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페이스북을 보며

1. 은사님이 십여 년 간 운영하던 페이스북을 접으셨네요.  활발한 활동은 아니었으나, 가끔 올라오는 글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던 계정이었기에 시무룩해집니다.
마지막 공지글로 봐서는 온라인 속성에 염증을 느끼신 듯해요.  페이스북에서 유난떠는 몇몇 지식인에게 질려버리신 듯. 
그래서 해보는 생각. '소통하고 싶다'는 말, 그건 짐짓 전적인 개방의 제스처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죠. 어떤 코드로 소통하고 싶다는 단서같은 게 있는 셈이고, 그게 또 이상한 일이 아닌 것입니다.
다만 당신이 가졌던 희망 때문에 갖는 당황감이나 약간의 환멸로 우울해하시는 모습은 안타깝습니다. 식사 대접을 할 시점인가 싶어요. 뭐 그런 자리 때마다 거절은 않으시고 "건방진 놈~" 쥐어박는 소리만 하시지만. - - 

2. 며칠 잠이 부족했기에 깊이 잘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툭 끊기고 말았어요. 어제 종일 커피를 끊었는데 카페인 결핍 때문에 불안해서 그런 걸까요. 
삶을 도모하는 방법이란 게  원하지 않더라도 나쁜 평가를 받는 외부의 물질도 유입해야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생존의 이런 조건을 의식에 적용하면, 무엇인가에 눈길을 주는 일이 관건이 되죠. 무엇이든 눈 속으로 들여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바라보는 겁니다. 그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죠. (듀게질하는 이유. - -)

3.소중한 것은 단념하기 어려워요. 그러나 때로는 소중한 것에 대한 집념이 단념의 형식을 띠기도 합니다.  "그렇게 살았다..."고 말하려면, 수십 년쯤의 인생 서사는 들먹일 수 있어야 한다, 고 생각해요.  선생님이 언급한 몇몇 지식인들 - '이렇게 살아야지'라고 가르치는 글들- 을 떠올리노라니 더 그런 마음입니다. 
문득 시 한 편이 떠올라서...

때때로/ 헤르만 헤세

때대로 한 마리 새가 울 때,
혹은 바람 한 점 나뭇가지에 불거나
개 한 마리 아주 먼 농가에서 짖을 때
그때 나는 오래 귀기울이고 침묵해야 하리.

내 영혼은 되돌아 날아가
수천 년 전 잊혀진 그때,
새와 바람이 나와 비슷하고 내 형제였던
그날로까지 날아간다.

내 영혼은 한 그루 나무가 된다.
한 마리 짐승과 구름떼가 된다.
모습이 변하고 낯설게 되어 돌아와
나에게 묻는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 1. 페이스북을 닫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업데이트 못하고,,,


      저의 경우는 게으르면서도 무엇을 공유해야하는지도 모르기 때문이죠.


      2. 카페인 성분때문에 수면을 못하기도 하고, 결핍때문에 못하기도 하다면,,,,,애초에 습관을 들이지 말았어야 했던건가요?


      혹, 시간도 확인해 보세요, 부족했지만 평소의 수면 시간까지만 잠을 잔걸수도 있어요. 평소보다 일찍 잠이들어서 일찍 깬걸수도 있는거죠.


      커피의 결핍이라면 오전중에 섭취하고, 그후부터는 드시면 안되요.



      • 몇년 전까지 커피중독자였어요. 평균치보다 열 배는 진한 농도의 커피만 마시고 식사는 안 하는 식이었죠.  
        그시절, 카페인이 제 수면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걸 보며 중독의 상태가 이런 거구나 깨달았어요.
        이젠 맥주/와인으로 갈아 탔고요,  커피는 하루 세 잔 정도만 마시니까 피부가 뽀얗게 피어나네요. ㅋㅎ
        • 카페인은 나한데 힘을 못씀
    • 인터넷 초반에는 이 새로운 매체가 사람들 사이 소통을 원활하게 해줄 것 같았지만


      SNS 유투브 개인방송들이 주류가 되면서 그냥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만 소통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편중되고 왜곡된 정보를 공유함으로 인해 편견과 혐오가 오히려 공고해지는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SNS를 끊고 소통경로를 아예 차단하는 게 현명한 것인지..는 생각해볼 일인 것 같고요ㅎ


      마음의 평화는 얻겠지만서도...

      • Sns /YouTube가 소통이라기 보다 기회를 얻는 수단으로 작용하는 면이 커진 걸 절감합니다.  스스로 십자가를 진다는 자각을 가지고 그런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목소리를 내는 거겠지.... 싶습니다. 
    • 서사란게 있는건가 난 그런 생각이 누가 참 얌전하세요 그래 세상을 그림으로만 보고 살아 그렇게 보기도 해요
      • 이 댓글도 무슨 말씀인지 못 알아 들었음. - -;
    • 2,3번이 서로 부딪히네요 ㅎㅎ

      나쁜 평가를 받는 외부의 물질=듀게 .로 제 맘대로 읽으면서 웃음이 나네요
      • 그렇게 느끼셨다면 제가 문장 나누기를 어설프게 하고 중간에 생략해버린 말이 있어서 그럴 거예요. -_-
    • 1. 요새 sns에서 소통하자는 말은 팔로워 수 늘려서 장사하겠다는 속셈으로밖에 안 읽혀집니다. 정치와 장사를 할 게 아닌 이상은 sns를 할 필요없다는 생각도 가끔 해 봤습니다.

      • Sns 보다 Youtub는 확실히 수익창출의 매체가 돼버렸더군요.  요즘 TV 시청률이 낮은 이유 중 하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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