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에서 그 집 부부요..

이선균, 조여정 부부를 도통 모르겠어요.

조여정이 고용인들에게 남편을 언급할 때를 봐도 뭔가.. 부부라기보다.. 불편한 상사 같은 느낌이구요.

송강호가 “그래도 부인 사랑하시죠?” 할 때
이선균의 대꾸도 저게 어떤 감정인 걸까, 생각하게 되네요.
    • 이선균의 대꾸는 '내가 너한테 그런거까지 말해야 되냐..?' 같았습니다. 조여정을 사랑하든 안 사랑하든 송강호가 언짢았을 거예요.


      전 부부가 기본적으로 서로에 대한 애정이 있어 보였습니다.

      • 저도 동감이에요, 이선균의 반응은 '운전기사가 감히 그런 선을 넘는 질문을 해?' 라고 읽혔구요, 이선균-조여정 부부사이는 (조여정이 남편 눈치를 좀 보긴 하지만) 평범하고 애정이 있는 사이처럼 느껴졌어요 

        • 저도 같은 생각이지만 반대로 말해 보고 싶어요. 조여정-이선균 부부는 일견 무난해 보이는 커플이기는 하지만 조여정이 일방적으로 눈치를 보고 있다고 말이죠. 자신이 '안사람'으로서 자식 교육이며 집안 관리를 제대로 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초조함이 은연중에 배어나서 다른 가족 구성원보다 한결 흥미로운 캐릭터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그런 불안감에서 기우네 가족이 침투할 틈이 생겨났다고도 할 수 있겠고요.

          • 조여정은 정말 연기가 경지에 올랐더군요. 다들 칭찬하는, 선 가정부보다 이 캐릭터의 소화가 더 까다로울 것 같은데 정말 잘 묘사해주었어요.
            • 조여정 연기 저도 좋았는데 자기 또래가 극중 캐릭터와 비슷한 나이의 학부모들이라 어렵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 전업주부는 아무래도 바깥일 하는 사람의 눈치를 보게 되는 게 있죠. 사회적 위치도 있는 양반이고(약점이나 지저분한 부분을 와이프는 알겠지만).아, 어휘나 제스처를 '애아빠가 알면 자긴 죽는다' 이런 식으로 써서, 평소 부부 모습에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라고 생각하긴 했네요.그냥 그 상황에 익숙한 대사를 무성의하게 집어넣은 느낌. 그치만 애매한 수준이라.

      .

      "그래도 사랑하시죠?"는 답정너 질문이라, 고용주 입장에서 불쾌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사랑은 무슨, 정으로 살죠." 라고 대꾸하거나 웃고 말아도 되는데 "선"을 중요하거 생각하는 양반이라 ㅎㅎ이선균이 서서히 송강호를 거슬리게 봐야해서 들어간 대사로 봤어요.

      저에게 이 영화는, 계획은 완벽한데 사람은 살아있지 않은 묘한 영화였습니다.
    • 피고용인이 고용인에게 사생활을 묻는게 불쾌했던 거겠죠. 그리고 그런 문제는 너나 나나 비슷하지 않냐는 뉘앙스로 들려서 더 불쾌했을 수도 있구요.
    • 차 안에서 그 사랑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 바로전에.. 이선균이 아내에 대해 얘기하는 톤이, 조여정이 집에서 다른 고용인(과외선생?)에게 남편 얘기를 할때처럼, 좀 이상했어요.


      그래서 그 부부 간에도 뭐라 잘 설명은 못하겠는데.. 계급? 주종관계? 그런 식으로 뭔가 이질감이 느껴지더라고요.
      • 이 영화에 나온 인물 누구도, 완전한 인격이라는 느낌을 주면 안되기에 누군가는 속물로 누군가는 꼰대(,누군가는 기생충이 된 인간)로 보이도록 미묘한 조율을 한 것 같아요. 우화 속의 대변자들이라 어느정돈 우스꽝스러움을 품고 있죠ㅡ
      • 저는 그냥 옛날 드라마 속 부자집 부부들 모습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있는 집에서 곱게 자라면서 부부 역할에 대해 보수적으로 배운 딸이 마찬가지로 있는 집에서 곱게, 보수적으로 배우고 자란 아들과 만나 결혼해서 배운대로 살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아내는 집에서 남편을 '공경'하며 내조 잘 해야 하고 그걸로 남편에게 인정 받는 게 삶의 행복이고. 남자는 걍 지 맘대로 막 하면서 아내 하는 거 봐서 가끔 이것저것 허락해주면 된다 뭐 이런 식 있잖아요. 그 와중에 이선균은 아내에게 이것저것 많이 자유를 주고(?) 있으니 본인은 스스로 꽤 멋진 남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고...

    •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는 건 당연한 명제같은 거고, 송강호의 말투 뉘앙스도 질문이 아니라 에이 뭐 사소한 불만은 있어도 당연히 와이프 사랑하지 않냐는 거였는데 이선균이 왜 이걸 선넘는다고 느끼는 건지 의아했어요. 전 그래서 이선균이 마땅히 사랑해야할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 속마음이 있고 그래서 이 질문에 복잡한 감정과 죄책감과 불안감 등등이 일어나서 '선을 넘는다'고 느낀거 아닐까 싶었거든요. 저 장면 보자마자 전 이선균 바람피는 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는데 너무 나간 해석아니냐고들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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