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에게' 보신 분?

보고 너무 좋았어서 보신 분 계시면

감상을 나누고 싶어 글 써봅니다.

어제 봤는데 5번은 더 보고 싶네요.

더 일찍 볼 걸 생각했어요.

보신 분 계시면 좋았던 점이든

싫었던 점이든 느낌을 공유해주세요.
    • 가족으로 인한 상처가 시대를 넘어 가족을 통해 회복된다는 희망, 어쩌면 비현실적으로 편견이 느껴지지 않는 그 귀여운 도움의 손길이 몹시 따뜻했어요.
    • 윤희쪽이 강퍅한 현실세계라면 준 쪽은 오타루 풍경에 쿠지라와 마사코까지 익숙한, 일본영화 특유의 동화세상처럼 느껴졌어요. 커피숍에서 료코에게 완곡히 선을 긋는 씬에서야 준이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는지 알게되고 현실감이 생기더라구요.

      좋았던 장면 꼽자면 통근버스안탄거, 전남편 진심으로 축하해주던거, 집근처에서 담배피던거, 준 멀리서 보고 택시타고 올때 울던거, 눈밭에서 담배 물고 사진찍은거.. 거의 다지만 제일좋았던건 역시 준과 서로를 알아보는 장면이요. 이 장면에서 윤희가 쑥 들어와요. 성큼성큼 걸어서 관객의 예측보다 조금 빠르게 준을 지나쳤고 그 덕분에 보는 사람도 준과 윤희처럼 놀랄 수 있었던거 같아요. 윤희 준이 생각보다 심각한 관계였던걸 마지막에 드러냄으로써 영화전체에 간이 잘 맞았네요.

      유재명배우는 흔치않은 역을 할 수 있어서 좋았겠다싶어요. 배우로서 재밌는 역할이 아니었을지.

      준의 남사촌이 준에게 90도로 사과할땐 이질적이었어요. 한국이라면 내가 잘못하긴했지만 너도 너무하는거 아냐로 적반하장이었을텐데. 남사촌정도의 오지랖과 둔감함은 그럴수도 있는거겠구요ㅋ

      김소혜배우가 화면안에서 편해보이더군요. 프듀때 지나가듯 보고 처음인데 배우가 잘맞네요.
    • 스포일러~










      몰래 준을 훔쳐 본 다음 바에 앉은 윤희가 말 붙이는 바텐더에게 일어로 더듬더듬 자기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우리말로 준을 만났다는 가상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너무 좋아요. 어차피 모르는 사람이고 일어로 말해도 될 만한 무난한 환상인데 이게 갑자기 우리말로 터져나오니까 얼마나 간절한 마음인지 느껴지면서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 개봉하자마자 듀게에 추천글 올리기도 했는데요,

      오후나 저녁에 시간내서 감독님이 하신 말씀 정리해서 글 쓰겠습니다.
    • 참, SF를 즐겨 읽는 마사코 고모가 하는 카페 이름이 오버로드더군요(아서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에 나오죠).

    • 저 월요일에 퇴근하고 기를 쓰고 달려가서 혼자 보았는데 너무 좋았어요. 한 중간쯤부터는 계속 눈물이 나서 마지막에는 마스크 쓰고 겨우 나왔네요.

      다른 분들이 좋다고 써주신 장면들 저도 다 좋았고 화면 중간중간 암전이 자주 됐었는데 오히려 긴장감이 생겨서 좋았습니다. 원래 김희애를 믿고 보는데 여기서는 쥰 배우가 좀더 눈에 들어왔어요.

      연출이 섬세해서 캐롤이 떠오르긴 했는데 색깔은 전혀 다르죠. 딸과의 화해라는 전개가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월요일 저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극장이 거의 다 채워질 정도로 관객이 많았고 중간중간 웃긴 장면들에서 자주 다같이 웃기도 하고 마음 아파하기도 해서 함께 위로받는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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