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hapter Two (2019)

제시카 체스테인이 연기하는 베벌리를 보러 갔는데, 빌 헤이더의 리치 역할에 입을 딱 벌리고 말았습니다. 중국집에서 다같이 만나는 장면에서 대사 치는 호흡이 끝내줍니다. 빌 헤이더 연기를 보고 저 사람 대체 누구냐고 물어보니까, 톰 크루즈 흉내내던 그 사람인데 왜 못 알아보냐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벨 헤이더는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에 나온 사람이라는데, 뭐 이건 첫 등장 때부터 존재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예요. 이 사람은 희극, 비극 가리지 않고 다 잘하네요. 막판에 더러운 물 속에서 통곡하는 장면에 가면 '자 봐바 나 이런 것도 잘하지?'하는 느낌이라 눈에 거슬릴 정도예요. 


물론 제임스 맥어보이도 연기 잘하고 빌 스카스고드도 잘하고 이사야 무스타파도 잘합니다. 연기를 보기 위해서만 봐도 충분한 영화네요. 제이 라이언이 연기하는 빌 역할을 보면서 어디서 저렇게 딱 잘맞는 연기자를 찾아왔나 싶더군요. 페니 와이즈는 빌에게 "All those buildings, all those sit-ups... I also knew you will die alone "하는데. 그래 페니와이즈 밖에 없구나. 살을 저렇게 많이 뺀 빌을 보고도 너 운동 많이 했구나 하고 알아봐주는 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른바 '루저들'의 어른 역할을 한 사람들 중, 제시카 체스테인의 연기가 가장 무미건조하고 볼 게 없네요. 발성법이나 대사 톤도 예전 작품에서 쓰던 그대로입니다. 예전에 조니 뎁은 대본 다 못외워오더라는 인터뷰어의 말에 자기는 다 외워온다고 제시카 체스테인이 자신하길래, 이 사람은 상당한 연기파려니 하고 생각했는데 실망입니다. 엘리자베스 올슨이 머리를 물들이고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네요. 


영화 전체적인 분위기는 'Stranger Things'와 비슷하고 구니스와도 비슷하네요. 사람 조금 힘들게 하는 영화예요. 무섭다기 보다는. 늘 시간에 쫓기고 과거는 자꾸 청구서를 보내오고. 영화 전체가 인생과 비슷해요. 용을 쓰고 고생하고 용기를 내야 아주 조금 이루어지는 게. 

    • 빌 헤이더는 저두 에쎈엘로 익숙해진 배우죠. 여기 코미디언들 다 작정하면 정극도 잘 소화하는 것 같아요. 윌 페렐, 마야 루돌프, 크리스틴 위그, 지미 펠론....
    • 아역 배우와의 싱크로를 생각해봐도 엘리자베스 올슨이 압도적으로 옳았다... 고 예전부터 주장해왔습니다만 뭘 어쩌겠습니까. ㅋㅋ


      심지어 아역 배우 본인도 캐스팅 전 인터뷰에서 제시카 차스테인이 했으면 좋겠다고 그랬다더군요.

    • 올해가 빌 헤이더에게는 좋은 해예요. 영화 쪽도 그렇고 그가 나온 HBO의 Barry로 에미 상 받았거든요. 그 드라마는 킬러가 연기 수업에 등록하면서 시작됩니다.




      차스테인은 연극 무대에서 출발했는데 몇 년 전에 필립 시무어 호프먼이랑 했던 연극이 혹평을 받았죠. 알 파치노가 오스카 와일드의 <살로메>를 무대에 올리고 영화로 옮기면서 이 사람을 기용하면서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했어요. <크림슨 피크>에서 역을 너무 현대적으로 혹은 도발적으로 해석하고 있고 다른 배우들과 영화 전체가 싱크가 어긋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제작한 <미스 슬로운>이나 엄청나게 대사가 많은 아론 소킨의 <몰리스 게임>에서는 괜찮았던 게 자신을 중심으로 끌어갈 수 있어서 그랬던 게 아니었던가 싶어요.  대사 안 외워 오는 거는 말론 브랜도부터가 <대부>에서 안 외워 와서 바로 앞에 있는 로버트 듀발한테 대사 붙이고 그것 보며 연기했다고 하죠. 대사 잘 외우고 착실히 준비한다고 해서 그게 출중한 연기로 꼭 이어지지는 않는가 봅니다.

    • 차스테인은 헬프에서 처음 알게됐는데 제로다크서티로 연기력을 확실히 주목받았던 것 같네요. 저는 미스줄리 에서 연기를 너어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 원작과 다르게 어린 시절과 동시 진행되는 게 아니다 보니 이미 페니와이즈빌을 무서워할 이유가 없게 돼서 영 1편 같은 긴장감이 안 느껴지더라구요.
    • 엘리자베스 올슨이 저 역할을 하기에는 남자배우들에 비해 나이가 너무 젊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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