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짜증...

뜻밖의 생활글입니다. 생활글은 쓸 생각이 잘 들지는 않는데 조금전 플라스틱에 붙은 스티커를 떼다가 잘 안돼서 짜증이 났;;

스크래퍼까지 동원해서 긁어보다가 승질이 나서 걍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스티커가 물에 불어서 한 번에 잘 안떼지더라구요. 이래서 물묻혀 씻어내기 전에 스티커를 깔끔히 떼어내야 하는데.. 동거인이 스티커떼기 귀찮아서 쓰레기통에 그냥 버린 걸 꺼내놓은 거였거든요. 이 포장음식 살 때 환경때문에 죄책감느낀다고 했던 사람이 누구였더라....? 그런 사람이 스티커떼는 거나 분리수거하는 건 또 엄청 귀찮아함;;; 그러면서 담에 또 환경 어쩌구 하면서 포장음식을 사겠죠. 낼 한소리 정확히 해야겠네요.


재활용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열역학 제2법칙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재활용 아무리 열심히 해봤자 반 이상이 역시 무쓸모가 된다는 건 알고있습니다. 무질서도는 계속 증가할테고 지구는 망할테지만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심정으로 그나마 할 수 있는 걸 하는 거죠. 배달음식 거의 먹질 않고 가능한 재활용이 되는 것으로 소비재를 구입하고는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무얼 하기는 역부족이에요. 식용유통 같은 건 진짜 속을 어떻게 깨끗이 비워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튼 종이 재활용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게 종이 포장재 코팅 금지, 이런 거 법으로 정하면 좋겠어요. 스티커도 좀더 잘 떼어지는 것으로 바꾸고요. 제 생각에 환경 오염의 터닝 포인트 중 하나는 생수 생산이 아닐까 싶어요. 플라스틱 쓰레기야 워낙 많긴 하지만 그중 빈 생수병이 차지하는 비율이 만만치 않을 것 같네요. 동남아나 인도 가보신 분은 알거에요. 빈 생수병이 온 천지에 데굴데굴합니다. 텀블러 가지고 다니기 이런 것보다도 우선적으로 집에서 생수 안사먹기 운동 같은 걸 전지구적으로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세이브되는 비용으로 제3세계에 식수 지원(우물 등) 하구요. 저희 집은 물을 끓여 먹어요. 주전자에는 귀찮아서 안끓이고 전기 포트에 수시로 맹물을 끓여 먹죠. 게다가 찬물을 좋아하질 않아서. 생수 여러 개 배달시키면 택배노동자들도 고생한다 하고.... 오래 전에 라면 물을 꼭 생수로 끓인다는 얘기를 듣고 문화충격받았던 기억이 문득 나네요. 


    •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미국에서 버리는 어마어마한 쓰레기에 비하면 뭐.. 거기는 분리수거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다는데 맞나 모르겠네요.
    • 열역학 2법칙, 사과나무 심정 너무나너무나 공감합니다. 나라는 개체도 열역학 법칙에 의거 다 흩어져 버릴텐데




      법으로 정하는 거 저도 찬성이예요.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보듯이 열역학법칙을 거스르는 규제는 한계가 있습니다. 상을 주거나 벌을 주거나 해야하지요.


      저는 몇 달 전 세부에 다녀왔는데 그 아름다운 바다에 생수통이 굴러다니더라고요. 동거인은 제가 튀는 행동하는 거 싫어하는데 제가 이게 지구를 구할수도 있다고 하면서 굳이 주워들었지요. 




      내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건 좋은데 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정말 국내 쓰레기의 10% 정도 밖에 안된다는군요. 나머지는 건설, 산업 폐기물이래요. 아파트 재건축, 재개발 같은 거 할때 어마어마한 쓰레기가 나옵니다.


      전지구적으로 보자면 우리나라 쓰레기도 차지하는 비율이 그럴지도 모릅니다. 생각해보면 다리에 힘이 풀리는 사실입니다.

      • 다 너무 잘알고 있는 사실들입니다. 알죠. 외려 잘 알기때문에 다리에 힘풀리는 현실이더래도 제딴엔 버둥거려보는. 너무 깊이 파고들면 모든 행위가 무의미해지겠더라구요.
    • 전 편의점에서 바니나, 사과 한 개씩 비닐에 넣어 파는 것 볼 때마다 저것도 낭비란 생각이. 요새는 코로나 정국이라 어쩔 수 없지만
      • 코로나 이후로 아파트 재활용 쓰레기들 중 비닐이 배로 늘었더군요.
        • 빵집에서도 한 개라도 다 포장해서 팔죠
    • 환경보호도 중요한데 문젠 한국에 더이상 쓰레기 매립할 데가 없다네요.. 중국도 성장하면서 쓰레기를 덜 수입하고요
      • 그것도 환경문제죠. 쓰레기라는 무질서의 재처리 기술이 뒤떨어져있고요.
    • 미국은 그래도 음식물 포장용기 대부분이 컴포스트가 가능한 종이 비슷한 재질이죠. 남은 음식과 함께 컴포스트빈에 버리면 되어서 편했어요. 한국에도 이걸 적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한국은 국물요리가 많아서 거기에 맞는 용기 개발이 필요해 보이긴 합니다.


      앞으로 배달, 포장 요리는 점점 더 늘어날 것 같은데, 환경부에선 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일회용빨대 같은 것보다 훨씬 큰 문제 같은데요. 다회용 용기로 바꾸자는 비현실적인 얘기나 하고 있더라고요.

      • 사람들도 편안한 거에 익숙해져서 얼마전 까페 일회용 컵에 벌금 물리는 정책에도 욕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걸로 알아요. 스타트렉의 한 에피소드가 생각나네요. 우주 항해가 가능한 과학기술을 개발했는데 여기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감이 커서 행성 리더가 우주 항해를 포기하고, 대신에 시민들 교육에 더 많은 예산을 써야겠다고 결정하는 내용이었죠. 우리는 어쩌면 아직도 충분히 기후위기를 실감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일단 생산체제부터가.. 복잡한 문제죠. 

    • 안철수 격리생활 영상 중에 재활용 분리하는 모습이 나왔는데 페트병에 붙은 비닐을 떼내려고 노력을 하다가 "이런 것도 바뀌어야 겠군요"하면서 미간을 찌푸렸던 것 같아요.결국 뗄만큼 떼내면서 "노력했습니다 ㅎㅎ"하셨죠.그리고 저는 차마 못 떼고 있어요.일이 너무 많다고 느껴서(집안일의 홍수).
      • 그니까요!! 재활용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고충을 알겁니다. 오늘 동거인과 대화했더니 설거지 등 일이 많을 때는 피곤해서 그냥 버리게 된다고 하더군요. 일단 가급적 포장재는 안사는 걸로, 하지만 좀더 신경써보기로 했어요. 집안일의 홍수.. 한편으론 이해합니다. 치약만 해도, 치약을 다 쓰면 그걸 잘라서 안에까지 싹 비운후 재활용 분류한다는 분들도 있길래 자세히 관찰해봤어요. 근데 그 반딱거리는 재질의 튜브랑 이어져있는 하얀 플라스틱 꼭지 부분의 치약은 어떻게 제거를 해야할지 또 난감하더군요. 뚜껑만 재활용으로 분류하고 나머지는 버렸죠 뭐 ㅠㅠ 

    • 요즘 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다큐를 어쩌다 보니 연속 2회 시청했는데, 실제 재활용 가능한게 의외로 적어서 놀랐습니다. 재활용 하는 기계의 연약함(?) 같은 것도 느껴지고 하더군요. 이것도 못 먹고 저것도 편식하고. 예를 들어 빨대 안 되고, 카페에서 흔히 받는 플라스틱 컵 안 된다더군요. ( 써져있는 재활용 표기가 믿을 수 없게 찍혀 있는 경우가 많다고.) 그리고 샴푸 같은 누르개 달린 것 안에는 스프링이 달려 있는데, 그게 파쇄기를 자주 망가뜨리는 요인이라고 하더라구요. 휴우..

      • 빨대도 재활용이 안되는군요. 우주의 쓰레기 총량을 계속 증가시키다가 다시 빅뱅으로 가는 것밖에 답이 없는건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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