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병원의 우울

고양이가 혈변을 보고 있어서 동물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간헐적으로 혈변을 보는 것 이외에는 잘 놀고 잘 먹어서 크게 걱정은 안 했어요.


병원 후기를 읽고 검색하는데 며칠 시간이 걸렸고 후기가 좋은 동물 병원을 찾았습니다.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고 좋은 동물 병원을 찾는 건 더 힘들어요.

의사 선생님은 대장암을 먼저 이야기하더니 바이러스 검사를 해보자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진단 키트 검사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에 약하게 감염되었다고 합니다.


의사 선생님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복막염이나 뇌로 바이러스가 전이되어 고양이가 죽게 된다고
며칠 전에 치료하던 고양이도 그렇게 죽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세상의 모든 병이 죽음으로 바뀌는 건 가능성의 문제이고
아마도 의사 선생님은 그 엄중함을 경고하려고 그런 이야길 꺼내셨던 거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이라는 키워드를 전하는 의사 선생님의 어떤 태도가
너무 가볍고 폭력적으로 느껴져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매일 주사 치료를 해야해서 입원을 할 수도 있다는데
고양이가 식탐을 부릴 정도로 밥을 잘 먹고 있어서 통원 치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이곳을 오고가는 일을 생각하면
고양이도 이걸 지켜보는 저도 쉬운 일은 아닐 거란 생각이 들어요. 


 
    • 고양이가 치료 잘받고 빨리 건강 되찾기를 빌게요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제 고양이들도 예방접종 받으러 가야 하는데 갑자기 불안해지네요ㅠ 님 고양이가 얼릉 건강해지길 기원합니다.
      • 사람이나 동물이나 겨울이 아프기 쉬운 계절인 거 같아요. 예방 접종 잘 받으세요

    • 우리 고양이도 예전에 병원가서 정기검진 받는데 제가 고양이 평균수명을 물은 적이 있어요. 다들 잘 아시는 평균수명에 대한 답변을 수의사가 


      했고, 제가 그래서 너무 짧은 것 같다고 했더니... "얘네들이 또 너무 오래 사는 것도 이상하지 않아요?" 라는 대답을 듣고 이게 뭔가 싶은 생각이 


      들었죠. 뭐가 이상하다는 건지? 무려 수의사임에 인류가 만물의 영장이니 동물들은 사람보다 오래 살면 안 된다는 생각이 삐져 나온 듯한 부주의한 


      답변에 혼자서 부들부들 했던 기억이 나요. 어쨌든 고양이의 쾌차를 빌고, 익명님도 고양이도 다시 건강과 평화가 깃들기를 바랄게요.

      • 의사 선생님 입장에선 동물의 죽음이 하루의 일상이니까 그럴 수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도 하면서도 그 반대편의 세계에서 그걸 납득하기란 어려운 거 같아요.     

    • 제 멍이는 내년에 9살 예정인데, 본격적으로 노견(중년이라 우기는) 시작이라 마음 다잡고 있어요.

      사람 치과보다 더 무서운데가 동물병원인지라ㅜ 통장이 잘 버텨주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냥이 씩씩하게 치료 잘 받고 건강해지길 바랄게요
      • 18살까지 사는 강아지들도 많으니까 아직 중년이죠. 

        • 20살까지 옆에 있어달라고 매일 말해요(당사자는 뭐래?하는 반응)

          매달 월급 받으면 미용실 예약, 사료, 간식, 영양제 주문을 첫번째로 하는 어쩔 수 없는 집사입니다.

          개처럼 벌어서 개한테 쓰고 있어요
    • 으 익명님과 고양님을 위해 어서 빨리 나아지길 빕니다. 동물들 아픈건 정말 힘들어요. ㅠㅠ

      • 동물과 커뮤니케이션도 안 되고 개나 고양이는 아픈 데를 스스로 숨기는 경향이 있어서 더 어려운 거 같아요. 

    • 코로나 바이러스 보균은 아주 흔하다고 하더라고요. 복막염으로 변이되기도 하지만, 요즘은 복막염도 예전처럼 마냥 사망선고가 아닌 것 같고요. 그럼에도 의사는 최악의 상황을 준비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네요. 고양이 병원 가는 일은 고양이에게도 사람에게도 스트레스 받는 일인데, 사고없이 잘 치료받으시길 빌게요.

      • 이번 일로 여러 가지 동물 병에 대해 알아보게 되네요. 너무 상식 없이 지내왔던 거 같기도 한 거 같아서 반성도 되고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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