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100년 더클래식] 우묵배미의 사랑

오늘 새벽 1시 10분 KBS1에서 장선우 감독의 <우묵배미의 사랑>을 방송합니다.  


이 영화 봤다고 생각했는데 안 본 것 같아요. 박중훈 배우가 이렇게 어린 건 처음 보네요. 


깨어계신 분들 같이 봐요. 



    • 생각보다 재미있네요. 금요일 밤에는 항상 피곤한데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봤어요. 


      내레이션이 없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유혜리 배우가 배일도를 잡아서 시댁으로 끌고가는 장면 참 재미나게 잘 찍었네요. 


      가부장제 사회에서 오히려 남편이 아내와 자식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 것에 대한 


      공동체의 비난이 훨씬 더 강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배일도 씨는 헤어진 후 그 비닐하우스에 한번도 안 와봤었나 보군요. 


      찢어지고 버려진 비닐하우스가 그들의 남루한 사랑 같아요. 


      '우묵배미'가 어디 시골 동네 이름인 줄 알았는데 난곡의 옛 지명이었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비닐하우스에 관한 노래를 찾고 싶었는데 이 노래가 생각나서... 




      김광석 - 너에게 


      • 이 영화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박중훈 배우가 호떡을 주머니 안에 넣고 와서 같이 먹자고 하는 장면이 생각나네요.

        (아...갑자기 호떡이 먹고 싶어져요)
        • 두 남녀가 여관까지 갔는데 여자가 아직 준비가 안 됐다니까 남자가 투덜투덜하면서도 손도 안 대는 걸 보고 


          장선우 감독이 다시 보이더군요. 


          우리나라 옛날 영화들은 여성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이 마음에 안 들어서 안 보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최명길 배우는 조용한 캐릭터지만 자기가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준비가 됐는지 안 됐는지를 상대방에게 확실히 알리는 데다 


          폭력적인 남편을 버리고 (심지어 아이까지 버리고) 사랑을 찾아 떠나는 캐릭터라 놀라웠어요. 


          나중에 배일도 씨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걸 깨닫자 슬퍼하면서도 현실을 인정하며  떠나버리고... 


          유혜리 배우가 맡은 아내 캐릭터는 제가 이제까지 한국영화에서 봤던 캐릭터 중 가장 드센 아내 캐릭터네요.  


          남편을 거의 레슬링으로 제압하는 수준... 그런데 그런 역할을 너무 잘 소화해서 깜짝 놀랐어요. 




          며칠 전에 찰호떡 믹스 (제 로망인 호떡 누름기가 포함돼 있는) 기획세트 하나 사놨는데 오늘 호떡 만들어 먹어야겠어요. ^^ 

    • 이 영화 제목을 들으면 열정이 넘쳐 보이던 젊고 유망한 연기자 박중훈 배우... 시절이 떠올라요. 나중에 그런 흥행 배우가 되실 줄은 몰랐던. ㅋㅋ 아마 최명길도 초짜 시절이었죠.
      • 어제 기사를 찾아봤는데 박중훈 배우가 23세, 최명길 배우 27세, 유혜리 배우 26세때 찍은 영화라네요. 


        박중훈 배우가 상당히 어려보이긴 했지만 23살보다는 나이들어 보였는데...  


        좋아하는 여자에게 누가 더 빨리 치마 박음질하나 내기하자며 엄청난 재봉기술을 뽐내는 장면 참 재미있게 봤어요. 


        남자가 재단사이고 이렇게 재봉틀을 능숙하게 다루는 영화는 한국영화에서 처음 보는 것 같네요. 


        건들건들하며 좋아하는 여자한테 수작도 잘 걸지만 한편으론 여자를 배려할 줄도 알고 유들유들하게 공장 아줌마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뺀질뺀질 바람도 잘 피우지만 기가 센 아내한테 꼼짝도 못하는 불쌍한 남편 역할까지 박중훈 배우에게 참 잘 어울리는 


        어쩐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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