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상한 제목으로 접한 영화 두 편

아래 글에서 언급된 영화 <Pitch Black>의 원제와 한국 개봉명을 보니 바로 몇몇 영화들의 얼토당토 않은 제목들이 생각난 김에 바낭 좀 써보게 됐어요.

우연찮게 둘 다 테리 길리엄 감독의 영화입니다.


일단 <여인의 음모Brazil>

뭐 좋아하는 영화지만 아무튼 이 제목은 확 깹니다. ...분명히 '여인'도 있고, '음모'도 있지만 '여인의 음모'는 없는데도 이런 제목으로 출시한... 지금에야 그러려니 하지만 참 아무튼 황당한 제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감독의 다른 영화가 더 희한한 제목으로 나온 걸 곧 알게 되었죠.

<Time Bandits>는 VHS비디오로 처음 접한 영화였는데 당시 제목이 너무나 충격적(?)이었으니...

<4차원의 난쟁이 E.T.>였다 이거죠.

......그래요 4차원을 연상케 하는 시간여행(과 차원여행)을 수시로 하는 난쟁이들이 나오죠. 그런데 정말 뜬금없이 E.T.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 그당시 E.T.의 파워가 정말 강했었으니 이해는 하려면 할 수 있지만 너무 나간 것 아닙니까 이건ㅋㅋ


어쨌든 저 당시의 테리 길리엄 영화를 좋아해요. <피셔 킹>까지 합쳐서. (이건 또 해괴한 제목으로 나오지 않았다는ㅋ)


여러분이 기억하시는 이런 희한한 한국 개봉 제목은 어떤 작품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 High fidelity -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Crusing - 광란자

      Stay as you are - 나스타샤 킨스키의 유혹

      Fever pitch - 나를 미치게 하는 남자
      • 몇몇 제목은 좋게 말해서 localizing아니면 뭐 의역이 된 셈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는데 '나스타샤 킨스키의 유혹'은 참... ㅎㅎㅎㅎㅎ




        최근 영화들은 그래도 막 희한하게(아니면 멋대로) 제목을 창조(...)하는 일은 드문 것 같긴 하네요.

        • 마스첼로 마스트로얀니랑 찍은 영화로 국내에는 한참 지나 수입

          뮌히하우젠 남작의 모험도 바론의 대모험
          • 아 그래요. 테리 길리엄 감독 영화들은 고생이 많죠. '바론의 대모험'도. ㅎㅎ;

    • 여인의 음모는 이 분야(?) 레전드죠. ㅋㅋ 저도 그 시절 테리 길리엄 영화들 되게 좋아합니다. 브라질, 12몽키즈, 피셔킹까지요.


      약간 느낌이 다르긴 하지만 '가을의 전설'도 그럴싸해보이는 엉터리 제목으로 유명했구요. '레옹 파트2: 와사비'처럼 대놓고 사기 치는 제목도 예전에 많았죠. 있지도 않는 속편들이 한국에만 존재하는 경우가 참 많았던.
      • 그러게요. 있지도 않은 속편들이 한국에만. ㅋㅋㅋ

      • 홍콩영화 <문도>에 무간도 배우들 나온다고 지멋대로 무간도 IV라고 부제를 붙이기도 했죠 ㅋㅋ

        • 홍콩 영화 얘길 하시니 '첩혈속집'도 생각나네요. ㅋㅋㅋ 이건 제목도 워낙 그럴싸해서 영화를 직접 보고 '첩혈쌍웅'과 전혀 상관 없는 내용이라는 걸 알고서도 한국산 제목일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ㅅ= 

    • 잘못된 정보인데 일단 브라질과 타임 밴디트는 우리나라 극장에서 개봉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말씀하신 제목은 우리나라 개봉제목이 아니지요.


      두 편다 국내 미개봉작품들입니다.




      '여인의 음모' '4차원의 난장이 ET'등의 제목은 국내 비디오 출시될때 사용된 제목입니다.  국내 비디오는 워낙 이상한 제목으로 출시가 많이 되었는데


      이 영화들도 그중 하나일 뿐입니다.




      대표적으로 잘못된 제목으로 출시된 작품이 SK에서 출시된 '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무법자'입니다. 개봉제목과 완전 다르게 출시가 되었죠.


      출시제 : 황야의 무법자 -> 개봉제 석양의 무법자


      출시제 : 석양의 무법자 -> 개봉제 석양에 돌아오다




      즉 여인의 음모와 4차원.... 은 개봉제가 희안한게 아니라 '출시제'가 희안한 것입니다.




      위에 다른 분이 언급하신 '가을의 전설'이나 '레옹2 와사비' 등은 실제 극장 개봉제이기 때문에 큰 문제인데(개봉제는 보통 제목으로 굳어지니)


      비디오 출시야 뭐 '방영제' '비디오출시제' 'DVD출시제' 등 여러 혼용되는 제목이 있고 그중 하나일 뿐이죠.




      비디오 시대가 끝난지도 오래 되었고, 실제 그 영화 비디오를 접한 경우도 많지 않으니 지금은 브라질을 여인의 음모로 부르는 사람도 거의 없지요.


      그냥 비디오 출시의 해프닝일 뿐이죠.

      • 그러고보면 비디오 시대엔 카르노사우르3와 프라이멀 스피시즈처럼 같은 영화를 시리즈명과 부제로 따로 출시한 적도 있었죠.

        최근엔 vod 시장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고 하더군요
        • VOD는 제목도 그런 느낌적 느낌(?)이지만 자막 문제가 좀 심각했었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막 아마츄어들이 취미로 번역한 걸 가져다 쓰고 그랬던 것들이 있었거든요. VOD를 아예 접하지 않은지 오래라 이런 문제들도 옛 이야기일지...

      • 아. VHS로 봤는데 '개봉'이라는 말은 에이리언2020이야기 쓰다가 무심코 적어버렸네요. 수정했습니다.

      • 레오네의 3부작 국내 극장개봉명은


        '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무법자'


        '석양에 돌아오다(속 석양의 무법자)'


        입니다.


        '석양에 돌아오다'에는 '속 석양의 무법자'라는 부제가 붙어있었는데 그게 얼렁뚱땅 '속'자가 빠져버리고 제목으로 통하게 되었죠.


        진짜 '석양의 무법자'는 '석양의 건맨'으로 개명되었습니다.


        비디오란게 나오기 전부터도 그 제목들로 통했습니다.



    • 에이리언, 프레데터 등등은 비디오 내지는 OTT용 B급 영화에서 제목에 끼워넣는 단골 단어인 것 같아요ㅎㅎ


      게다가 에이리언은 원조(?)가 에'일'리언이 아닌 에'이'리언으로 번역되는 바람에 이후 아류제목들도 쭈욱..ㅎㅎㅎ


      그래도 나름 피치블랙은 메이저영화였던 것 같은데 우리나라 수입 당시에는 주연들이나 제작진이나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낯설어서..ㅎ 제목이 오히려 B급 느낌으로 격하시키는 안타까운 일이..


      이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최근에 테레사 팔머 주연의 승마영화 라이드 라이크 어 걸이 "라라걸"이라는 이상한 센스의 약어(?)로 개봉했죠 심지어 이 시국을 뚫고(?) 극장에 걸렸는데도요ㅎㅎㅎ

      • 라라걸은 좀 심하네요. 요즘 느낌(?) 낸다며 소위 어그로 제목을 만들어보자 그랬던 건지. ㅎㅎ

        • '라라랜드'와 같은 수입사라고 합니다ㅎㅎ

          • 어라?ㅋㅋㅋㅋㅋ 왠지 현웃터졌습니다.ㅋㅋ

    • 어릴적 보면서 제목에 의심을 품었던 영화가


      내이름은 튀니티


      튀니티라 불러다오


      튀니티는 아직도 내이름




      검색해보니,,우악,,,1탄과 2탄은 원제가 원래 그랬네요.


      They Call Me Trinity


      Trinity Is Still My Name



      All The Way Boys




      근데, trinity라는 단어를 이름에 사용하는 것이 흔한일인건지....?

      • 근데 트리니티를 튀니티로 바꾼 건 참 희한한 명명(?)이긴 합니다. 비슷한 예는 떠오르지도 않는군요.

        • 오~래전에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을 때는 힘든 외국어 고유명사는 한국식으로 발음하기 쉽도록 변형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소설책의 역자후기에도 이름을 발음하기 쉽게 바꾸었다는 언급이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 본 얼티메이텀에서 탕헤르를 탠지어라고 쓰고 나폴리를 네이플스라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 영화는 아니지만 반지의 제왕 1권을 읽다가, '금딸기'라는 사람이 나와 도저히 그 다음을 이어나갈 수 없었습니다. ( 아마 골드베리가 아닌가 싶었죠. )

    • 캐서린 제타 존스가 나왔던 The Rebound가 사랑은 언제나 진행중 이라는 제목으로...
      • 이런 식으로 제목을 멋대로(?) 바꿔버리는 경우는 이해가 될 듯 하지만(원제를 그대로 표기하면 무슨 뜻인지 모를 수 있다는 걱정?) 그래도 좀 더 좋은 제목이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어요.

    •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내일을 향해 쏴라


      굿바이 뉴욕 굿모닝 내사랑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이런 제목들은 원제와 상관없이 새로 지은 제목이지만 꽤 근사하죠.




      원제와 국내제목이 달라 영 햇깔렸던 건 홍콩영화 중 도신 시리즈입니다.


      주윤발, 유덕화 주연의 '도신'은 국내에서 '정전자'로 개봉했고


      이를 패러디한 주성치 주연의 '도성'이 있고,


      도신의 유덕화와 도성의 주성치가 함께 나오는 도신의 속편 '도협'은 국내에서 '지존무상3'로 개봉했습니다.


      이러다보니 이후에 나온 '도협2: 상해탄도성'은 '지존무상3 도협2'라는 제목으로 소개되기도 했죠. 



      • 좋은 예도 있죠 말씀하신 것들처럼




        홍콩영화는 진짜 족보(?)가 완전히 혼란의 카오스가 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 멕 라이언 나온 addicted to love를 애딕티드 러브라고 했던데 그냥 원제 살리는 게 나을 뻔했단 생각했어요
      • 그런 경우도 심심찮게 있죠 정말...

    • 윌리엄 깁슨 원작 영화화한 Johnny Mnemonic을 코드명j 로 한 것
      • 아. 쟈니 니모닉......

    • 사랑도 oo가 되나요. 요.


      Lost in Translation 이라는 시적이고 아름다운 제목을 망쳐버렸죠.


      High Fidelity 도 그렇구요.




      또는 곧이곧대로 영어발음으로 써서 멋진 한글번역본일 수 있었던 제목을 망친 경우도 있어요.


      녹터널 애니멀즈요. 야행성동물이란 번역본이 훨씬 멋있는 것을.




      그 외 문법, 발음법에 어긋나는 것들.


      '더 임파서블' '식스 센스' '데드(the dead) 돈 다이'

      • 짧은 제목이지만 얼마나 신경을 쓰느냐의 여부가 참 잘 보이죠. 요즘은 재목을 아예 어그로agro 끄는 수단 정도로만 여기는 경우들이 자주 보여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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