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희극지왕. 주성치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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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극지왕>이 나온 지 벌써 20년이 되었군요. .. 세상의 많은 영화 중에서도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네요. 신 희극지왕이 나왔다는 걸 알았을 때, 무엇보다도 주성치가 자신의 그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희극지왕>을 특별히 마음에 간직하고 있었다는 점이 무척 기뻤습니다. 긴 영욕의 세월을 거쳐 이제 흰머리가 성성한 그가 돌아보고 싶었던 건 초심이었을까요. 자신이 데뷔시킨 장백지와도 더빙 때문에 오랜만에 만났던데, 그 청초했던 장백지도 20년 세월이 지나는 동안 그야말로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은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있는 터, 서로 감회가 어땠을지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희극지왕은 우선 주인공이 여자라는 설정과, 특유의 이쁜 여배우라도 가차 없이(?) 막 다루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ㅋㅋ 그리고 현실은 10년 째 엑스트라이지만 순수하고 신념 있고 열등감이 없는 긍정적인 성격인 점이 좋았어요. 초반에 <백설공주: 차이나타운의 피바다>라는 영화를 찍고 있는 장면은 주성치표 코미디를 즐기는 부분입니다. 유치하고 키치하고 풍자적이며, 짧게 치고 빠지는 타이밍 감각까지, 오랜만에 키득거리며 웃었습니다.ㅋㅋ 그리고 원작의 명장면을 패러디 하는 장면에서는, 익숙한 그 음악이 나오는 순간부터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원작은 비극이지만 희극적으로 끝났던 것 같은데, 신편은 희극이지만 비극의 향이 진하게 풍기는 채로 끝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인터뷰를 보니 주성치는 원작에서 주인공이 바다를 향해 외쳤던 분투, 노력이라는 네 글자가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희망이 없는 데도 희망을 가져야 했던 엑스트라 시절의 기억, “, 앞이 캄캄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아니야. 날이 밝아오면 아름다울 거야.” 희극은 가 서로 어우러져야 한다고, 가장 비참했던 기억으로 가장 웃긴 영화를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광대의 눈물을 이해하는 진정한 코미디의 왕인 것 같습니다. 희비가 공존하는 상황을 극적으로 찍어내는 데 탁월한 봉준호 감독에게서도, 가끔 주성치스러운 향기를 희미하게 느끼곤 합니다. 


마지막 부가영상에서 주성치 감독이 나오는 걸 보고 너무 반가워 소리지를 뻔.ㅋㅋ 흰머리는 났어도 꽤 예전 모습 그대로의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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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터의 백설공주 뒷모습 몹시 맘에 드네요. 


      전 <쿵푸허슬>을 참 재밌게 봐서 주성치 영화를 몽땅 다 보겠다고 의욕에 불탔는데 


      <식신>을 한 20분 보다가 재미없어 그만 본 후로는 주성치 영화와 멀어졌죠. 


      <희극지왕>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한번 찾아볼게요. 

      • 큰 규모의 주성치 영화를 재미있게 보셨다면 B급 감성의 오리지날(?) 주성치 영화들은 좀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희극지왕은 그래도 드라마가 강한 편인데 저급 코미디 부분은 아무래도 적응이 어려우실 수도.  

    • 주성치에 대한 인상 깊었던 기억 하나는 내한 인터뷰... 였는지 암튼 한국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였어요.


      영화 내용들과는 전혀 다른 조용하고 진중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하다가 갑자기 한국의 영화 푯값을 물어보더니


      ...그것 밖에 안 해요? 그럼 한국 관객분들은 두 번씩 보세요.


      대략 위와 같은 내용의 얘길 하는데 시종일관 표정이 너무나도 진지하고 심각해서 웃어야할지 당황해야할지 알 수 없었던. ㅋㅋㅋ




      며칠 전 게시판 글부터 해서 저도 이 영화 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문제는 '희극지왕'을 본지 하도 오래돼서 내용이 거의 기억이 안 나요. orz


      보들이님 글 내용을 봐도 그렇고 어느 정도는 기억이 나야 이 영화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은 전편을 어디에서 볼 수 있을지부터 알아봐야겠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 원래 멀쩡한 얼굴로 헛소리 하기를 제일 잘하는 사람인 걸로.ㅋㅋ 전 주성치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싸인 사진이에요.. 왼쪽은 선착순 5명에게 해준 거, 오른쪽은 나머지에게 해준 거ㅋㅋ  읽어주셔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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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치 사랑해요+1

      영화사에 크게 한획을 그은 거장이라고 생각합니다.
      • 공감! 비록 세계적인 트로피는 없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영화에 기여한 사람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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