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하고 애틋한 천문

이거 중년배우들 데려다 만든 퀴어 로맨스 사극이군요.
세종과 장영실의 우정에 관한 영화인줄 알았는데 둘이 왜저렇게 친한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 와중에 저별은 너의 별, 이 별은 너의 별...
세종의 이름 이도를 세긴 활자본을 남몰래 간직한 영실과 그런 영실을 위해 국제관계를 둘러싼 위험을 무릅쓰는 세종...
왜 친한지는 모르겠지만 둘이 운명적으로 끌렸다고 생각하면 그들의 모든 행동이 설명이 되죠.
특히 세종의 마지막 대사 '영실이...'
주인공 둘 다 명배우라 어찌나 설레는 감정이 전달되어 오던지요.
저는 특히 뒷방 늙은이가 되어 욕구 불만에 빠졌다 칼을 휘두를 기회가 오자 노쇠한 몸으로 눈빛을 번득이는 허준호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더군요.
신구 배우는 멋지긴 했는데 분량이 너무 적었어요.
저만 이렇게 봤나요?

    • 로맨스 장인 허진호의 공력을 다시보게 된 영화였습니다.


      이 재료 갖고도 로맨스를 만들수가 있네? 라는 느낌 ㅋㅋ

      • 이 양반은 세상 모든 인간관계를 로맨스의 시각으로 보나봐요.

    • 두 사람의 아재향 로맨스라니 하나도 안 설레지만 ㅋㅋ 얼마나 야릇할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오늘 허슬러를 봤는데 거기서도 제이로랑 어느 동양여자가 하트뿅뿅...(퀴어영화는 아닌데 인간적 유대와 맹목적인 호감 이런게 뭔가 가슴뜨거워지는)
      • 대단한 연기력이었습니다. 배드신 없어도 모든 걸 다 본 느낌이에요.

    • 남자들 주연의 영화가 흥행을 하려면 퀴어 로맨스는 아예 공식이 됐군요. 그런데 이거 비단 영화만 그런게 아니더군요. 드라마는 애진작에 그랬고 공연계도 그렇습니다. 연극/뮤지컬도 아주 남자들의 찐사랑 때문에 난리도 아니더군요. 최근 뮤지컬 영웅본색이 공연을 시작했는데 다들 이 얘기로 설왕설래…육군본부에서 만든 군 뮤지컬도 남자들의 우정 얘기가 기본이고 ㅎㅎ 재밌네요.
      • 남자들 주연에, 20-30대 여성 소비자 타겟으로 하려면 어쩔수 없겠지요. 남성소비자 타겟으로 하려면 '내부자들'처럼 텁텁하게 나가고. 피칠갑하고는 별 상관없는거 같아요. '공구리질' 이란 단어를 널리알린 '신세계'는 특정 여성 소비자들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죠.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남산의 부장들'은 균형잡힌(?) 분위기였으면 좋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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