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고양이 생태보고서 3


 .....을 글쓰기 창을 켜두고 오전부터 짬짬이 써 올리다가 날려 먹었습니다.

 

 다시 쓰기는 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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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진 하나 올리고 끝....


내면 좀 아쉬우니 한 장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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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사진이 '구월이'이고 아래가 '까치'입니다.  까치는 일명 등짝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늘 저렇게 뾰롱통한 느낌 팍팍 주면서 등을 보이고 앉아 있습니다.


구월이는 벤치 위로까지 올라와 바로 옆에 앉아서 온갖 애정공새를 퍼붓는 개냥입니다.

공원에서 꽤나 인기가 좋은 유명인사죠.

얼마전에는 일주일이나 안보여서 걱정했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나타나 지금은 매일 보고 있습니다.


두 달여간 동네냥이들과 놀면서 느낀거 배운거 몇 가지


 1. 고양이 목숨은 정말 9개인가?  몇일 안보여 애 태우다가도 멀쩡히 다시 나타는 애들을 보면서 

    내 앞가림이나 잘하다고 다짐을 하게 됩니다;


 2. 부상인지 질병인지 뒷다리를 제대로 못쓰며 아둥바둥하던 애가 있었는데 일주일 후에 보이 멀쩡하게 잘 다니더군요;

    정말 신비로운 생명체에요.


 3. 집 앞 냥이들과 공원냥이들 중에 서로 안면을 트고 지내는 분들(출몰 포인트가 인지되고 조공도 바치는 사이)

    이 총 열두어 분 정도 되는데 생김새도 제각각이지만 성격도 각양각색입니다.

    구월이처럼 너무 들이대어 부담스러울 정도인 개냥이과도 있고 

    까치처럼 우호적인 닝겐들은 경계하진 않지만 '난 닝겐들이 싫은건 아냐, 넘 가까이 오진 말고'류도 있고

    얼굴 한번 보기 힘들정도로 사람이 나타나면 꼬리만 슬쩍 보여주며 번개처럼 사라지는 냥이들도 있어요.

    그런데 한가지 공통점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 반복해서 나타나고 공을 들이면 어느정도 경계를 풀고

    친해질 수 있다는거, 물론 그 친해짐의 정도도 상대적이지만


 4. 집 앞은 제가 거의 캣대디가 되버렸는데 공원냥은 거의 매일 공원을 찾아 아이들에게 밥과 물을 주고 거세수술도 해주는

    프로 캣맘, 캣대디들이 너댓분은 되더군요.  

    그 분들 동선과 시간에 겹치지 않는 시간을 찾아서 공원냥이와 놀고 있는데 주로 저녁으로 일반 사료가 공급된 다음에

    제가 트릿이나 꽤배기같은 간식을 주는 걸로 알아서 매칭을 해봤어요. 


 5. 하여간 동네냥이들과 어울리다 보니 매일 두어시간 이상 산책을 하게 되어 저까지 덩달아 건강 건강해지게 됩니다;

    전에는 하루에 5000걸음 이상 걷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냥이들과 놀면서부터 항상 10000걸음 이상 걷게 되요.


 덕분에 게임도 넷플릭스도 기타 등등도 거의 끊게 됩니다;  

 게다가 요즘 일도 많다보니 (야근을 절대 안하는 관계로) 낮에는 이렇게 게시판을 들여다 보고 댓글 다는건 상상할 수 없네요;

 결국 일을 제외한 모든 것이 냥이들에게 맞춰지게 되버렸어요.

 

 풍찬노숙하는 삶으로 고난하지만 씩씩하고 자유롭고 명랑하게 살아가는 동네냥이님들 보고 있으면 그냥 저절로 힐링이 되요.


 또 날리기 전에 이만 총총....;



 

    • 제가 만나는 길냥이는 최근에 아기들을 낳았는데 들리던 소리가 없어진 걸 보니 어떻게 됐나봅니다. 엄마라도 무사했으면 좋겠네요
      • 별 일 없을거에요!  상해에서 동네냥이들과 어울리다 보니 한국에 비해 여긴 정말 냥이들에게 천국이다 싶은데,  사람들의 우호적인 시선과 태도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한겨울에도 영화로는 거의 안내려가는 상해에 비해 한국 길냥이들은 정말 죽을 고비를 몇 번을 넘기며 살아가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모진 환경에서 살고 있으니 더욱 강한 애들일거라 믿습니다.

        • 아... 거기 분위기는 다르군요. 네, 마침 우리집 꼬마가 밖에서 만났다네요.^^ 얘도 개냥이라서 가끔 걱정돼요. 아무나 따를까봐.
          • 아이고 정말 다행입니다 ^^;


            갖 출산한 냥이들은 매우 예민해져서 조금만 위험신호가 포착되고  거주지를 옮기거나 동선을 바꾼다고 하더라고요.


            개냥이과 길냥이들은 멍청해서; 그런게 아니라 생존전략 차원에서 지혜롭게 사람 봐가면서 개냥짓을 한데요.  물론 산전수전 다 겪은 성묘에 국한된 이야기입니다.  아직 한 살도 안된 신출내기 길냥이들이 개냥이스러운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어미와 일찍 떨어져서 제대로 못 배우고 자란 애들 ㅠ.ㅜ 

    • 제 친구 말대로 길에서 산다고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길고양이들 열심히 살고 연애도 하고 그러더군요.

      • 그러게요. 고양이들은 그 상황에 맞춰 열심히 살고 있네요.

      • 맞아요! 제 냥이 전문가? 친구도 늘 강조 또 강조를 해요. 함부로 닝겐의 시선으로 그들을 판단하고 삶에 개입하지 말라고 말이죠.
        • 얘네들도 보면 인정이 있고 의리가 있더군요. 친구나 자기보다 어린 애 데려와서 자기는 조금 먹고 다른 애들한테 양보하는 애들도 있고 아빠 고양이는 새끼와 엄마 고양이가 다 먹고 나서야 먹고 그래요.

          • 어! 정말 그렇더군요! 공원냥이들 말고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정원에 서식하던 개냥이 하나와 먼저 친해져서 매일 조공을 바치는데 어느날 먹다 말고 자꾸 자전거 주차장으로 가는거에요. 따라 갔더니 매우 샤이한 어린 냥들 둘이 더 있더군요; 자기도 아직 한살도 안된 청소년 냥이면서 더 어린 친구들도 챙겨달라고 하나 싶어서 놀랬어요. 덕분에 조공비용이 따따블이 됨 ㅎ
    • 구월이는 꽤 가까이 앉아 있네요. 오오.. 미묘에 애교까지 장착이라 인기 진짜 많겠어요. ㅎ


      그런데 까치 귀를 보니 우리나라처럼 TNR을 하고 귀를 잘랐나 보네요.

      • 관찰력 좋으십니다~ 공원냥 중에 성묘 대부분은 TNR을 받은거 같더라고요. 구월이도 야간 촬영이라 그러기도 하지만 연식이 좀 있어서 많이 아물어서 그런지 아주 살짝 귀끝이 잘려 있어요. 보통 TNR 받은 길냥이들이 극도로 사람을 경계하는 편인데 구월이나 까치는 참 특이한듯; 특히 구월이는 타고난 개냥인거 같아요. 게다가 호구가 될만한 닝겐을 잘도 알아보고 애교를 ;
    • "길고양이도 이렇게 챙겨주는 사람이 많구나"하고 놀라고 있어요. 길고양이는 아무도 챙겨주지 않아도


      독립적으로 잘살아간다고 막연하게 믿었거든요.

      • 독립적으로 잘 살아가는게 맞긴한데요. 그러다 보면 쓰레기통을 뒤쥔다거나 서로 영역다툼을 하며 소란을 일으킨다거나 하면서 사람들이 싫어서 해꼬지 하는 것을  캣맘들이 사료를 공급하고 개체수가 조절 등을하면서 냥v사람 사이의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이라 보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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