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일단 글쓰기를 누르고.

0.

뭘 쓸지 아무 생각도 없이 글쓰기를 눌렀습니다.



1.

작년쯤인가 결혼전에 사모았던(?) 건프라중에 앗가이를 아이에게 가지고 놀라고 '빌려'줬습니다.

앗가이는 구조적으로 튼튼하니까 3세 아이의 손도 잘 버텨줄거야.. 라고 생각했지요.

'빌려'준 이유는 아빠꺼니까 험하게 다루면 안된다고 당부하려고요.


앗가이가 그렇게 한 2년 잘 버텼고..

어제 책장을 보니 아이 손 안 닿는 곳에 프라모델들이 있었어요. 반은 만든거고, 반은 아직 조립전인..

내가 이걸 쟁여둬봐야 뭐하나.. 앞으로 한 5년 더 쟁여두면 플라스틱이 상하는거 아닌가..

그래서 만들어놓은 건프라들을 아이에게 '빌려'줬습니다.


커헉.. 시작부터 퍼스트 건담의 v 블레이드가 안테나가 또각...

그리고 아이는 제타 플러스 C1에 꽂혔어요.

건프라를 아시는 분이라면 상식이겠지만.. 가변형 모델들은 이래저래 헐거워서 가지고 놀기(?)가 안 좋아요.

아빠, 비행기로 변신시켜줘... 아빠 로봇으로 변신시켜줘..

몇번 하다보니 점점 너덜너덜해지고... 다리가 떨어지고, 어깨가 빠지고..

그래서 아직 만들지 않은 것중에 스타워즈 엑스윙을 꺼내서 '아빠가 우주비행기 만들어 줄게!' 라고 했습니다.

(엑스윙은 날개가 펼쳐지니까.. )


간만에 프라를 조립하는데, 이제는 눈이 침침하네요. 

엑스윙을 끝까지 안만들고. (부러질만한거 안 붙임) 아이에게 건내줬어요.

아이는 새끼 손톱만한 R2-D2를 태웠다 뺐다 날개를 펼쳤다 접었다 하면서 신났어요.

저녁에 TV 보는 시간에 가장 맘에 든 장난감이랑 같이 보는 버릇이 있는데 엑스윙이랑 같이 보겠답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아직 스타워즈 시리즈를 본적이 없어요. 그런데 도색도 안한 새끼 손톱만한 R2-D2가 왜 좋은걸까요.

그러고 보니 마블 시리즈도 본적이 없는데 '캐튼 아메리카'를 좋아합니다.



2.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시청연령등급제에 대해 시큰둥 했어요. 특히나 우리나라 영등위는 폭력이나 욕설에는 관대하고 성적인 표현에만 집착하니까요.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고 TV 를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등급제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전체연령가와 7세이상만 해도 차이가 나요.

같은 전체연령가도 국내 작품과 국외 작품이 좀 달라요.

아이가 아직 5세라서 7세 이상 작품은 안보여주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캐릭터가 나오는 작품을 못 보여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7세 조카가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길래 보니까 9세이상가인 게임이었어요. 어? 이거 아홉살 이상부터 하는거 아니야? 라고 했더니 조카가 억울한듯, 우리 유치원애들 다해요! 라고 하더라고요.


마트의 장난감 코너에서 한참 구경을 하는데, 아이에게 '이건 7 이라고 써져 있지? 일곱살부터 가지고 놀 수 있는거야.' '이건 아홉살부터 가지고 놀 수 있는거야' 라고 회피를 했는데... 아이가 4+ 라고 적혀있는걸 보더니 눈이 똥그래지며 '아빠! 이건 네살부터 가지고 놀 수 있는거니까 사야겠다!' 라고 하더라고요. (물론 안사줬습니다)


이번에 개봉하는 스타워즈는 12세 이상이더군요.



    • 전 제대로 뭘 조립한게 평생 하나도 없어요 부모가 원망스럽습니다
    • 애나 파퀸 인스타 보니까 애들 레고는 막상 본인이 다 조립하게 된다고 썼더군요. 댓글은 다 동조.
      • 방금 아들래미 선물로 사준 레고를 직접 조립 끝내고 듀게를 보니 이런 공감 댓글이... ㅠㅜ
        • 일반인이나 유명한 외국배우나 똑같네요
    • 2. 장난감이 이렇게 연령별로 세분화되어있다는걸 처음알았어요!!!! 오~~~~


      "뽀로로" 정도면 5세에 맞는건가요????? 연령별 프로그램의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내가 부모라도 폭력적이거나


      욕설나오는 프로그램을 보여주기 싫겠다 싶기도 하네요.




      but.... 어렸을 때 저희 부모님은 너무 무방비로 TV에 저와 동생을 던져두신거 같아요. 어린 나이에 못볼(?) 것을 너무


      많이 봤다는걸 성인이 되서야 알았네요;;;;;; 

      • 옛날 세대의 특권 아니겠습니까. ㅋㅋ

        저는 국민학생 때 놀러간 고모댁에서 고모께서 쥐어주신 천원으로 13일의 금요일 6편인가를 빌려와서 거실에서 당당하게 본 적도 있어요. 집안일 하다가 제가 보는 영화의 실체를 아시고도 그냥 시크하게 "넌 뭐 그런 영활 보냐?" 한 마디만 하고 지나가시던 고모님이 그립네요.
        • 80년대가 정말 검열 기준이 이상하게 돌아가던 시절이었죠. 90년대 들어서자 애들 만화들이 검열삭제…80년대는 무삭제로 다 봤었는데;;
          • 80,90년대 검열기준이 이상하기도  했고 TV를 아이들이 많이 보면 성인용(????) 컨텐츠를 많이 볼 수 있는(!!!!) 시기였어요.


            지금이 훨씬 더 TV는 건전하지 않나 생각해봐요.

        • "13일의 금요일" 정도면 건전한 영화 아닌가요?! 전 TV 문학관이나 베스트셀러 극장, TV에서 해주는 우리나라 영화들을


          그냥 막 봤는데 그 중에는 18금 내용이 너무~~~~~ 많았어요. 엄마는 18금스러운 영화들을 비디오로 빌려보는건 질색하면서


          싫어하셨는데 TV에서 나온 드라마 내용은 검열을 안하셨어요^^;;;;; 지금도 보면 충격적인 내용을 어린 나이에 이미


          다 봤다는게 새삼스럽게 놀라울 뿐이네요;;;;;

    • 저희 아들은 어려서부터 각종 건프라 한정판을 갖고 놀다가 뽀각...

      뭐 계속 상자 속에서 숙성되느니 그 편이 더 보람찬 장난감의 일생 아니겠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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