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노릇하는 인간 그만두기

요즘 들어 한계에 부딪치고 새로 깨닫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드네요. 남한테 참견하기 그만두고 나나 똑바로 살자고.

평소 조언을 좀 하다 보니까 내가 똑똑한 줄 알았는데, 실은 그냥 사람같은 행동했다고.

좀 더 적어보자면 한낱 인간주제에 절대적 교리로서 남에게 지나치게 개입하지 말라 랄까요.

신이 있다면 전지전능하다면 과거에 양심상 찔리는 행동을 했더라도 사람들을 벌하지 않는 이유는 너 자신을 알라거나 뭐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면 죽어서 저를 지옥에 데려갈 수도 있겠죠. 지옥이 있다면.

다르게 말하자면 저는 무신론자로서 한 때 신처럼 굴었는데, 이제는 약간 선의를 가진 인간으로서 스스로에게 충실하고, 원수라도 사랑하자 뭐 그런 마음으로 신을 믿고 싶어지는 것도 있어요. 실제로 원수를 사랑할 자신은 아직 없지만.

나이가 들면 종교를 찾는 이유를 약간은 알 듯...

    • 결국은 경험을 통해서 인생을 배우게 되는데 각자가 겪는 일 들이 얼마나 다른지 생각해보면... 그렇죠
    • 어릴때 가해자를 용서 하란 말을 많이 접하고 스스로를 많이 탓하고 스스로를 많이 갉아 먹었는데... 자기검열만 죽어라 하고요. 근데 커서 보니 용서를 할 필요는 없더라고요. 나쁜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 말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신에게든 타인에게든요. 물론 어쩔 수 없는 과거는 잊을 수 있다면 잊고, 흘러보내고 현재의 삶을 잘 사는데 집중하는게 베스트긴 하겠죠. 근데 그 과정에 '용서'가 꼭 필요하진 않아요. 선악미추가 뒤섞이는 정서적 체험은 살아가는데 그리 도움을 주진 않죠.
    • '원수를 사랑'이란 본문의 글에 꽂혀 길게 써버렸네요.
      • 죄송합니다. 저에게는 범죄자나 해를 가한 의미로 쓴 게 아니라서... 앙숙정도가 더 적당한 의미일 거 같네요.

    • 선의도 해석과 결과의 줄거리가 있어서 나의 선의로서 다하지는 않죠 그래도 선의는 선희죠 늙으면 마음이 약해지고 생각꺼리가 줄어들어 종교를 가지는 경우가 많을거 같아요
      • 제 경우 마음이 약해져서라기보다는 내가 생각보다 미천한 사람이구나 그런 생각이 성찰을 하게 만들어서 사는 게 성숙하게 되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특정 종교를 믿는 건 아닌데 오히려 알 수 없음에 해당하는 불가지론에 가까워졌다고 할까요.
    • 예수가 그랬죠:

      "Do not judge, or you too will be judged. For in the same way you judge others, you will be judged, and with the measure you use, it will be measured to you.

      Why do you look at the speck of sawdust in your brother’s eye and pay no attention to the plank in your own eye?”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의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어찌하여 형제의 눈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마태복음‬ ‭7:1-3‬

      저는 요새 영어공부 너무 소홀히 해서 성경스터디를 시작했는데 성경이 왜 최고베스트셀런지 깜짝깜짝 느낍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건 뭐 원수만 사랑하라는 뜻은 아니겠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그 “이웃”에 원수도 포함되어 있다는 뜻인 거 같다고 마음대로 해석해요. 더 거창하게 말하면, 결점 많고 죄 많은 인간들, 한계가 많은 보잘 것 없는 인간들이 서로 너그럽게 이해하고 잘 해주면서 짧은 인생 후회없이 살라는 뜻인 줄.
      • 왜 그리 누구를 미워했었나 싶어요. 이젠 누구 스트레스 주기도 싫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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