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본격 지쟈스(...) 재림 스릴러 '메시아'를 봤습니다

 - 중요한 스포일러는 없도록 적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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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장인물이 많은 이야기지만 줄거리는 아주 간단하게 정리가 가능하네요. 본인이 신의 아들이자 신의 말을 전하는 메시아라고 주장하는 예수 코스프레 젊은이가 나타나서 기적인지 훼이크인지 우연인지 알 수 없는 일들을 행하며 세계적 화제가 됩니다. 그런데 이 양반이 이런 메시아 놀이를 중동에서 시작한 데다가 미국에 와서도 좀 위험해 보이는 짓들을 하고 다니는 바람에 이스라엘과 미국의 정보 기관들이 달라 붙게 되고. 또 이 양반의 메시아 놀이에 휘말려 인생이 격랑에 빠지는 인간 군상들이 드라마를 만들어대고. 또 그렇게 '그'에게 달라 붙은 사람들이 모두 '그는 진짜인가'와 '그가 만약 진짜라면 우린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라는 고민에 빠지게 되는... 뭐 그런 이야깁니다.



 - 일단 기본적인 만듦새가 아주 좋습니다.

 의외로 스펙터클한 장면들도 많고, 그 와중에 나름 미장센을 신경 써서 찍은, 정성이 느껴지는 장면들도 많구요. 스릴이 필요한 장면들의 구성이나 편집들도 상당히 수준급이고. 음악도 튀지 않게 잘 쓴다 싶으면서 대사도 괜찮고 배우들 연기도 좋아요.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종합적인 완성도로 평가한다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들 중에서 확실히 상위권에 넣어줄만 합니다. 



 - 그리고 '이 시국에 메시아가 재림한다면?' 이라는 상황 설정 자체가 워낙 먹어주는 데다가... 그 소재에서 뽑아낼 수 있을만한 국제 정치 측면의 이야기, 종교와 믿는 자, 안 믿는 자들의 이야기 등등을 꽤 다양하면서도 개연성 있는 느낌으로 잘 풀어냅니다. 보면서 약간 '월드워Z' 소설의 메시아 재림판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ㅋㅋㅋ

 생각할만한 꺼리를 많이 던져주는 드라마입니다. 이런 거 보면서 뭔가 이것저것 생각해보고픈 분들에게 좋은 드라마가 될 수 있을 거에요. 다만... 애초에 이런 주제에 대해 정말로 깊이 생각해오신 분들이라면 오히려 얄팍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겠네요. '폭 넓으면서도 개연성 있게' 전개하긴 하지만 그 중에서 무엇 하나 특별히 깊이 파고들어가는 면은 없거든요. 그냥 간단한 사고 실험 정도랄까요.



 -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역시 마무리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무척이나 '장르적'으로 끝나요. 그리고 그게 결말 직전까지 끌고 가던 진중한 분위기를 좀 해치는 느낌.

 그리고 그런 장르적 결말을 위해 막판에 급전개 내지는 쌩뚱 전개가 슬쩍슬쩍 들어가는 것도 단점이구요. 사실 크게 문제될만한 부분들은 아닌데 그 직전까지의 전개가 워낙 자연스러워서 눈에 밟힌 면이 있습니다.


 뭐... 사실 이런 소재의 이야기를 현실적인 톤으로 끌고 가려다 보면 어차피 결말은 1번 아니면 2번 정도로 선택의 여지가 좁혀져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결말을 작정하고 비판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조금 아쉬웠단 얘기죠.



 - 대충 종합하자면.

 뭔가 대체 역사(?) 다큐멘터리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이야기입니다. '메시아의 재림'이라는 좀 황당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현실적인 톤을 유지하면서 '대략 그럴만도 하다'는 설득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서 진지하게 보게 되죠. 

 등장 인물 각각의 드라마도 나름 성의가 있어서 나쁘지 않습니다. 사실 꽤 괜찮은데 결말 부분에서 좀 급 마무리가 되는 감이 있어서 살짝 점수를 깎구요. 편당 40분 정도로 10편이라는 구성이 양날의 검이었던 것 같네요. 덕택에 속도감 있는 전개가 가능해졌지만 드라마의 깊이는 좀 얕아졌습니다.

 암튼 뭔가 좀 머리로 생각을 하면서 볼만한 드라마... 라는 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현실적으로 논란이 많을 과감한 소재를 선택해놓고 마냥 선정적으로만 달리지 않았다는 점도 훌륭하구요. 기본적인 만듦새도 좋고 '스릴러'로서의 재미도 생각보다 강하니 나쁘게 평할 이유가 별로 없네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줄타기를 계속 하면서도 시청자들이 '메시아'가 진짜이길 바라도록 은근히 몰아가는 스킬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신앙심이 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이걸 보면서 그 놈이 진짜가 아니길 바라는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 같아요. ㅋㅋ


 그리고 그 분의 정체는... 스포일러를 피해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왠지 1번과 2번 말고 제 3의 답이 있고 그게 정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어쩔 수 없이 생략;;



 ++ 한 시즌으로 깔끔하게 끝나는 척 하는 이야기입니다만. 다 보고 나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위에서 말한 '제 3의 답'을 바탕으로 시즌 2를 기획해놓았던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생각했을 때 깔끔하게 맞아 떨어지는 떡밥들이 있기도 하구요. 하지만 역시 중동, 이스라엘과 개신교 쪽의 항의가 장난이 아니었다고. 그래서 공개 후 시즌 2를 '안 만들기로 했다'는 기사가 있는 걸 보면 원래는 시즌 2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게 맞나 봅니다.



 +++ 배우들이 꽤 좋습니다. 미셸 모나한도 잘 하고 메시아님도 잘 하시고 등등 주조연들이 딱히 빠지는 사람 없이 전반적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특히 목사님 연기가 좋았는데... 출연작을 검색해보니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 나오네요. 어라? 하고 검색해보니 이 사람이 그 사람 맞긴 한데 나이 차이가 엄청 나 보입니다. ㅋㅋㅋ 뭐 이미 그게 8년 전 영화이기도 하고 분장도 그리 했겠죠.



 ++++ 막판 급전개 중에 가장 맘에 안 들었던 게... 미국 백악관 사람 부분도 좀 어설픈 느낌이었지만 '두 청년'의 운명이 결정되는 부분이 너무 그랬습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그려냈더라면 울림이 꽤 컸을 것 같은 장면인데 지금 상태로는 그냥 '아랍 쪽 이야기면 그냥 이런 식이 되어야지?'라는 느낌으로 대충 흘러가버려서요. 그 장면 자체의 연출은 괜찮았기에 더 아쉽고 그렇네요.



 +++++ 초반에 나오는 토네이도 장면을 보면서 '트위스터'를 떠올렸습니다. 그 당시엔 극장판 블럭버스터에나 나올 특수 효과와 연출이 이젠 그냥 드라마 에피소드 하나에 나오는 사건 정도 이야기에서 동급 이상의 퀄로 만들어지고 보여지네요. 허허 기술의 발전이란 참...

    • (혹시 이게 스포일러? 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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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적으로 보면, '적그리스도'란 안전장치가 있거든요. 최후가 다가올 때 메시아 능력치를 가진 최후의 악당(들)이 사람들을 메시아인척 미혹한다는 예언이요. 그런 이야기가 안 나온게 좀 아쉬웠습니다. (혹시 시즌2에서?) 

      • (결말에 대한 '제 개인적 해석'이지만 이 역시 스포일러일 수 있습니다!!!)





        사실 제가 본문에 적은 '정답 3번'이 이거였습니다. ㅋㅋㅋ 그렇게 생각해야 이야기가 빈틈 없이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더라구요.
        • 보통 이런걸 스포일러라고 할 수 있을까요 ㅋㅋ. 나이롱 신도나, 아니면 [퇴마록] 같은 대중 오컬트만 조금 읽더라도..

    • 특히나 메시아를 마냥 따뜻하거나 포용적인 사람으로 그리기보다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고 불가항력적인 권력을 무자비하게 행사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느껴지게 만든 부분이 그럴싸했습니다.
      • 맞아요 그런 연출도 좋았습니다. 특히 그 강아지 장면(...)에선 깜짝 놀라서 허허 하고 웃어 버렸네요. ㅋㅋㅋ

    • 저도 좋게 보고 영업글을 남겼는지라

      이 글이 참 반갑네요.

      제 글입니다.

      http://www.djuna.kr/xe/index.php?mid=board&search_keyword=먼산&search_target=nick_name&document_srl=13712984&m=1
      • 네 저도 당시에 먼산님 글에 댓글 달고 나중에 보려고 기억해 뒀었죠. ㅋㅋㅋ 드라마 본 후에 다시 찾아서 읽어보기도 했어요.


        괜찮은 드라마는 열심히 추천해야죠!!!

    • 아... 시즌2가 없다니 아쉽네요.

      • 저도 아쉽지만 어찌보면 또 잘 된 것 같기도 해요. 시즌 1의 마무리를 볼 때 시즌 2가 나왔으면 아무래도 정말 종교 & 신화적인 이야기로 흘러갔을 확률이 컸을 터라...

    • 시즌2가 없다니 아쉽222

      • 적그리스도와 레알 메시아가 한 판 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지구는 불바다가 되고, 우리의 목사 딸래미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시즌 2가 나왔다면 이런 드라마가 되지 않았을까요. ㅋㅋㅋ

    • 주인공 너무 그럴듯하지 않았나요. 그리고 며칠전 마침 실버라이닝을 다시 봤는데, 그거 보다가 어!!!!!!!!!!! 목사님이야!!! 했습니다. 비현실적인 내용인데 반해 배우들이 무척 현실적이서 푹 빠져 봤네요.  아무튼 저도 여기저기 메시아 영업 많이 했는데, 영업 당한 사람들이 없었던게 문제. 이 글 퍼서 영업 다시 한 번 해볼랍니다. 

      • 네 주인공이 정말 캐릭터도 잘 만들었고 배우도 어울리게 캐스팅 잘 한 것 같구요. ㅋㅋ


        근데 이 드라마 비평 쪽으론 별로 안 좋아도 (아마 소재가 많이 문제가 된 듯 하네요) 시청자들 평가는 되게 높은 편인데요. 왜 영업에 당하지를 않는 거죠. 나쁜 분들(?)이시네요. ㅋㅋㅋ 재밌는데!

        • 아 댓글 다시 보고 흠칫했는데 허락도 없이 막 글 퍼갈것처럼 제가 적어놨네요. 안그럴거에요.. ㅎㅎㅎ

    • 제 감상은 신이란건 따르는 자들에 의해 규정된다는걸 보여준 드라마였습니다. 그가 행하는 행위에 대한 해석에 따라 신이 되기도 적그리스도가 되기도 하고, 또 개인의 믿음이 집단의 믿음이 되면서 점점 더 믿음이 견고해지는 과정이 잘 드러나더군요. 초중반엔 이런 떡밥이라니, 안 물 수가 없잖아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봤는데, 후반부로 갈 수록 과연 저런 “기적의 이벤트”에서 암울한 현재를 가진 사람이라면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갖지 않을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기대는 결국 구원에 대한 믿음으로, 존재는 진실과는 상관없이 메시아로 규정되는 듯 합니다. 나름 시즌 2를 기대했는데 한뿌리의 그 종교들이 난리라니 여기서 이런 결말도 괜찮겠다 생각중입니다. 캐스팅에 대해선 100프로 동감합니다. 어디서 저런 배우를?!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맞아요 그런 메시지가 있었죠. 다들 자기 입장에서 자기 원하는대로 해석하고 기대하는. 하지만 시종일관 무심하고 시크한 메시아찡(...) 추종자들 중에선 아무래도 목사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더라구요. 다른 분들에게 스포일러일 테니 더 이야긴 못 하겠지만요. ㅋㅋ




        위에 다른 분들에게 댓글로 이미 한 얘기지만 만약 시즌 2가 나왔으면 시즌 1 같은 분위기나 퀄리티는 기대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도 당최 어떤 얘길 하려고 했는지 궁금해서 제작진이 뭔가 썰이라도 풀어줬음 좋겠는데 아쉽게도 그런 자료는 없네요. 그래도 이 정도면 완결성 있게 끝낸 편이라 이걸로 만족하렵니다.

    • 사실 이슬람 구전에 적그리스도 설정이 나와있는데 이 드라마에 나오는 메시아가 그 설정을 좀 많이 따왔더라구요... 그래서 무슬림인 트위터리안들이 적그리스도 나오는 드라마라고 보지말라고 올리는 트윗을 좀 많이 봤어요 ;;
      • 댓글이 중간에 잘리네요;

        아마 시즌2가 나왔으면 이런 설정을 많이 풀어주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다 못 나온 스토리가 못내 아쉽네요
        • 아... 그렇다면 역시 결론은 그걸로(?) 잡고 진행한 이야기였나보네요!


          시즌 2, 3 나오면서 그 얘기가 나와도 재밌었을 것 같지만, 그 얘기를 못 풀게된 덕에 완결되어 버린 지금의 모호한 결말도 나름 의미가 있고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아쉽기도 하고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하하.




          근데 좀 재밌네요. 결국 그 무슬림 트위터 유저들은 본의 아니게 드라마 스포일러를... ㅋㅋㅋ

          • 네 그 사람들은 드라마 스포일러를 이미 알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요 ㅎㅎ

            그쪽 구전 적그리스도가 어디서 등장하는지랑 어떻게 활동하는지 이런 거가 드라마랑 몇군데 일치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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