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9. 퀸 내한공연 후기

지난 일요일 고척 돔에서 열린 퀸 내한공연에 다녀왔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명불허전, 인생 최고의 공연 중 하나였습니다. 단순히 전설을 직접 내눈 앞에서 보고 있다는 감동 뿐 아니라 무대연출, 음악, 음향 등 모든 것이 완벽에 가까웠어요. 살아생전 퀸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가슴 떨리는 일이었습니다. 

일단 무대연출이 정말 역대급이었어요. 무대 뒤 5개나 되는 스크린에 이 중 4개가 움직이고, 또 반원 형태의 스크린이 오르내리며 때론 무대를 가리는 가림막 역할을 사고, 때론 무대 위에 왕관처럼 떠있기도 하고, 때론 중계스크린으로도 활용되었습니다. 이외에도 형형색색의 레이저, 거대 미러볼, 브라이언 메이의 솔로 때 등장한 행성 모형까지 정말 다채로운 조명과 장치들이 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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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퀸의 공연에는 보컬로 애덤 램버트가 함께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전까지는 램버트보다 마크 마텔(유뷰브에서 그의 노래를 들어보면 정말 프레디 머큐리와 99% 싱크로를 보여줍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연습장면이나 음원이 손실된 부분의 프레디 머큐리 노래를 부르기도 했죠)이 더 잘어울리지 않나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번 공연을 본 뒤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를 똑같이 되살리는 거라면 마크 마텔이 더 낫겠지만, 애덤 램버트에겐 프레디 머큐리가 가졌던 화려한 엔터테이너의 면모, 무대를 휘어잡는 섹시한 카리스마가 있어요. 유튜브 등에서 들었을 때는 그냥 높게만 부른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공연을 들어보니 목소리에 꽤나 파워풀한 면모도 있습니다. 


애덤 램버트를 탐탁찮게 생각했던 제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을만큼 그의 공연은 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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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메이는... 정말 명불허전이란 말 밖엔 할 말이 없었습니다. 40여년 동안 저렇게 한결같은 이미지로 늙어가기도 쉽지 않을텐데 말이죠. 색깔만 하얗게 새었지 20대 때와 다름없는 그의 헤어스타일처럼, 연주실력도 관록이 더해졌을 뿐 조금도 쇠퇴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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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메이의 기타 솔로는 정말 우주적이었습니다. 리프트와 반원형 스크린을 활용하여 별들 사이에서 운석 위에 선 채 연주하는 듯한 연출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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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때는 우주인 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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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앵콜 때는 태극기 의상까지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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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테일러도 정말 멋졌어요. 브라이언 메이가 젋었을 때 모습 그대로 늙으셨다면, 로저 테일러는 아주 중후한모습으로 멋지게 늙으셨더군요. 곱상한 미소년 이미지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형형한 눈빛과 덥수룩한 수염의 카리스마. 드럼 실력과 보컬도 아직 녹슬지 않았습니다. 사실 퀸에서 가장 고음 파트를 소화하던 건 메인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아니라 드럼을 맡은 로저 테일러였죠. 고음의 미성은 중후한 저음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듣기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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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형언할 수 없을만큼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 대표곡이 너무나도 많은 밴드다보니 거의 모든 곡에서 싱얼롱이 터져나왔고, 특히 Love of My Life의 떼창은 감동적이었어요. 두 시간 동안 수많은 명곡들의 향연 끝에 마지막 앵콜 We Are the Champion으로 끝맺음했을 땐, 정말 So Satisfied란 생각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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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Love of My Life 떼창 올리려고 했더니, 영상은 링크가 자꾸 안 되네요... =_=;;


글 읽어주셔서 감사 & 즐거운 명절 되세요 >3<) /  

    • 드럼 보컬이 고음 파트였다니.. 몰랐네요.

      덕분에 사진이라도 보는군요. 보컬이 만족스럽다면 정말 남부럽지 않은 공연이었겠네요. 제 사춘기 시절을 지배하신 두 분(?) 중 한 분이죠. 퀸과 아바.
      • 퀸은 크나큰 기대를 100% 충족, 애덤 램버트는 기대보다 120%였습니다. 인생 최고의 공연 중 하나였어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도 곡 보헤미안 랩소디의 '갈릴레오' 부분을 로저 테일러가 녹음하며 짜증내는 장면이 나오죠 ^^;; We are the Champion의 후렴부분도 프레디 머큐리는 한 키 낮춰서 부르고, 백보컬인 로저 테일러가 높게 부를 때가 많았고요. 메인보컬도 굉장한 사람인데 나머지 멤버들도 모두 노래를 잘 부르던, 거기에 드러머가 가장 고음을 소화하던 이상한 밴드 >_<;;

    • 제 상사도 자기 젊을 때 퀸 좋아했었다며 궁금해하시던데, 고령이지만 공연 멋지다더라고 전해드려야겠네요. 생생한 사진 감사합니다^ ^
      • 글 읽어주셔서 감사 >3<) / 이제 고령이시니 기대치를 전성기의 70% 쯤으로 낮춘 상태에서 만족스러웠던 정도가 아니라, 정말 전성기에 기대했던 그 100%를 충족시킨 공연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밴드가 늙어가면서 가장 먼저 힘이 떨어지는 부분이 보컬인데, 젊은 피인 애덤 램버트가 보컬을 담당하면서 여전히 건재한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 + 애덤 램버트의 화려한 엔터테이너 기질과 힘있는 보컬 + 국내 공연 역사상 최고수준의 무대연출의 시너지가 굉장했습니다. 

    • 저도 두번째날 공연 다녀왔는데 정말 기대이상의 공연이었어요 .. 공연중간에 행복하다라는 느낌이 들정도였어요. 저도 아담램버트 기대치의 120% 였네요..! Show must go on 을 라이브로 듣다니 ㅠㅠ
      • 오오 같이 보고 오신 분이 있군요 :D 저도 공연 후반으로 갈수록 정말 너무나 만족스러워서 계속 웃음이 나왔습니다. 마지막 앵콜곡이 끝나고 공연장을 빠져나올 때는 내가 겪은 일이 정말 실제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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