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게시판 하단에 뜨는 옛날 글들을 보며 듀게가 생각보다 PC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어느 곳보다 PC함이나 예의바름, 교양, 지식 같은 것들이 중요시 되는 '분위기'가 흐르는 곳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즘에 게시판 하단에 광고와 함께 알고리즘이 어떻게 그런 글들만 귀신 같이 찾는지 '남자 연예인 키', '여자 연예인의 눈매', '색기 있는 얼굴' 같은 옛 게시물들만 띄워주네요.
호기심에 클릭해보면 댓글들도 꽤 많이 달렸고 서로 사이좋게 호응하는 글들이어서 또 한 번 깜짝.
그닥 옛날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듀게는 커녕 개인 페북 같은데도 올리기 두려운 그런 글들이더라구요.
그 사이 세월이 변한건지 사람이 변한 건지.
특유의 깍쟁이 같은 분위기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데 지난날의 그 첨예한 갑론을박들을 떠올리며 복잡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래도 듀게여 영원하라!

    • 뭐 듀나님도 '다리가 예쁜 여자 연예인' 시리즈(?) 글 같은 걸 올리고 그러셨죠. ㅋㅋ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 아닌가 싶고 그렇습니다. 당시 대한민국 평균적 인터넷 환경에 비해 상당히 pc하고 엄격근엄진지한 곳이었죠. 지금의 기준에 비하면 안 그래 보일지라두요.
      • 주인장부터가 예쁜 거 좋아하고 여배우, 모델 팬페이지 운영하잖아요 ㅎ
      • 예전엔 그랬었지 하는 느낌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세간에서는 혁명이라는 말까지 나오곤 하니까요. 생각보다 너무 급하게 변하긴 했어요.
    • 말씀하신 게시글 '남자 연예인 키' 를 보니 연도가 2011년이군요. 지금은 군복무 중인 아이돌 가수들 얘기도 있고…예능 <뜨거운 형제들>이 벌써 그렇게 됐나…아무래도 PC가 전면으로 등장하게 된 건 최근의 일이죠. 덕분에 듀게 이외에도 여러 커뮤니티가 성별 논쟁이 될만한 얘기는 아예 안하는 분위기가 됐죠. 엠팍이나 82같이 남초나 여초 게시판으로 정체성이 확실한 커뮤니티가 아니고서는 아예 게시판 규칙으로 '성별논쟁을 유발할 게시글 금지' 규정같은 걸 만드는게 대세더란 말입니다.

      • 그렇게 꼽아보니 체감보다 오래되긴 했네요. 그렇게 아예 금지 항목에 넣어뒀다는 점은 커뮤니티들도 서서히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누군가에게 굉장히 심기불편한 주제임을 잘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 나쁘지 않네요.
    • 말씀드리는 순간 이번엔 성형수술 품평 글들이 주르룩 ㅎ
    • 저도 되게 놀라요... 

      • 나름 뭐 추억이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ㅎ
    • 미드 프렌즈도 처음 나왔을 때는 그렇게 진보적인 설정이라고 파격적이라고 그랬는데 최근에 다시보니 엄청 인종차별, 게이 조롱이 심했구나 이런 말들이 나온 거랑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싶은 ㅎ

      • 네. 이렇게 세상이 변하고 있네요. 체감 못하는 사이에 확인하게 되면 깜짝 놀라기도 하고요.
    • 그런 제목의 게시물 한두개인가 보고 일일이 다 보진 않아서(보다보면 그런 것만 계속 뜰까봐)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만,

      제가 본 게 맞다면 그런 제목의 게시물 대부분은 오빠 처음XXX(게시판 미관 상 닉네임 일부 생략)님이 쓰신 거일 겁니다. 그 분은 범상치 않은 닉에서 알 수 있다시피 듀게에 대놓고 그런 류의 글 올리면서 어그로 끌려고 가입한 유저이고 결국 신고 쪽지가 누적되어 강퇴되었습니다. 이분 강퇴될 때 몇몇 유저(주로 남성)들이 도대체 기준이 뭐냐며 볼멘 소리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문제의 게시물 댓글에서 호응한 사람들이 아마 그런 유저들이었을 거고요. 닉네임부터 하도 말이 많아서 나중에 '오빠 날 지켜줘'라는 닉으로 변경하기도 했죠.(강퇴될 때 마지막으로 밝힌 바로는 원래 닉네임 '오빠 처음XXX'는 결국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던 그 뜻이었습니다. 어처구니없게도) 

      하여튼 자꾸 아래쪽에 뜨는 글이 저 따위라서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 과거 듀게 분위기가 저런 내용의 게시물이 전반적으로 올라오거나 PC하지 않은 글들을 편히 받아들이고 그런 건 아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다행히?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랬을 거라는 유추를 하고 있지는 읺습니다. ㅎ
      • 그 유저가 여성을 물화시키는 류의 이미지를 자주 올렸던 건 맞지만

        당시 분위기가 지금과 달랐던 걸 한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건 너무 민망한 일이네요 그냥 시대가 달라졌다고 보고 각자 스스로를 돌아볼 일이지요

        그리고 당시 강퇴에 반대했던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여성을 물화시키는 게시물이 좋아서가 전혀 아닙니다 그보다는 다른 유저를 공격하는 악의가 아니라면 다양성으로 생각하고 안고 가야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던 리버럴리즘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 최근에 옛날 드라마들을 보고 있는데 - 2005년작 <내 이름은 김삼순> 2006년작<궁> 2007년작 <커피 프린스> 그리고 지붕뚫고 하이킥(2006~2007)까지 - 보다가 깜작 깜짝 놀랄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정말 몇년 사이에 세상이 급변했네요.
      • 맞아요. 유투브 같은데서 띄워주는 옛날 드라마 클립보면 엄청나긴 하더라구요. 뭐 저는 지금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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