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내 이름은 돌러마이트

요 근래 뇌를 비울 수 있는 가벼운 영화들을 연달아 보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에디 머피 주연의 코미디에요. 슈렉에서 성우로 나왔던 걸 빼면 에디 머피의 연기를 본 게 언젯적이었는지도 기억이 안 날 정도인데 이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네요. 


주 내용은 루디 레이 무어라는 실제 코미디언의 영화 제작 분투기입니다. 가수이자 코미디언이었고 지금의 랩의 대부쯤 되는 인물이라고 해요. 영화는 무명이었던 루디가 코미디언으로서 명성을 얻어가는 데서 출발합니다. 이 양반의 장르는 더러운(!) 농담을 라임을 맞춰 해대는 스탠드업 코미디인데요, 영어 듣기가 원어민급으로 되지 않는 한 기분까지 더러워질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영어도 못하고 랩음악을 듣지도 않는 저는 하나도 이해 못했네요. 다행히 농담을 못알아들어도 영화보는 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흑인 대중문화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영화 초반은 민속지 체험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네요. 이를테면 당시에 코미디언들의 농담을 레코드판으로 녹음해서 판다든가 하는 것들 말이죠. 하기는 플랫폼과 향유 방식만 다른거지 먹방이며 온갖 실험, OOO한 썰같은 걸 풀어놓는 유튜버랑 다를 바는 없지 싶습니다. 


크리스 락, 스눕 독, 웨슬리 스나입스 등도 나옵니다. 웨슬리 스나입스와 에디 머피가 같이 출연하기는 이번 작품이 처음이라는군요. 웨슬리 스나입스 필모가 블레이드 시리즈와 같은 액션 영화에 치중돼있어 딱딱한 이미지가 익숙한데 이 영화에서의 모습은 또 새롭더군요. 본래 연기를 못하는 배우도 아니고 앞으로도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어요. 드랙퀸도 어울릴 것 같단. 


사실 가벼운 영화들 중엔 제일 웃긴 건 '쥬만지: 새로운 세계'였습니다. 후속작인 넥스트 레벨도 볼만하긴 한데 1편에 비해 캐릭터 코미디가 약해요. 노인 유머 구사 실패. 새로운 세계는 원작보다도 낫던 걸요? 원작 영화를 되게 재미없게 봤었거든요. 돌러마이트는 쥬만지: 새로운 세계처럼 타율 좋은 유머가 계속 터지는 방식은 아니지만 쥬만지의 가벼움에 비해 실화에 바탕을 둔 이야기가 전하는 정서의 힘이 상당합니다. 웃기면서도 긍정적이고 유쾌한 여운을 좀더 즐기고 싶은 분은 돌러마이트를, 아무 생각없이 2시간을 재밌게 보내고 싶은 분은 쥬만지: 새로운 세계를 보세요. 


결혼이야기 못지않게 잘 만든 영화라고 보는데 어째 회자가 잘 안되네요. 블랙스플로테이션 무비 등과 같은 영화 제작 과정에 관심있는 분들, 아니 관심없는 분들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러고보니 흑인들이 결혼이야기를 보는 장면을 상상해보니 잘 안웃을 것 같아요..... 저는 어찌된 일인지 결혼이야기보다는 돌러마이트 쪽에-비록 흑인남성들이 주요 캐릭터이지만요. 주요 여캐도 있어요-더 이입하며 보았어요;; 


스티브 맥퀸의 위도우즈 보신 분들 있나요? 하이스트 영화라고 해서 봤더니만 40분이 넘도록 도둑질을 안하길래 멈췄거든요. 지루하기도 하고. 도둑질 언제 하나요? 뒤에 가면 재밌어지는지. 아니면 초반이랑 계속 똑같은 톤인지? 


하여간 내이름은 돌러마이트, 강추입니다. 

샤프트(2019)보다 백배 재밌음요. (그만큼 샤프트는 별로였단)  



    • <내 이름은 돌로마이트> 지난 시상식 시즌에 많이 스넙되서 아쉬웠죠. 남주와 의상은 오스카 후보에 올랐어야하는데 말이죠. 웨슬리 스나입스 연기 또한 아주 좋았죠. 좀 오래된 영화지만 <투 웡 푸>라는 영화에서 웨슬리가 트렉퀸으로 나온 적 있습니다.

      <결혼 이야기> 각본이 아주 좋았고 배우들 연기도 좋았죠. 오스카 작품상 오른 9개 작품 다 봤는데 개인적으론 이 영화가 가장 좋았습니다
      • 맞아요! 드랙퀸 이미지가 떠올랐던 게 그 영화때문이었네요. 찾아볼까 하다가 귀찮아서 말았는데. 돌아보니 결혼이야기는 우디 알렌 영화를 떠오르게 합니다. 진짜 딱. 배경, 캐릭터, 오가는 유머들.. 언젠가부터 우디 알렌 영화 안봐서(영화 취향 문제).  각본이랑 연기야 뭐. 정말 주조연할 것없이 고루 좋았죠. 요한슨은 마블 시리즈에서만 보다가 이거 보면서 연기 잘하는 좋은 배우였단 걸 상기했네요. 

        • 고스트 월드에서부터 주목받은 배우죠
    • 우리나라에서도 70~80년대에는 카세트테입으로 코미디언들의 만담이나 코믹송 들을 팔았죠. 장소팔,고춘자 부터 이주일, 김형곤, 이원숭, 박세민 등이 생각나네요.


      이후에도 컬투쇼 녹음 mp3파일이나 팟케스트, 스트리밍, 유튜브 등으로 이어지고 있죠.

      • 그랬군요. 비밀보장같은 건 아주 가끔 듣긴 하는데 자주 손은 안가네요. 오디오로는 음악만.
    • 트레일러만 보고 두 주연 조합에 흥미... 만 갖고 넘겼는데. 이렇게 좋게 평하시니 또 위시리스트에... 아 근데 이걸 언제 다 볼지. ㅋㅋㅋ
      • 그때 그때 기분에 따라 골라볼 게 늘면 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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