만 받아 쓰는 기레기와 그 기레기들의 주장만 받아먹는 조까들 뇌속에만 존재하는 그 죄일까요? 도덕성을 형사법에 따른 절차의 정당성 문제를 뒤죽박죽 편한대로 취하는게 누군지 요 댓글에 그대로 드러나네요. 저 칼럼의 모순을 그대로 드러내는 댓글이기도 합니다.
        • 죽어서는 안되고 살아서 죄값을 받아야 한다…대체 무슨 죄요? 옆에서 봉사활동 표창장 위조하는거 그냥 쳐다본 죄? ㅋㅋ

        • 사모펀드 알아보고 문제없다는 답변듣고 한 거예요. 불법없으면 왜 펀드 들면 안됩니까? 정경심은 또 무슨 죄구요? 수백명 받는 표창장을 뭐하러 위조해요. 그 당시면 그냥 올리기만 해도 받는 건데.

          검찰과 기레기가 만들어낸 악의적인 가짜뉴스만 보니까 그런 얘길 하는 겁니다. 지금도 재판뉴스가 계속 나오는데 기레기들은 검찰신문만 듣고 나와서 공격기사를 써대고있고 이어지는 변호인측 신문에 반대증언이 나와도 안 듣고 안 쓰는 게 이 나라 언론입니다.

          제가 문재인 좋아했지 왜 조국과 장경심 편을 들겠어요. 피해줄 것 같으면 손절하는 게 더 편한대요. 근데 보다보니까 아닌 거예요. 펀드 피해자를 실 소유주로 만들어서 처벌하려고 하는데 제 3자인 내가 봐도 속이 뒤짚어지는 거예요. 저렇게 유죄받으면 님도 검찰에 털리면 무슨 죄를 만들어쓸 수가 있는 세상인 거예요.
          • 제가 걱정하는 게 바로 이거예요. 권력의 정점에 있는 사람도 저렇게 털리는데 일반 사람들은 어떻겠어요? 나한테는 저런 상황이 절대 안 생길거라고요? 조국 때문에 검찰에 불려가서 자정까지 참고인 조사 받는 사람들 모두 그 전까지는 보통 사람들이었습니다. 10년전에 고등학생 인턴 시켜준 거 이렇게 돌아올 줄 어떻게 알았습니까? 지금 알고 있는 지인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10년후에 그 사람들 가족 친척 지인이 어떤 정치적 입장이 될지 모르고 이상하게 엮일 거 예측가능하겠어요? 대학들은 이제 대학원생 뽑을 때도 신원조사 철저히 해서 가려 뽑아야 할 판이예요.
    • 세상을 단순하게 보시네요. 도덕성을 묻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 이 질문도 전부가 아닙니다. 나는 복잡해보이는 세계속에서 단순한 규칙을 발견했다고 자랑하고 싶으시겠죠)

    • 도덕적 문제가 있거나 있다는 의심이 있으니 모든 손해를 감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불법이 아닌 일에도 사법적인 책임까지 져야 옳은 일인건 아니겠죠. 


      도덕성에 묻는데 불법이 아니라고 반박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나 모르겠네요. 극성 문빠들조차 도덕성에 대해서는 "그게 뭐가 문제냐?"라고 하든지 "그래도 쟤들보다 낫다"라고 하고 있지, 불법이 아니다라고 말하진 않습니다 ㅎㅎ 불법 여부는 검찰 수사에 대한 대답이죠.

    • 하나 예를 들겠습니다.

      정경심 교수가 미용실 원장 계좌를 이용하여 차명 주식거래를 했다는 기사 보셨을 겁니다.

      재판에서 미용실 원장이 증언하길, 정교수가 친동생처럼 아끼는 사이로, 내가 주식투자해줄테니 이익이 나면 네가 갖고 손해가 나면 내가 매꿔주겠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수천만원을 매꿔줬답니다.

      이 얘기는 항상 법정에 끝까지 않아 변호인 측의 증인질문까지 챙겨듣는 아주경제 기자가 출연한 유명 유투브 방송에서 들었습니다. 신문기사도 있을 겁니다.


      저 말이 거짓일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언론이라면 그런 증언이 있었다, 더 나아가선 추적해봤더니 맞더라, 아니더라 이런 소식을 전해줘야 합니다. 그러나 아시는 것처럼 악의로 뭉쳐진 가짜뉴스들이 엄청나게 판치고 있죠. 이런 현실에선 저런 말하면 안됩니다. 의도가, 눈에 보입니다.
    • 다 알지만 극소수만 입 밖으로 꺼낸 사실이 있지요. 서울대도 아니고 하버드도 아니고 처음 듣는 어느 지방대의 무수히 받아가는 표창장이 뭔 도움이 된다고, 아직까지 이 난리랍니까!! 무슨 대회 수상 상장도 아니고, 1년에 극소수만 받는 무슨 공헌상도 아니고, 어이구 참.

      역사에 해프닝으로 남을 겁니다.
    • 오늘도 세상에 교묘한 말과 글은 넘쳐나고.

    • 도덕성이 문제라해도 그 문제의 구체성과 객관성이 먼저 입증되어야 합니다. 그 입증과정에 정치검찰이 자신들의 사익추구에 따라 개입하면서 도덕성문제라는 차원을 넘어서 버린거죠. 장씨가 이 사실을 알고도 모른채 하여 저런 글을 쓴거면 비열한 것이고 모르고 저런다면 멍청한거구요. 한편 본문에 링크된 칼럼은 도덕성 문제를 이루는 사건들에 대한 구체성과 객관성이 이미 존재하는 것처럼 주장을 하고 있어요.  결국 저 작가라는 사람도 검찰과 언론에 의해 일방적으로 구성된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주장하는 거죠. 이건 글로 밥 벌어 먹고 사는 글쟁이로서 매우 부도덕한 짓입니다.  장씨는 자신의 부도덕함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의 인생을 파산 시키길 바랍니다.

    • 분노와 저주가 넘쳐나는군요들. 넘 좋네요.
      • 도덕과 법적인 문제의 구분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익히는 시민사회 질서의 기본인식인데, 이걸 교묘하게 흐트리는 교활한 글재주를 시전했으니 이런 반응이 당연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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