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고양이 생태 보고서 2


 고양이 중독에 걸렸어요.


 동네 고양이들이라 늘 볼 수 있는게 아니다 보니  몇 일 타이밍이 안맞아 안보이면 그렇게 서운하고 걱정되고;


 

 지난번에 말한 동네 공원에서 알게된 고양이 외에 집 근처 고양이들도 있어요.


 집이 다운타운의 고층 아파트라 딸려 있는 정원이 아주 조그마한데 거기에 혼자 서식하는 동네 고양이가 있어요.

 대략 8개월정도 되어 보이는데 이름도 붙여 줬어요.  ‘밍키’라고

 가장 자주 보고 간식도 챙겨주던 아이인데 벌써 못 본지가 닷새가 되어 갑니다.

 이삼일 정도 못 본적은 있어도 이렇게 오래 안보이는 경우는 처음이라 너무 걱정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흰색과 밝은 갈색 투 톤 얼룩이고  공양을 하는 닝겐들에게는 붙임성이 좋지만

 그냥 제 갈길 가는 주민들은 무척 경계를 하고 조심성이 있는 아이라 크게 걱정은 하지 않지만.... 


 집 뒷편 인근에 조계지 시절에 지어진 근사한 교회당 마당에 서식 중인 동네 고양이들도 있어요.

 다섯 마리 정도 되는데 대부분 울타리 밖으로 절대 나오지 않고 사람들을 무척 경계를 하는데 여섯개월 채 안되 보이는 어린 고양이 하나는 

 몇 번 간식을 주니 울타리 밖으로 나와서 편안하게 식사를 하고 부비 부비도 해주고 가십니다.


 그리고 최근 사흘 넘게 공원 고양이들 중에  서너분 말고는 다들 접견이 안되네요.

 지난번 소개한 짙은 회갈색 태비만 항상 볼 수 있고 까치는 어제 사흘만에 눈물의 상봉을;

 이상하게 붙임성 좋은 아이들만 눈에 띄고 경계심 많던 아이들은 전부 사라지고 안보이네요.

 제가 간 시간에 다들 배불러 늘어지게 주무시고 게셨기를 바랄 뿐입니다.


 한 달여 정도 동네고양이들에게 간식 공양을 하다 보니 

 좋아하는 간식 종류도 알게되고 주기적으로 공원과 동네를 돌아다니는 캣맘들도 알게 되었어요.

 온갖 종류의 주식과 간식 그리고 물까지 챙겨서 휴대용 쇼핑 카트 안에 담아 끌고 다니는 프로페셔널한 할머니 캣맘도 봤고

 어디서 난건지  베이컨 같아 보이는 고기 덩어리를 한 보따리 들고 다니는 청년도 있었어요.

 어떤 영감님은 그릇까지 들고 다니며 밥을 주고 

 커플 캣맘들도 여럿 있더군요.  다들 어쩌다 밥을 챙겨주는게 아니라 어느 포인트에 누가 있는지 다 알고 다니는 이 동네 고참 캣맘들로 보였죠.


 오늘은 하루 건너 뛰고 내일 퇴근길에 들러 보려고 하는데 몇 일 못 본 아이들 멀찌감치에서라도 잘 지내고 있는걸 봤으면 좋겠어요.


아래는 가장 최근에 친해진 미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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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가 예뻐요. 저도 동네 고양이를 마주치면 그 날은 운이 좋은 거 같고 그래요. 겨울이 다가오는게 걱정되지만요.. 다들 알아서 아파트 지하같은데 따듯하게 겨울을 나겠죠?
      • 중국에선 농경문화의 영향덕에 사람들이 고양이를 ‘흉한 기운, 나쁜 귀신’을 쫓아내는 영물로 생각하는 문화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요.


        운이 좋은 느낌이 드는건 아마 그런 문화 dna 덕인지도 모르겠어요.  겨울이 오고 있어 걱정인데 그나마 다행인게 상해는 겨울에도 영상 4도 이하로는 잘 안내려가요.  암튼 따뜻한 방석이라도 챙겨 드리고 싶은데 청소하시는 분들이 더럽다고 치워버릴거 같군요;; 

    • 쥐...를 잡아먹는 고양이들이 사료 먹는 고양이보다 때깔이 좋다던데 저 미묘님도 쥐를 잘 잡으시나 싶군요.

      • 고양이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가 ‘타우린’이라고 하는데 이게 ‘고기’를 먹어야 생긴데요. 그리고 타우린 섭취 잘하면 털 때깔부터 달라진다고 하구요.


        그래서 항상 타우린 성분 들어가 있는 간식으로만 공양하고 있습니다~ 



    • 고양이들을 이렇게 자세히 기억하고 있으시니 정이 많이 드셨군요. 사진 속의 고양이 같은 고양이들은 우리 동네에서도 가끔 보는 거 같아요.



      • 솔직히 너무 정이 들까봐 걱정이 되요.  집냥이들에 비해 수명도 무척 짧고, 한국에 비해 비적대적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러 위험과 어려움이 상존하니 필연적으로 상실의 고통을 동반하는 정듦이니까요; 

    • 전 어제 보니 집근처 공원냥이 서식처에(그 잔목이라고 하나요. 키 한 1미터 정도되는 나무) 비둘기 털들이 날라다니더라구요ㅋㅋㅋㅋㅋ

      특식으로 비둘기 사냥 하셨나봐요 ㅋㅋㅋㅋ

      (사료랑 물 갖고 가면 옆으로 누워서 바닥에 꼬리치기로 반겨주시는 턱시냥이신데)
      • 씩씩한데 사교성까지 높은 공원냥이는 정말 매력적인거 같아요.  전에 언급한 우리 동네 태비냥이도 그런 편인데  그 매력에 푹 빠진 팬들이 많더라구요. 


        간식을 내밀면 간식 든 손을 먼저 이마로 툭툭 건드리고 러밍을 해주는 걸로 인사를 대신하네요.

    • 동네에 사람에게 잘 얻어먹는 냥이가 있는데요. 간식으론 배고프니 제가 매일 사료와 물을 놔줬어요. 그렇게 서로 안면 트고 나니 ㅋㅋ

      제가 사료 놓고 나서 부르러 다니거든요. 야옹아, 밥먹자. 이렇게요. 그럼 갸가 샥 나타나서 절 따라와요.

      행인들이 그걸 보고 놀래요. 고양이가 제가 손짓하는대로 일정거리를 두고 따라오거든요. 심지어는 기르는 고양이냐고 물어보는 분도 있었어요. ㅎㅎ
      • 붙임성 좋은 동네냥이 주는 즐거움은 대체불가한거 같아요. 뭔가 마법의 영역이 막 느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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