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이야기 혹은 사진

공식 일정은 어제로 다 끝냈고 오늘은 혹시 몰라 남겨둔 하루, 이런 날은 잘 쉬는게 젤 좋죠. 


Fitzroy Gard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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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멜번을 떠 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를 거 같은 시간과 공간이었습니다.

구시가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멜번이란 도시의 탄생부터 지끔까지 같이한 아주 오래된 공원이에요. 그래봤자 200년도 채 안되었다는게 함정;

너무 좋아서 휴일과 짜투리 시간 날 때마다 두 번이나 다녀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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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보이는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서 멍때리던 시간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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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무그늘 아래와 잔디위에서 뒹굴 뒹굴

휴일에도 가봤지만 유명 관광지와 좀 떨어져서 인지 한적하고 조용하니 참 좋더군요. 



National Gallery of Victo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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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 유리벽에 거대한 Keith Haring 의 작업이 붙어 있고 그 안쪽에는 KAWS 월드




구시가 늦은 밤에 숙소로 돌아가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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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하면 멜버른을 검색했을때 나올만한 사진은 올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요 Yarra riverside 풍경은 꼭 올리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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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ridge Bridge 라는 보행전용교 한쪽(사진에서 왼편)에 보이는 glass wall 이 눈에 띕니다.

이민자의 나라 호주를 기념하는 오브제라고 볼 수 있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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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수의 인구가 들어와 있는 출신국별 이민의 역사와 현재의 인구수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거의 매일 보던 풍경을 빼 놓을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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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rra Riverside 를 따라 걷다 보면 사람 수보다 더 많은 새들이 돌아 다닙니다 (날아 다니는게 아니고!)

비둘기가 1000마리정도면 갈매기는 10마리 정도?  눈에 잘 띄는 장소, 즉 사람들이 먹다 버린 빵 부스러기라도 챙기기 쉬운 장소는

비둘기와 갈매기 차지이고 참새처럼 작은 새들은 좀 더 구석진 곳이나 강변의 카페 안까지 들어옵니다;



이것도 매일 보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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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보이는 풍경이라;

공기가 맑아서 그런지 건물들 때깔이 참 이쁘더라는, 야경은 더할 나위 없이 반짝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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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bank , 오른쪽에 보이는 아직 짓고 있는 빌딩은 올해 준공 예정이고 멜번에서 

제일 높을 예정이래요. 108층



아래에서 보면 요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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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자만 관심 있을 멜버른 건축의 특징인데 

저층부에는 옛건물의 파사드를 그대로 보존합니다.  

그리고 주차장이 지하보다는 지상층에 있는 경우가 많이 보이더군요. 

사진에서 대략 3층~8층 식재가 되어 있는 곳이 주차장입니다.


한국이라면 지하10층 넘게 파 들어가서 주차장을 전부 때려 박아 넣었을텐데?

아무래도 바다와 강이 만나는 땅이라 지하 개발보다는 지상을 선택하는게 시간이나 비용면에서

경제적이긴 할거 같네요. 



흠....

시드니는 공항 구경만 했을 뿐이고 다른 도시는 가본적도 없고 책?에서 읽은 적도 없어서

체류기간은 길었지만 멜번, 그것도 시 중심 반경 3km 를 거의 벗어난 적이 없어서

어디가서 호주 가봤다, 멜번 가봤다 말도 못 꺼낼거 같아요. 틀에서 

자유시간이 제법 있었지만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극히 조신하게 있다 갈려고 하다보니;;


그냥 제 눈에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들


공기가 너무 좋고 햇살이 살갗을 파고 들듯이 쨍쨍해요. 

왜 멜번이 살기 좋은 도시 상위권인지 이것 하나만으로도 설명이 될거 같습니다. 

현대적인 글로벌 스탠다드를 갖추고 다양한 인종이 뒤 섞여 영어소통이 가능한 대도시 중에 이렇게 공기 좋고 공원 많고 

역사적인 운치도 적당히 가미되어 널널한 느낌 주는 도시가 얼마나 더 있을까 싶어요. 


호주는 흡연자의 지옥이라는 말이 있어요. 담뱃값이 한국돈으로 보통 한갑에 한국돈으로 3만원이 넘습니다. 

게다가 외국에서 들어오며 휴대할 수 있는 담배의 수량은 25개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25갑이 아니라 25개피요;;;

그래서 담배 피는 사람을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웬걸?  말도 마세요. 길빵 천국입니다.   

(물론 멜번에만 국한된 이야기 일수도 있어요)

그나마 한국은 길가에 쓰레기통 찾아 보기도 어렵지만 멜번은  인도를 따라 30여미터 마다 쓰레기통이 있고 

그 쓰레기통에는 친절하게도 재털이까지 있더군요.  

남녀노소 인종 불문 어딜 가나 길빵 길빵;  즉, 비흡연자에게는 지옥! 흡연자에게는 돈만 있다면 천국!


물가는 그냥 지극히 유럽스러워요. 그냥 다 떠나서 F&B 외식 가성비가 뭔가 최악이라는 느낌;   

이 금액에 이런 구린걸 먹고 마실바에야 맥도날드, KFC, 스타벅스에 가는게 남는 장사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마트에서 장을 봐서 직접 해먹는 것은 그럭저럭, 

다른건 몰라도 유럽처럼 야채 진열대에 못난거 깔끔한거 구분 없이 쌓아 놓고 싸게 파는건 한국도 빨리 정착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쁜 놈만 골라내서 등급별로 판매하는 한국에서는 엄청난 양의 야채와 과일이 바로 쓰레기가 되고 있는데 

언제즘이나 이런 이상한 문화가 사라질지;


숙박비는 의외로 비싸지 않은 느낌 (싼게 아니라 비싸지 않다)

숙소가 중장기 투숙자용 레지던스라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객실 물품에 ‘슬리퍼’가 없더군요;

슬리퍼 살려고 짜투리 시간이 날때마다 여러군데를 찾아 돌아다니다 터키계 아줌마가 하는 침구-바스 패브릭 용품 가게에서 겨우 발견


시내 중심구역 (서울로 치면 4대문 안) 트램 무료 <—- 이거 정말 좋더라는!!! 

어마어마하게 비싼 택시와 우버



언제 다시 또 오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멜번은  다음에 오더라도 여행보다는 이번처럼 일반 놀반으로 오면 좋겠어요.

일-생활-여가의 균형이 도시가 처한 자연환경과 구조로부터 보장되는 느낌이랄까?

일을 마치고 퇴근을 해도 두 시간(여름에만?) 더 넘게 해가 떠 있고 길을 가다 강변이고 공원이고 털썩 주저 앉아서 멍때리기만 해도

그냥 좋은 도시라니....  

이렇게 쓰고 보니 정말 매력적인 도시네요. 































    • 전 지독히 담배가 낙이라 그런데 좀 피다 버리고 이틀에 세갑 밖에 안펴요 어딜갈 때도 아늑하게 담배 필 생각이 먼저, 호주 담배꾼들 친근하네요 무슨영화를 보다 내느낌의 장면을 캡처해 보여주면 이게 어김없이 검색하면 나오는 장면이라 얼른 실망이지만 공유의 감각을 가진건 다행스러운 일이죠
      • 실수 아니네요 이틀에 세갑이 아니고 삼일에 두갑
      • 가영님에게는 이 도시가 천국이겠어요;  아니다.....여기에서 그렇게 피시다가는 버는 돈 전부 담배로 날리실듯; 


        ‘삼일에 두 갑 밖에’라니요; 완전 슈퍼 울트라 하드 스모커십니다;


        난 권련형 전자담배로 바꾸고도 사흘에 한 갑만 핍니다.  그러다가 훅 갑니다. 환갑이 내일 모레실텐데 -_- 



        • 무슨 서운한 말씀을 저 아직 불혹하지 못합니다 근데 삼일에 두갑이면 아주 깨끗한 흡연인데
    • 97년에 시드니를 비롯해 멜번 등등을 여행했었는데 헝그리 잭(버거 킹)을 먼저 먹어보고는 나중에 가스 스테이션에 있는 '버거'를 먹어보고 참 비교가 되는구나...싶었던. 저는 호주 다시 간다면 케언즈가 그립네요. 레포츠를 처음으로 제대로 즐겨본 곳이라 그럴 거예요.

      • 둘 다 못 먹어 봤는데, 어디가 더 맛 있는거죠? 아직 먹어볼 기회가 한번 남아 있습니다~
        • 헝그리 잭이 더 낫더군요. 아직도 오지 버거AUSSIE BURGER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호주 특산(?) 버거로 와퍼보다도 컸던 기억이 나요.


          가스 스테이션에 딸린 버거는 (아마 케언즈와 에어즈 락 사이의 사막 한가운데의 가스 스테이션이었을 거예요) 버거 패티가 구형(ball)에 가까워서 분해해서 먹느라고 힘들었어요. 칼로 썰어먹느라 햄버거 같은 느낌도 안 들었고요. 나중에 한국에 소위 수제버거 유행할 때 비슷한 모양의 높다란 버거를 보게 되었습니다...

          • 아하~ 전 헝그리버거가 버거킹 짝퉁인줄 알고 다 패스했었는데; 아깝;
            • 버거 킹이라는 상호를 여왕의 이름을 감히~ 하면서 쓸 수 없어서 헝그리 잭이라는 상호로 쓰고 있다고 합니다. :)

              • 사연이 궁금했었는데 감사합니다. 거참 영국놈들 ㅋ

    • 버킷리스트에 호주를 추가해야 겠군요~ 풍광이 깨끗하고 예뻐서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것 같은.

      • 호주는 다른데는 안가봐서; 모르겠고, 멜번은 강추합니다~
    • 옛날 생각나네요. 사진 잘 봤구요. 한 때 생활하기도 아주 가끔 여행을 가기도 하는 곳이라서요. 글고 생각난 김에, 언제나 조까들한테 전투력을 유지하고 계신 소부님을 보며 놀라기도 부럽기도 하면서, 그래도 늘 통쾌해 하고 있네요. 출장 잘 마무리하시고 건강하게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 저 보다 여기를 더 잘 아실거 같은 분의 추억을 자극하다니 성공했네요 ㅎ
    • 사진이 겁나 멋지네요.


      공기가 좋아서만은 아닌거 같고, 잘 찍으시기도 하고 장비도 좋아보이네요.

      • 아네요 공기가 다 한거에요; 저도 와서 보고 너무 놀람; 장비는 그냥 폰카에요; 아이폰11 프로
    • 멋져요. 외국스럽네요. 넓은 땅에 마천루라니.. 땅값이 비싼 동네, 호주의 중심 도시 같아요. 멜버른은 수도는 아니고.. 한 세손가락 안에 드는거죠?

      • 시드니에 이어 두번째로 큰 도시라 알고 있어요. 수도는 캔버라, 시드니랑 멜번이랑 서로 수도 하겠다고 싸우다가 두 도시 중간으로 타협했다는 전설이....
    • 길가다가도 눈밑이 퀭한 사람들이 아시아계 사람들한테만 담배 좀 달라 하던데 담배값이 비싸서 그렇구나 싶었어요. 멜번 경치 멋지네요. 왜 적극적으로 가보려고 안했을까 후회될 정도로..
      • 사진보다 실물이 100배 더 멋진 곳입니다 :)

    • 평화로움이 느껴집니다!! 역시 맑은 공기가 최고.
      1995년에 가봤는데...(이 정도면 안 간걸로 치라고 합니다.) 가보고 싶네요~ 언제 가보나 이 동네...


      그리고 아이폰11이면 장비도 좋은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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