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 바낭3 (그라나다, 세비야)

그라나다(1, 알함브라 궁전)

 

렌페 예약해서 갔는데 그 당시 바르셀로나에서 렌페로 쭉 갈 수 있는게 아니라 중간에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렌페 연결이었어요. 버스타고 갈 때 끝도 없이 펼쳐진 사막같은(?) 풍경도 삭막할 것 같은데도 압도적으로 아름다웠어요. 여기가 사막기후라고 하는데 중간중간 용설란들이 많이 보여요. 그라나다쪽으로 오면서 아름다운 오렌지나무들이 가로수로 심겨져 있는걸 볼 수 있어요.

 

그라나다 공항에서 파라도르까지 갈 때 타고간 택시 운전사가 영어를 잘하고 그라나다에 대해서 이것저것 친절하게 설명해줘서 지금까지도 스페인 여행 기간 중 고마웠던 사람으로 기억되는데 오렌지나무를 보고 싶었다는 말은 잘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그까이거, 흔하게 있는 것인데 뭐그리 대수인가 싶었나봐요. 그라나다 춥다는 걸 많이 강조했었어요.

 

알함브라 궁전의 파라도르에서 1박했는데 파라도르 자체가 굉장히 아름다웠네요. 첨에는 파라도르 구경하느라 정신없었어요. 겨울인데도 여기에 꽃이 싱싱하게 피어있고 새소리도 들리고 정원이 너무 아름다워서 비싸지만 알함브라 궁전만 보신다면 1박 괜찮은거 같아요. 그닥 친절하지는 않지만요;; 알함브라 궁전은 예약해도 줄많이 서니까 절대 일찍 도착하셔야 합니다. 알함브라 궁전 가이드들은 불친절하니 도움은 기대 마시기를;;; 알함브라 궁전은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을만큼 아름답고 신비한 곳이었어요. 1박밖에 못해서 나스르 궁전만 봤는데 너무 아쉬웠네요. 2박은 해야 알함브라 궁전이랑 근처를 제대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나스르 궁전으로 들어가면 미로같은 구조인데 들어가면 갈수록 풍경이 아름다워지니까 초반에 너무 많이 찍지 마세요. 배터리 떨어져요;;; 여기서 그라나다 시내 풍경이 다 보이니까 굳이 전망대에 따로 오를 필요는 없네요. 알함브라 궁전 자체가 우리나라 북한산 꼭대기 정도는 되는 거 같은 고지대였어요.

 

 

그리고,,,알함브라 궁전 내부는 석조 건물의 냉기가 더해져서 햇살이 화창해도 상당히 추우니까 옷 단단히 입으세요.

 

여행 다니는동안 제일 추운 관광지였어요.

 

한국인 여행객들이 돌아다니면서 이야기하는걸 안들을래야 안들을 수 없는데 감동 파괴에 한 몫을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알함브라 궁전에서 이것저것 투덜거리면서 “14세기 유럽 건물이 왜 이렇게 후지냐던 말은 눈물나게 아름답다는 감정을 확 깨더라구요. 누구나 본인이 느낀대로 말할 수는 있지만,,,,,이런 사람들은 안만나길 바랄 수 밖에요.

 

세비야(3박이지만,,,,사실상 1): 제일 아름다웠지만 아쉬운 도시.

 

바르셀로나는 그래도 현대 도시느낌인데 세비야는 정말 옛날 유럽느 낌이랄까요. 이슬람 문화권의 영향도 강하게 느껴져요. 골목길들은 상당히 좁고 구불구불하니까 밤에 돌아다니기에는 무서워서 숙소에 박혀있었네요.

 

도착했을 때 낮인데 사람이 안보여서 엄청 두려움에 떨고 숙소까지 간신히 도착했는데 바르셀로나에서는 낮이나 밤이나 사람들로 붐벼서 몰랐지만 세비야는 시에스타를 많이 지키는거 같아요.

 

체력이 엄청 떨어져서 세비야부터는 원래 스케쥴대로 된 것은 거의 없다시피 했어요. 숙소가 워낙 골목에 박혀있어서 여러 가지로 불편하기도 했구요. 세비야 숙소는 무조건 대성당 근처로 잡으세요. 대성당 근처로 갈수록 가격대가 올라가긴 하지만 주요 관광지가 대성당 중심으로 되어있는걸 감안해도 그렇고 자칫하면 골목골목에 갇힐 수 있거든요.

 

 

스페인 광장을 숙소의 free walking tour로 갔어요. 세비야 대학 출신이라는 분이 가이드했는데 여유있게 다니면서 설명도 잘듣고 숙소에서 길 못찾았을거 같은데 가이드투어는 좋았네요. 스페인 광장 옆의 식당에서 스페인에서 가장 만족한 식사를 했네요. 이름을 몰라서 아쉽지만요.

 

스페인 광장은 여기저기서 봐서 별 감흥도 없겠다 싶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거의 쓰러질 지경으로 지쳐있었는데도 햇살이 쏟아지는 아름다운 스페인 광장에 서있으니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에너지가 솓아나더군요. 여기 CF나 방송에서 보는 것 이상으로 매혹적이에요. 세비야가 가장 날씨가 좋고 따뜻해서 낮에 돌아다니기에 정말 좋고, 스페인 광장은 수로가 있어서 더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세비야 광장, 세비야 대성당, 히랄다탑, 세비약 대학은 서로 가까운 곳에 위치한 것 같아요.

 

플라멩고도 숙소 야간투어로 갔었는데 플라멩고 가격을 따로 지불하지는 않았어요. 플라멩고 공연은 비교적 만족.

 

 

 

저는 세비야부터 너무 아프고 체력떨어져서 스페인광장의 아름다움때문에 눈을 번쩍 뜨고 감탄하면서 다니다가 공항가서부터는 거의 휠체어행으로 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인천을 간신히, 간신히 왔어요.

 

     

    • 이따 유튜브로 확인하겠어요
    • 알함브라 궁이 그렇게 춥군요@.@ 사진만 봐서는 정말 따뜻하고 건조할 것 같은데;;
      • 건조하긴 정말 건조하죠. 비나 눈을 전혀 못봤으니까요.


        하지만,,,, 1월에 스페인 남부는 따뜻한 곳이라고 생각하고 마음 놓으시면 안되요.


        그라나다 자체도 고지대, 그 중에서도 알함브라 궁전은 가장 높은 곳에 있기도 하고 돌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가


        살을 에이는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히 쌀쌀하니까 패딩 잘 챙겨입고 가야해요.

    • 잘 읽었어요. 쟁여논 여행기 있으면 하나씩 풀어놓으세요~ 


      그라나다가 스페인어로 석류를 뜻하고 도시 휘장에도 석류가 들어가 있지만, 저는 아랍어에서 유래된 '이방인들의 언덕'이란 의미에 한 표를 주고 싶더군요.  


      알함브라 궁전을 둘러보고 나서 저는 왠지 바로크 시대에 스페인에서 유행했다는 '인생은 꿈'이라는 말이 제일 먼저 떠올랐어요. 


      그나저나 요즘 우리나라의 스페인 이미지는 산티아고 순례길이 가장 핫하더군요. 흠

    • 세비야 저도 넘좋았습니다. 내가 기대했던 유럽과 가장 흡사했어요. 하루는 부슬비가 왔는데 오히려 더 분위기가 좋아지더라구요. 그리고 강 건너 트리니지구(명칭이 맞나 모르겠어요) 거기 노천 카페에서 반대편 뷰 보는 것도 기억에 남네요. 스페인 광장은 낮에 밤에 두번 갔는데 다 황홀했던 기억이… 세비야는 꼭 다시 가볼려고요

      그라나다는 알함브라궁전 넋놓게 만드는 아름다움이 있죠. 근데 거기 빼곤 도시 자체가 좀 지저분하죠 개똥도 많고 여기 물가가 좀 저렴한 편으로 기억해요. 글서 노숙자도 많고 집시도 히피도 많았던거 같아요.
      • 그라나다를 1박 2일로 잡고 이동한게 전체 여행을 빡세게 만든 주범이었어요. 다시 가면 세비야에서 여유있게 지내면서 알카사르, 세비야 대성당, 스페인 광장 여유있게 보다가 오고 싶어요.

    • 오.. 스크랩이 필요한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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