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깼습니다.

12시 너머 잤는데 6시가 되기전에 깼습니다. 뒤척 거리다가 결국 일어났네요.

팀원 평가를 하라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낮은 점수를 주면 급여가 깎이고, 깎인 돈은 평가를 높게 받은 사람에게 고대로 갑니다. 저도 몇년전에 “그분” 부장 진급 시키겠다고 상무가 저를 깎고 그분을 높게 준적이 있습니다. 팀장에게 가서 항의를 했더니 상무님 결정이라 어쩔 수 없다, 그분이 부장 승진을 오래 못해서 상무님이 이번에는 승진시키자는 읮가 강하니 네가 이해해달라고 하더군요. 1년동안 급여가 8% 정도 깎였습니다.
그분은 당연히 급여를 더 받았고 신나서 취미용품을 업그레이드 해서 자랑하시더군요. 저한테 어떠한 미안함의 말이나 양해의 말도 없었지요. 뭐 그분 입장에서는 자기는 일도 많이 하고 회사에 충성충성 하는데 저는 “요즘 애들”이라 쉴거 다 쉬고 애사심도 없고 자기가 하는 일(을 직원들 쪼는거) 방해나 하는 존재였으니..

하여튼 제가 1년동안 급여명세서를 볼때마다 기분이 더러웠는데, 이걸 남에게 해야 한다는게...

팀원 A는 한일의 퀄리티는 나쁘지 않은데 세평이 좋지 안고 직급 생각하면 10 정도 해줘야 하는데 8정도 합니다.
팀원 B는 이제 단독 업무 진행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서 일은 4정도 합니다. 난이도가 올라가면 빼먹는게 생기거나 진도가 늦어지기 때문에 계속 체크를 해줘야 합니다. 아직 트레이닝 과정임을 생각하면 일 자체는 열심히 합니다.

이 둘을 어떻게 해야 하나가 고민이네요. 그래도 한일의 양 자체는 A가 많으니 점수를 잘 주고 B를 깎아야 하나, 직급에 비하면 일을 기대만큼 못해주는 A를 깎아야 하나...


폰을 들고 거실에 있다가 아이방으로 들어가 옆에 누워봅니다. 자는 모습은 완전히 천사에요.
쌕쌕 하는 숨소리를 들으며 오늘은 뭘 하면서 놀까 생각하면서 바낭을 씁니다.
승진을 하니 아내가 이제 더 일찍 나가고 더 늦게 들어오게 되는거 아니에요? 라면서 걱정을 했습니다. 아이랑 같이 할 시간이 줄어드는게 안타까운거지요.
사실 지방소도시, 직주근접이 되어 있는 삶이라(편도 10-15분) 아이랑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고 이게 제일 큰 장점인데....

그러고 보니 이번 인사발령에서 이쪽에 가족이랑 잘 지내는 사람을 본사 발령내서 갈등인것 같더라고요. 회사에서 직원 하나하나의 가정사를 신경쓰지 않는거야 당연하지만 서울 가고 싶어하고 주말부부하는 사람들 냅두고 왜 여기 터잡고 잘 지내는 사람을 옮기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 고생이 많네요...


      근데 월급이 깍이기도 한다는 게 이해가 안되네요. 다른 회사도 이게 일반적인건지 궁금하네요.



      • 연봉제를 하는 기업중 상당수(?)가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예를 들어, 저희 회사는 급여가 기본급 70%, 성과연동급 30% 인데요. 중간평가등급(B0)를 받으면 100%를 다 받습니다. 대학 학점처럼 등급별 배분율이 정해져 있고요. 


        최고 등급을 받으면 기본급 70%, 성과연동급 60% 해서 남들보다 1/3을 더 받고요.


        최저 등급을 받으면 기본급 70%에 성과연동급 0% 해서 남들보다 1/3을 덜 받습니다. 


        최고등급도 잘 안주지만 최저등급도 왠만해서는 잘 안주죠. 농담으로 최저등급 받으면 월급 나오기전에 사표써라라는 말도 합니다. 퇴직금은 최근 3개월 급여의 평균으로 계산하는데, 30%가 깎인 급여를 받으면 퇴직금도 깎이니까요. (일단 최저등급을 받았다는 것은 평가권자들이 넌 정말 안되겠다. 이래도 다닐래? 라고 생각하거나 아주 큰 사고를 쳐서 제대로 찍혔다거나..)




        제가 중간보다 한등급 낮게 받아서 성과연동급 20% 밖에 못 받고.. (수당이 조금 있어서 10%가 아닌 8% 정도 깎였지만)


        '그분'이 한등급 높게 받아서 연봉 대비 10% 더 받았죠. 




        이번에는 또 급여체계가 바뀌어서 기존에는 낮은 등급을 받아서 10%가 깎여도 다음해에 중간등급을 받으면 100%를 줬는데, 이제는 다음해에 중간등급(플러스 마이너스 없음)을 받으면 10% 깎인채로 그대로 간답니다. 한번이라도 마이너스 10%를 당하면 다음해에 프럴스 10%를 받아도 원래 받던 급여가 복구가 안됩니다. (10% 깎여서 90% 받으면 다음해에 플러스 10% 받아도 90%의 10%인 9%가 올라서 99%가 되니까요) 총액 급여 정해놓고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경쟁해서 지면 버티지 말고 빨리 나가라는 의미로 보고 있습니다. 



    • 학교도 그렇고, 조직에서 상대평가가 항상 효율적인건 아닌데 말이죠 ;ㅁ; 득보다 실이 좀 많아 보이네요. 시스템이 사람과 조직의 배려심을 말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저희도 이런 정책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테세우스의 배처럼 하나둘씩 기존 오너가 뽑아놓은 사람들 쫒아내고 새 사람 뽑으면서 조직구성원을 바꾸다가 이정도면 되었다 싶을때 멈출건지...


        아니면 새 오너가 정말 무한경쟁 신봉하는양반인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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