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2에 대한 잡담
스포일러?랄게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정보 없이 보고 싶으신 분들(..은 이 글 클릭 자체를 안하셨겠지만)을 위해 간격을 좀 띄워두겠습니다..
일단 1편 볼 때의 느낌을 좀 잊은 상태이긴 하지만,
2편은 보는 내내 미국적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고 미국적이라는 느낌을 이야기하는 게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를 새삼스럽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쨌든 안데르센 원작에 영감을 받았다 하고 애초에 북유럽 동화 같은 이야기를 그리고자 한 거니까요..
전편에 이어서 브로드웨이풍의 반주에 이디나 멘젤의 맑은 고음과 화려한 CG 장면이 쏟아지는 게 미국적인 느낌에 일조를 하기도 했지만..
중간중간 미국식 유머도 그렇고, 프로포즈로 고민하는 전형적인 로코 착한 남주 캐릭터에,
8-90년대 팝가수의 MTV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키는 크리스토프의 노래 장면 까지도 (키득키득거리면서 보긴 했습니다) 제게는 좀 미국적인 감성으로 느껴졌습니다ㅎ
결정적으로,
"노덜드라"라고 불리는 부족들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본인들의 (부끄러운) 역사를 이런 식으로 인용하나.. 하는 생각에 충격이긴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순록+단풍은 캐나다? 빙하가 흐르던 아토할란이라는 곳은 알라스카..? 이런 오해와 오해가 연이어서...ㅎㅎㅎ
집에 와서 찾아보니 노덜드라 부족은 노르웨이의 "사미"족에서 따온 것이라 하더군요.
실제로 자문도 받은 것 같은..
암튼 저의 큰 오해(?)때문에 좀 감상에 지장을 받은 듯한 느낌이지만,
(아메리카 원주민들에 대한 핍박을 저렇게 간단한 화해로..라는 생각과 더불어 줄거리-출생의 비밀-를 위한 화이트워싱인가 하는 생각도ㅎㅎ)
그런 것 아니라는 이야기에 잠깐 머쓱해 했다가.. 검색해보니 저와 비슷한 느낌을 받은 사람들이 적지는 않은 것 같아서.. 외롭지는 않구나 혼자 위로해봅니다ㅎ
그렇지만 잘못도 없는 그쪽 사람들을 30년 넘게 안개 속에 가둔 역사에 대한 일말의 사과(!!!) 없이 유야무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한 건 어쨌든 좀 찝찝한 포인트..
덧.
얼음성에 찾아가서 어머니를 만나고
날개옷을 선물받아 각성(?)하는 장면은
...네.. 수퍼맨이 연상되어서 이 부분에서도 혼자 키득거렸습니다..
게다가 수퍼맨이 1편의 마지막 장면에서 재난을 막아내듯
엘사도 수퍼맨처럼 바람을 가르고 나타나서....껄껄
결론:
올라프는 여전히 귀여웠습니다.
으어.. 그때 시상식을 못봤는데 베테랑도 떨 때가 있군요ㅠ
저만은 감상으로는 엘사보다 엘파바일 때가 완전 찰떡이었더랬는데ㅎ
이번에 엘사 노래 들으며 보니 역시나 엘사도 다른 사람에게는 못맡기겠더라고요ㅎㅎㅎ
역시 엄마가 나오는군요. 전편에서 만들다 만 것 같은 부분들을 채워주는 이야기라던데 정말 그런 식인가봐요.
헛뜨..
치명적인 스포일러는 아닙니다 허허허 (죄송)
제가 보기엔 그냥 부연설명의 느낌이 컸는데, 저보다 겨울왕국 좋아하시는 분들은 모자랐던 얘기 채워줬다고들 느끼시는 것 같더라고요ㅎ
정말 다양한 문화를 섞어놓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노덜드라족은 어떤 민족인지 궁금해 하면서 봤어요.
저는 에스키모와 외모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도 더 어둡다는 느낌과 이번에는 기억에 남을만한 노래가 없구나 싶었어요.
올라프의 활약과 스벤의 역할이 커졌다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군요. 아직 안보신 분들은 제 댓글을 보고
오해를 하시지는 않으시기를;;; 여전히 둘 다 조연이죠. 올라프는 여전히 사랑스럽네요^^;;
엇 에스키모는 몽골계 아닌가요?
제가 애초에 아메리카 원주민을 인용한 걸로 생각했을 때는
영화에서 노덜드라 사람들이 백인쪽에 가깝게 묘사가 되었으니 의도한 바든 아니든 화이트워싱으로 볼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막상 실제 모델이라는 사미족 사람들은 백인에 가깝다 하여서..
올라프는 소중합니다ㅠ
악... 수퍼맨ㅋㅋㅋ 근데 정말 그럴싸하네요. ㅋㅋㅋ
그리고 미국적인 감성이라는 부분(쇼레이드 하는 장면이라던가)과 노덜드라 부족에 대한 사과를 대충 얼버무린 부분에 대해서 공감합니다. 전편 처럼 영화가 얼기설기 급박하게 진행(엘사가 준 힌트로 댐을 무너뜨려야된다는 추리력을 발휘한 안나같은...)되는 건 그러려니 하겠는데, 그 와중에도 사과하는 장면을 세심하게 챙겼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넵넵ㅠ
근데 뭐 사실 잘못한 건 한 사람이니 그냥 그사람 개인의(?) 잘못이라 생각하고 대충 넘어간건가 싶기도 합니다ㅎ
안나의 추리력도 말씀 듣고 보니 좀 비약이 있긴 하네요ㅎㅎ
엘사가 보낸 건 할아버지가 노덜드라 부족장을 먼저 칼로 치려는 장면의 재현으로 기억하는데, 그 얼음 조각상을 보고 '댐의 원래 목적이 사실 수맥(?)을 끊어서 정령의 힘을 약화시키려던 거였고 그래서 정령이 분노했으니 댐을 부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한 건 논리 비약이죠. 1회차만 봐서 제 기억에 누락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사과 장면도 '나중에 그랬을 것이다...'고 추측하는 것과 본편에서 실제로 다루는 건 비중이 다르죠. 저도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그런 점들이 좀 아쉬웠습니다. 근데 겨울왕국은 1편부터 이야기가 아귀가 맞게 딱딱 풀리진 않았어요. 그게 이 시리즈의 특성이자 매력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엔딩 크레딧에 이미 샤미부족에게 감사한다. 뭐 이런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