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 영드 추천 - 닥터 포스터 (부부의 세계 원작)

사실 뜬금...없지는 않죠

부부의 세계가 연일 높은 시청율을 보이고 있으니ㅎㅎ


부부의 세계는 엄청 자극적이고 막장이라는 이야기에 좀 혹해서 한두편 봤는데

이야기 전개나 캐릭터 묘사, 대사들이 전형적인 우리나라 드라마 찌질남편 응징물(?)스러워서 좀 실망했고

오히려 원작 드라마라는 영드가 궁금해져 있던 차에

왓챠플레이에서 발빠르게 원작드라마의 시즌1, 2 서비스를 하더군요.


제가 영드를 막 많이 본 건 아니지만

대충 본 것들을 기준으로 미드와 비교한 특징을 보자면

미드에 비해

1) 소재나 대사가 거침이 없고

2) 한 시즌 편수가 비교적 짧아서 그런지 미드/한드처럼 템포가 늘어지는 구석이 덜하면서

3) 지나치게 비장하거나 심각한 분위기는 덜한.. 영국식 유머가 간간히 섞이는 경우가 많은..

특징들이 있었는데요...

(표본 수가 적으니.. 매우 신뢰도 낮은 편견 가득한 평가입니다 허허허)


닥터 포스터도 파격적이고 거침이 없고 대사도 솔직하고 짧으면서(5부작) 결말도 깔끔했습니다.

뜬금없이 베토벤 교향곡이 흐르면서 비장함?치명적임?을 끼얹기 위해 분투하는 듯한 부부의 세계와 비교했을 때 가볍고 유머가 섞인 부분도 꽤 있었고요.


아실만한 분은 다 아시겠지만.. 부부의 세계 현재까지 진행된 스토리가 원작의 시즌 1 내용이고.. 7화부터는 시즌2의 내용이죠.


플롯은 부부의 세계와 거의 비슷하긴 한데,

영드의 정서(이게 영국의 정서인지 영드의 정서인지는 영국문화를 영드로밖에 접하지 못한 저로서는 구분 불가..ㅎㅎㅎ)에 비추어 볼때 완전 막장이라든지, 극한의 스토리라든지 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장면장면이 나름 유기적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부부의 세계에서 인용한 에피소드들도 부부의세계에서는 완전 뜬금없어 보이던 것들이 원작에서는 나름 맥락과 심리흐름에 맞는 장면들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친구인듯 친구 아닌 이웃들도 일련의 사건 과정에서 마찰과 불륜들이 있지만 또 한바탕 한 뒤에는 쿨하게(?) 어울려지내고, 그게 또 어색해보이지 않습니다ㅎ


킬링이브의 조디코머가 중요배역이라 기대했는데 지금까지 본 시즌1에서는 비중이 막 높지는 않은 아쉬움이 있습니다만...

그 외 캐릭터들을 봐도, 주인공 빼고 나머지 캐릭터들은 모두 평면적인 병풍캐릭터로 그려버리는 한국드라마와는 다르게 각각의 캐릭터들이 나름 입체적으로 그려지는 점이 좋더군요.

게다가 한국찌질남편응징물 클리셰인듯한, 모든 걸 감싸안고 해결해줄듯한 정신과의사 캐릭터가 다행히 원작에는 없었습니다!!ㅎㅎ (솔직히 부부의 세계에서 이 분 나올때마다 괜히 좀 짜증..)


시즌2 초반까지 봤을 때 약간의 설정무리수...가 보이고 주인공캐릭터의 행동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구석도 분명 있지만..

이정도면 잘 만든 스릴러물이 아닐까 싶습니다ㅎ

첩보물/심리물을 이혼/바람 소재에 성공적으로 적용시켰다 하면 시리즈를 요약하는 평(아직 시즌1까지 밖에 안 본 입장에서ㅎ)이 될 것 같습니다ㅎ (제맘대로 허허허)


이상 드라마 및 왓챠플레이 영업글...허허허

    • 1시즌이 조디 코머가 my mad fat diary로 서서히 알려지던 때더군요. 발랑 까진 10대 역에 딱 어울리더니 내연녀로 나오네요. 저는 영드 특유의 분위기를 안 좋아해서 이것도 걸렀어요.
      • 오... 나중에 챙겨볼 드라마 하나 더 메모해갑니다 껄껄


        영드 전반적인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미드보다 영드쪽이 취향에 맞아서..허허 (중드/일드는 언급도 안...껄껄)

        • Itv의 my mad fat diary는 뚱뚱한 사춘기 소녀의 성장을 다룹니다. 조디 코머 보고 예쁘다고 생각했어요. 그 드라마 끝나고 bbc의 thirteen에 나왔는데 이렇게 뜰 줄은 몰랐어요
        • 아 참 my mad fat diary는 itv가 아니라 e4였던가 사춘기 애들 드라마 나오는 채널입니다. 넷플릭스의 stranger도 좋아하실 듯
          • 오 넷플릭스의 스트레인저는 보고싶다고 체크해두긴 했는데 영드였군요..!


            역시 일관된 취향이라ㅠㅠ


            감사합니다 넷플릭스 보고싶은 목록만 쌓아두고 있었는데 다른 것들은 제쳐두고 그것부터 봐야겠네요ㅎㅎ

            • 빅팻다이어리 저도 재밌게 봤어요.과체중 여자주인공애가 점점 예뻐보이는 마법에,그 상대 남자애는 역댓끕 이상적 남친역을 해낸달까요.적고 보니 완벽해보였던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배려많고 의리있어서 제가 당황했습니.
              • 왓챠플레이에 1-3 시즌 있군요..!!


                일단 보고싶어요 (+1) 껄껄껄

    • 제 아내가 부부의 세계가 인기라고? 원작이 영드 닥터 포스터라고?? 하고 애 재우고 틀었다가 꼴딱 밤샘한 그 드라마군요.


      웨이브에도 2시즌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 웨이브에도..! 여기저기 있는 올라있는 거였군요


        왓챠플레이 영업실패.....ㅎㅎㅎㅎ

    • 한겨레 기사 보니까 원전 모티브가 그리스 신화의 메데이아 설화에서 가져왔다는군요. 주인공 닥터 포스터의 광기에 가까운 분노가 신화적 캐릭터에서 왔다니 뭔가 정말 고전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메데이아가 남편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아이들을 죽여서…더 이상은 생략…;;
      • 아 메데이아...그러고보니 그렇네요


        어렸을 때 볼 땐 오뉴월에 서리...류의 아재스러운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 다시 보면 통쾌하려나요.. 아니면 그래도 너무 갔다는 생각이 드려나요


        드라마는 나름 통쾌한 부분도 꽤 있었으니 복수수위 조절에 성공한걸로ㅎㅎ

    • 그래서 '6회가 마지막인가?'당황스럽다가 마지막에 연결점을 보고 안심했어요.이제 시즌2 보는 것이군요 ㅎ

      이 드라마는 등장인물들이 자기 감정에 솔직해서 재밌네요.심지어 아들내미도 "엄마를 배신한거지 나는 아니잖아.난 엄마랑 살기 싫어.엄마는 일 하느라 항상 바쁘잖아.이혼하지마.아빠 한번만 봐줘"이랬어요 ㅋㅋ

      6회에서 김희애가 "엄마 얘길 왜 해.다 생각나 버렸잖아" 이 부분 숨이 막히더군요.목소리가 잠긴 채로 대사를 하는데 너무 자연스러워서 소오름.

      저는 한드버전만 봐서 요런 감상
      • 원작에서 아들래미는 더 심한 버전으로 이야기합니다 허허허


        한국 배우들 너무 예쁘고 잘생기고 연기들도 잘 하지만..


        애초에 눈코입 크고 다양한 표정 표현이 일상적인 유럽/북미 쪽 배우들은 클로즈업만으로도 많은 게 표현되는 것 같다..는 감상을 닥터포스터 보면서 (다시)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김희애는 열연을 해도 결정적으로 좀 와닿지 않는 구석이 있는 반면에..


        슈란느 존스..(..이 드라마로 처음 봤지만..).. 는 장면장면 혼란스럽고 예민하고 분노하고 다양한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주인공을 너무 잘 표현하지 않았나 하는 (개인적인) 감상이..

        • 그럼 그냥 아이 주양육자는 아빠로 하는 게 낫지 않나요? 아들도 아빠 품이 더 필요하다는데 굳이 품에 둬야 할 이유가... 자식이 없어 그런지 자식이라도 저렇게 말하면 정이 별로 안 갈 것 같기도 하고요. 본인 입장에서 더 살가운 사람이 있다면 부모도 마찬가지죠. 솔직히 열손가락 깨물어 유독 아픈 자식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 드라마들 보면 부모-자식 간도 한낱 인간관계라는 관점들이 영 없는 듯. 

          • ㅎㅎㅎ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시즌2의 주제가... (후략..ㅎ)


            그런데 그 남편은 무능력하고.. 거짓말만 하고.. 이쁘고 젊은 애인에 아이도 생길거라..ㅎㅎ

          • 아들이 물가 절벽으로 몰리는 장면이 필요해서였는지, 김희애가 아들에게 집착하는 듯한 모습이 '멋진 여주인공상'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더군요.그런데, 새 애인과 사는 아빠에게 보내는 게 선택지가 될 수 없을 거라는 생각도 들구요.그때 그 순간 애에게 배신감을 강하게 느꼈을 것 같기도.
          • 드라마 보면서 애가 아빠랑 산다고 해서 놀랐어요. 엄마는 맨날 일만 하느라 나는 관심 없단 투로 말하던데 라이드도 김희애가 하고 항상 집에 있는 건 김희애고 아빠는 늦게 들어오더만. 작가가 설정을 잘 이해못하고 한국 엄마의 모습으로 관성적으로 표현한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 아이가 어릴 때 애착을 아빠와 쌓았다고는 하는데(남편이 무기처럼 주장했죠)

              그 밖에도 좀 겉도는 대사들은 있었어요."그 남자는 나 아니면 안된다"는 말을 하는 수준이면서도 나머지는 똘똘하게 일처리하는 조력자 여성도 그렇고, 여자는 약속과 질서를 위해 본능을 누를 줄 안다는 요지의 김희애 대사도 그렇고.여자가 잘나서 본능을 통제한다기보다 여자의 본능을 사회가 통제한 건데요.뭐 그런 점들이 계속 툭툭 걸리네요 저는.ㅎㅎ굉장히 기가 빨리는 재밌는 드라마는 맞는 것 같아요.

              김희애의 숨 쉴 구멍이 되고 있는 정신과의사도 갑자기 나타나 무조건적인 편이 돼주고 있어서 웃겨요 ㅋㅋ근데 눈웃음은 또 멋져서 이래저래 저같은아주머니팬들 상당수는 좋아할 듯.
        • 역시 원작에 있는 대사군요. 우리나라 애같지 않고 이질감이(잘 컸다 싶기도 하고.그치만 얘도 욕은 먹는 듯). 아빠가 엄마를 폭행했다고 깔끔히 인연을 끊으려는 모습도 그렇구요.평생 옆에서 무기력하게 보는 경우 많은데.

          여주인공 연기 칭찬하시니 궁금하기도 합니다~
    • 저녁에 1시즌 달렸는데 한드였으면 양념 엄청치고 김희애의 느끼한 말투와 연기 생각하니 ㅠㅠ 영드 자체는 담백한 느낌인데요. 아들 역 배우가 본 적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크 타워>나왔던 아역이군요.조디 코머 이 배우에게는 색기 비슷한 게 있는 듯. 남편 역 버티 카벨이나 여주인공은 tv에서는 먹혀도 스크린에서는 약할 듯. 여주가 고상한 것까지는  몰라도 고상한 척하는 역엔 어울립니다.다른 사람들도 남들 위에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했죠. 

    • 부부의 세계는 한국 드라마로서 각색을 했다보니 흥미진진하기는 하더라구요. 재밌게보구 있어요.


      원작의 결말을 어떻게 마무리지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근데 저는 아들 캐릭터 볼 때마다 너무 화가 나요ㅋㅋㅋㅋ 영드나 한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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