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리분들. 진정하시고 맘에 드는 떡볶이나 한 번 골라 보시죠

 - 이미지는 구글 검색으로 아무데서나 마구 퍼왔습니다. 혹시 본인의 저작권을 침해당했다고 느끼실 경우엔 알려주세요. 



1. 올디스 벗 구디스 아니겠습니까. 스탠다드란 참으로 소중한 것이구요.


998F12485DA8763514


옛날식 동네 떡볶이. 쌀떡도 있고 밀떡도 있지만 제게 떡볶이란 기본적으로 밀가루로 만들어진 음식입니다. 쌀떡 따위... 

아뇨 취향은 인정해야죠. 쌀떡 좋아하시는 분들 많은 것 잘 알고 다 인정합니다만 그래도 쌀떡은 껒... (쿨럭;)


제가 가장 좋아하는 떡볶이는 이 그냥 평범 무난한 옛날 떡볶이입니다.

사실 어려서는 별로 안 좋아했고 젊을 때도 그냥 그랬는데 이상하게 나이 먹고 떡볶이에 꽂혀서 제 몸과 몸을 살찌우는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근데 또 요즘엔 매운맛 유행 때문에 어지간한 떡볶이집들은 그냥 이 옛날 스타일이라고 해도 지나치게 매운 경우가 많아요.

저는 혀의 고통을 즐기는 변태(...)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옛날스런 맛이 좋고 배달앱 등록 업체 수십군데 시행착오를 거쳐 결국 취향에 맞는 집을 찾아 행복 찾았습니다.

딱히 맛집까진 아닌데, 애초에 이 스탠다드 떡볶이에 대단한 맛집 같은 게 있을 리가... ㅋㅋㅋ



2. 오래된 떡볶이에는 짜장 떡볶이도 있죠.


99CD6F435DA8777623


사실 엄연히 사파로 분류되어야할 음식이겠으나 그래도 가끔씩 별미로 먹어주면 꽤 만족도가 높습니다.

위의 사진은 수원에서 아주 오래된 떡볶이집에 속하는 깜보 분식이라는 곳의 짜장 라볶이인데 보시다시피 떡, 라면 사리, 오뎅 몇 조각에 미세한 양배추 입자(...)라는 극도의 미니멀리즘을 보여줍니다만. 1인분 2천원에 라면 사리 하나를 통째로 넣어 준다는 환상의 가성비로 동네 학생들과 수원의 아재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수원 화성에 위치하고 있어서 애들 데리고 산책 나갔다가 한 번 가봤는데 아들이 너무 좋아해서 가끔 찾아가고 있어요.



3. 다음은 즉석 떡볶이.


9916E2505DA876310D

(즉석 떡볶이엔 뭣보다도 저 납작 만두가 핵심 아니겠습니까. 납작 만두 안 넣어주면 즉석 떡볶이도 아니라는 거.)


 일반 떡볶이에 비해 미묘하게 '요리'라는 느낌이 들죠. 사실 내용물은 별다를 것도 없는데 그냥 눈 앞에서 바로 끓인다는 점 때문에 기분이. ㅋㅋㅋ

 역시 역사가 꽤 오래됐으니 20세기 소년 소녀들의 고전 떡볶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위의 사진은 수원 아주대 앞에서 20여년째 장사하고 있는 '콩나물 떡볶이'라는 집의 즉석 떡볶이인데 보시다시피 콩나물이 많이 들어 있다는 게 유일한 특징이에요.

 예전엔 정말 뭔가 미묘하게 맛이 좋았고 결정적으로 아주대 앞에 뭘 먹을만한 곳이 많지 않았던 시절부터 장사 시작한 곳이라 외부적 버프를 많이 받았었는데...

 요즘엔 아무래도 인기가 떨어져서 고전 중입니다만. 그래도 기본 장사는 되는지 여전히 굳건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그동안 경쟁하고 가끔은 더 잘 나갔던 업체들이 거의 다 사라지고 엽떡, 청년다방 같은 신흥 강자들이 근처에 자리 잡아도 잘 버티고 있는 걸 보면 괜히 대견하지만 이 동네 터줏대감 입장에선 예전보다 맛이 떨어져서 잘 안 가게 되네요.



4. 이제부턴 뉴비들입니다. 그리고 그 첫 번째는 뉴비들 중 독보적 존재감을 자랑하는 바로 그 물건


995FB6485DA8763407

 엽기떡볶이요.


 전 싫어합니다.

 위에도 적었듯이 전 혀의 통증을 즐기는 체질이 아니라 도저히 못 먹겠더라구요.

 가장 순한 맛을 먹어도 너무 매웠고 또 사실 내용을 뜯어 보면 들어 있는 떡도 싸구려 오뎅도 싸구려 소시지도 싸구려에 치즈도 싸구려. 그냥 캡사이신만 들입다 부어 놓은 듯한 물건이라 매력을 느낄 수가 없어요.

 나중에 '착한 맛'이라는 새로운 매운맛 최저 레벨이 나왔다길래 호기심에 한 번 낚여봤는데, 원래 엽떡에서 아무 생각 없이 캡사이신만 뺀 건지 그건 또 너무 달아서 못 먹겠고 캡사이신이 사라지니 싸구려 재료 맛이 확 살아나서 못 먹겠고 뭐 그렇습니다.


 네. 그냥 늙어서 그래요. ㅠㅜ



5. 그리고 신전 떡볶이


99A830505DA8763311


 이렇게 치즈를 추가해서 먹으면 사실상 엽떡의 변종 같은 느낌이 되는데요.

 역시나 매운맛으로 승부하는 떡볶이지만 전 이건 순한 맛으로 치즈 추가해서 시키면 꽤 잘 먹습니다. (일관성이 없...;)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소스 맛이 미묘하게 엽떡보단 제 입맛에 잘 맞아요.

 다만 이 집은 순대, 오뎅까진 무난한데 튀김이 너무 별로라서 자주 시켜먹진 않습니다.



6. 나름 최신...에 가까운 트렌드인 차돌 떡볶이도 있죠


99D68D505DA8763321


 '청년다방' 같은 프랜차이즈 위주로 퍼지고 있는 물건인데 보시다시피 기본적으로 즉석 떡볶이구요. 거기에 차돌박이를 얹어 주는 게 특색의 전부입니다만.

 저 차돌박이가 나름 잘 어울려서 먹을만은 합니다.

 다만 국물이 꽤 단 편이고 또 저 떡. 요즘 '칼국수떡'이라고들 부르는 국수 면빨 급으로 기일다란 떡인데 저걸 다 익힌 다음에 가위로 잘라 먹는 거거든요.

 일단 귀찮구요.

 그리고 왜 그런지 국물이 떡에 잘 배지 않는다는 느낌이 있어서 저는 잘 안 먹습니다.



7. 다음은 위의 변종인 통오징어 떡볶이.


993308505DA876321E


 역시 '청년다방'에서 차돌 떡볶이와 함께 투톱으로 내세우는 메뉴라서 차돌과 오징어의 차이를 제외한 나머지 특성은 다 똑같습니다.

 그래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



8. 그리고 정말정말 최신 트렌드인 삼겹살 떡볶이입니다.


992B63505DA8763015


 근데 트렌드... 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잘 나가는 상태인 것 같지는 않아요. 그냥 얼마 전에 반짝하고 나타나서 나름 영역 확장 중인 정도.

 보시다시피 평범한 즉석 떡볶이에 구운 삼겹살을 얹은 것 뿐입니다. 궁합은 나쁘지는 않은데 차돌에 비해 호불호는 확실히 갈릴 느낌. 

 아. 깻잎도 기본적으로 넣어주는 게 기본 공식인데 전 깻잎향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성격이라 그건 맘에 들어요.

 다만 위의 이미지와 다르게 대부분의 업체에서는 냉동 대패 삼겹살을 씁니다. 그것도 상태가 꽤 안 좋은 걸로요. ㅋㅋ 아마 오래는 못 갈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아래는 소수 중의 소수파. 사파 중의 사파들 몇 가지.



9. 수원 지역에서 나름 잘 나가는 '중평 떡볶이'라는 가게 떡볶이입니다.


99862E505DA876321B


 '중'독성 있는 '평'택 떡볶이의 줄임말이라고 주장하는데 정말로 평택에서 이런 떡볶이를 먹는다는 얘긴 찾아봐도 안 나오더군요.

 보시다시피 색감이 좀 특이한데 후추 때문입니다. 후추를 정말 말도 안 되게 많이 쳐 놓아서 매운 맛을 후추로 내는 떡볶이에요.

 나름 개성 강한 맛이라서 가끔 생각나긴 하는데, 특별히 맛있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니고.

 게다가 기업식으로 와장창창 만들어서 수원시 전역으로 배달을 하는 업체이다 보니 가끔 재수 없으면 떡이든 순대든 튀김이든 불어 터지거나 마른 게 와서 사람 빡치게 하고 그럽니다.


 애초에 수원에서 가장 유명한 떡볶이가 된 계기가 맛이 탁월해서라기 보단 지금처럼 배달이 대세가 되기 전부터 선구적으로 수원 전역 24시간 배달을 시작한 것 때문이라 뭐... 그렇긴 하지만 또 특별히 맛이 없진 않아요. 그러니 성공했겠죠.



10. 가래떡 떡볶이란 물건도 있죠.


99310D505DA876321E


 이름 그대로 가래떡을 통으로 넣어서 만든 떡볶이이고 닭강정마냥 끈적한 소스가 특징이죠.

 어쩌다 몇 번 먹어봤지만 가느다란 밀떡파인 제겐 너무나 먼 당신일 뿐이고...



11. 이건 뭐 트렌드 같은 것도 아니고 그냥 브랜드죠. 도산분식 떡볶이.


998F20505DA8763141


 고급진 컨셉으로 성공한 분식점이고 나름 히트 메뉴가 여럿 있는 건 압니다만 떡볶이는 그냥 평범하더군요. 딱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평범한 맛.

 튀김 부스러기 같은 걸 잔뜩 뿌려주고 그걸 국물에 비벼 먹는 맛이 핵심인 것 같은데 1인분에 6천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을 지불하고 먹을만 하냐면 글쎄요...

 얼마 전에 동네에서 배달을 시작해서 한 번 시켜먹어 봤는데. 어쨌거나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이걸 현장에서 한시간씩 대기해서 먹었다면 아마 욕했을 것 같아요. ㅋㅋ



뭐 결론 같은 게 나올 글이 아니죠. ㅋㅋㅋ

그냥 떡볶이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합니다.


여러분들은 뭐가 가장 맘에 드시나요.

    • 껄껄껄

      저는 지구 반대편 잠시 출장와서 아침먹으며 글 본다지만

      지금 한국 시간이...ㅎㅎㅎ


      다 맛나보이긴 한데

      도산분식 굉장히 깔끔해보이는군요 위치검색....
      • 본점은 가로수길인가 그렇고 제가 먹은 곳은 체인이에요. ㅋㅋ 그리고 사실 떡볶이보단 사진에도 보이는 돈까스샌드가 인기 많습니다.
    • 전 여기엔 없지만 홍대 엉클스떡볶이 진짜 좋아해요. 고급스러운 불맛과 괜찮은 치즈를 쓰고 통오징어튀김을 얹어 잘라먹는 맛도 좋고 맥주도 팔고 매장도 분위기있고 만화책도 있던가 그랬던 거 같아요. 기억이 살짝 가물가물한 이유는 몇 년 전에 한 번 가서.. 그 이후에 사귄 친구랑은 디저트 먹으러 다니느라 간 적이 없네요. 혼자 가기엔 부담스런 양이라서요.
      • 엉클스라... 기억해두고 가보고 싶지만 홍대 가 본 게 언젠지 모르겠네요. 육아의 압박 때문에 일년에 서울을 한 두 반 갈까 말까... ㅠㅜ
    • 오마뎅 떡볶이가 없군요. 이집은 어묵꼬치와 떡볶이 둘다 잘나가는데 어묵 퀄리티가 높습니다. 체인 같은데 가게마다 차이가 심하긴 함. 


      아 이밤에 떡볶이 땡기네요. ㅠ

      • 오마뎅 제가 먹어본 곳입니다!! ㅋㅋ

        1년 전 쯤이었는데 사실은... 먹어보고 역시 전 그냥 싸구려 얇은 부산오뎅 취향 인간이라는 걸 깨달은 경험이었네요. 떡볶이는 무난했던 것 같아요.
    • 아니 정말 화가 나서 댓글을 안 달 수가 없네욧! 지금 쌀떡 무시하는 건가효!! 무릇 떡볶이의 진수는 쌀떡이죠. 소화도 잘 되고 쫄깃쫄깃한 그 맛! 어디서 굴러먹(히)다온 밀가루 떡이 감히..ㅋ

      이상 진심을 담은 농담이구요. ㅎ 엄선된 사진들 속의 떡볶이 자태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저 영롱한 모습들이라니.. 댓글을 보니 오마뎅 떡볶이도 맛있나 보군요. 동네에 있는 가게인데 첫 시도를 해봐야겠습니다.
      • 학창 시절의 떡볶이는 정말 추억의 음식이죠. 초등학교(국민학교) 앞의 100원에 떡 10개짜리부터 잘 나가는 아파트 상가 떡볶이집 사장님들은 장사가 너무너무 잘 되어 엄청난 부자라는 소문을 들을 때 즈음은 중고등학교 시절. 그리고 몇 년 전 충주 시장에서 먹었던 왕 가래떡 쌀 떡볶이까지.. 최근에는 구미인가 어딘가 세워진다는 떡볶이 박물관에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아무튼 떡볶이는 전 세계에 유일한 우리의 대표 음식들 중 하나 아니겠습니까.. 어린 시절 추억과 함께하는..ㅎ
      • 오마뎅 떡볶이는 가래떡(=쌀떡) 스타일이니 취향에 맞으실지두요. ㅋㅋ

        맞아요. 떡볶이는 다수의 한국인들에게 디폴트 소울 푸드 비슷한 성격이 있죠. 확 늙어서 소화 못 시켜서 못 먹게 되기 전에 질리도록 먹어둬야겠습니다. ㅋㅋㅋ
    • 오늘은 왠즤 사파 짜장 떡볶이가 땡기는군요.. 매운 걸 잘 못먹는데 요즘 더 못먹는 걸 보니 늙었나봅니다. (눈물)
      • 매운 거 안 먹다 보면 그렇더라구요. 저랑 같이 사는 분도 원래 틈새라면 좋아하시던 분이 이제 집에서 끓여먹는 열라면도 힘들어하시던. ㅋㅋㅋ 그래도 힘 내세요!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면 다시 회복하실 수 있습니다!!!
    • 하. .즉떡이 이렇게 천대받다니. . .요즘 세상이 이렇게 수상합니다...
      • 엽떡 쉴드(?) 치는 분이 아직 없으신 걸 보니 이 게시판 연령대도 참 수상하다고 생각 중입니다 ㅋㅋ
    • 떡볶이는 역시 국민학교앞 밀가루 떡볶이지만.. 대학때 한끼 떼우느라 자주 갔던 학교앞 88떡볶이라던가.. 요즘 집앞에 있어서 가끔 찾는 신전 떡볶이, 감탄 같은 체인점도 그럭저럭 쓸만합니다. 신전 떡볶이 순한 맛도 매워서 땀을 뻘뻘흘리지만.. 떡볶이 국물과 약간의 건더기, 치즈를 넣고 말아낸 치즈김밥은 중독성이 강해서 가끔 생각나요. 떡볶이는 집에서 만들면 그 맛이 안나더군요. 흠.. 

      • 보통 집에선 그렇게 화끈하게 설탕과 물엿, 미원을 들이 붇지 않으니까요. ㅋㅋ

        신전떡볶이는 순한맛+치즈 추가가 필수입니다. 적어도 제 노쇄한 위장엔 그렇다라구요. 괜히 더 맵게 먹었다간 다음 날 출근 지연이... orz
    • 1번이요!


      그냥 아무 데서나 사먹어도 대충 그 맛인데 진짜 입에 맛는 집은 찾기 어렵죠. ㅎㅎ


      어렸을 때는 어머니가 길거리 음식 먹는 걸 질색하셔서 아주 잠깐 집에 가래떡 있는 설 기간에만 먹을 수 있었거든요.

      꼭 쇠고기를 넣고 해주셨는데 ...음...다들 아시다시피 가정에서 '그 맛' 내긴 어려운데다 지금 생각해 보니 어머니는 바깥 떡볶이를 맛도 못 보셨을 거예요. 아무튼 그 때의 기억 탓에 차돌박이 떡볶이는 자동 탈락입니닷!


      저는 갈현동 할머니 국물 떡볶이가 제일 좋아요.

      백종원의 뭐시기에도 나왔던 떡볶이집이 근처에 있는데, 저는 갈현동 떡볶이 들어오기 전까진 울며 떡볶이 먹기의 심정으로 먹던 집이었죠.


      지금 사는 곳은 여대가 가까운 곳이라서 싸고 맛있는 떡볶이집이 많아요. 지하철역-먹자 골목-집 순의 떡세권이라서 퇴근길에 사와서 먹기도 딱 좋고요.

      그런데 한 블럭 정도 떨어진 곳에 초등학교 근처로 가면 떡볶이가 귀신같이 맛이 없어집니다. 이쪽이 집에선 더 가까운데 조금 아쉽죠.
      • 저는 직장이 초등학교 중학교 몰려 있는 곳이라 떡볶이가 1인분에 천원이고 막 그래요. 동네가 낡아서 맛도 옛날 맛이고 다 좋은데 문제는 소중한 퇴근길엔 퇴근하느라 바빠서 떡볶이를 사 갈 시간이 없죠. ㅋㅋ 예전 살던 집 바로 앞에 정말 맘에 드는 떡볶이집이 있어서 자주 사먹었는데 이사 후론 집앞 떡볶이집이 아딸 하나 뿐이라 아쉬워하며 멀리서 배달 시켜 먹습니다.




        어머니 떡볶이 말씀하시니 생각나는 추억인데, 어렸을 때 집에 와계셨던 외할머니께서 떡볶이를 해주신다길래 우와! 하고 기다리다가 정작 나온 떡볶이를 보고 실망해서 삐죽거리다가 정말 되게 혼난 적이 있어요. 왜냐면 이 분께서 손자 생각해서 아주 맛나고 정성들인 '궁중떡볶이'를 해주셔서... ㅋㅋ 요즘도 어쩌다 궁중떡볶이를 보게 되면 외할머니가 생각나고 그래요. 그때 맛있게 먹는 모습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어린 맘에 난생 처음 보는 괴이한 떡볶이여서 도저히(...)

      • 좀 그럴싸하게 차려 놓고 장사하는 집들 중에는 즉떡 비율이 훨씬 높더라구요.


        전 정통 싸구려 떡볶이파지만 즉석 떡볶이까진 거의 똑같이 사랑합니다. ㅋㅋ

    • 어려서 군것질할 여유도 없고 자연스레 안 좋아하는 데 학창시절 내가 처음 만들어 먹은 집떡볶이가 가장 다르고 맛있어요. 추운 겨울 설날 가래떡 남은 것을 연탄불에 구워먹는 것도 지겨워 떡볶이를 직접 만들어 먹기로 해서 처음 먹어 봤어요. 떡볶이 맛은 고추장이 좌우하는데 항상 장을 담궈놓기 때문에 정말 진하고 맑은 고추장에 설탕을 넣고 파를 썰어 넣어 냄비에 쪼린 떡볶이가 최고입니다. 혀와 입안을 바늘로 찌르듯이 무지 맵지만 차갑고 깔끔한 느낌의 고추장이죠. 국물처럼 흥건하게 되지도 않지만 이거 먹으면 밖에서 사먹는 떡볶이는 거들떠도 안 봐 져요.


      단지 가래떡을 설날에만 먹을 수 있어서 흔하게 해 먹지는 못 해서 몇 번 안 먹어 봤을 뿐 맛은 집 고추장으로 해먹는게 최고입니다. 

      • 가래떡 연탄불이라니 역시 듀게의 연식은... ㅋㅋㅋ 물론 저도 어려서 그렇게 먹었습니다.


        왜 집에서 직접 담그는 김치가 맛있으면 김치들어가는 거의 모든 요리의 맛이 업그레이드 되잖아요. 특히 김치찜 같은 건 그냥 날로 먹는 수준.


        집에서 직접 만든 맛있는 고추장이라니 떡볶이가 맛이 없을 수가 없겠습니다. 궁금하네요 어떤 맛일지.

    • 당연히1번이긴 합니다만 예전 종로의 김떡순집들이 팔던 물엿맛 강한 걸쭉한 버전은 싫어하고요. 학교앞 혹은 논두렁 스케이트장에서 팔던 오뎅국물 베이스에 고추가루(고추장은 사파아니겠습니까.)와 대파 다시다 미원등으로 맛을 낸 버전을 좋아합니다. 오징어 고구마 야채 김말이 튀김을 곁들이는 것이 베스트고요.
      • 저와 의견이 일치하시네요!!


        뭐 덧붙이고 뺄 것도 없이 딱 그게 가장 좋습니다 저도. ㅋㅋ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다 잘 먹긴 해요. 그래도 말씀하신 그 조합을 가장 좋아합니다. ㅋㅋ

    • 저도 1번인데 배달시켜서 먹을 정도까지는 아니고 동네 이마트 푸드코트에서 밀떡 떡볶이를 팔아서 그거 가끔 사먹습니다. 추억의 맛을 강조하려는 건지 아니면 그냥 컨셉인건지 알루미늄 사각도시락 밥그릇에 담아줍니다. 안맵고 맛있어요.

      • 이마트 푸드코트라... 기억해두겠습니다!!

    • 종류는 잘 모르겠고

      길음동 불난집(떡볶이집 상호명) 생각에 먹고왔습니다.ㅎㅎㅎ
      • 어차피 저 사는 곳과 멀어서 가 볼 수도 없는 곳이지만 검색해봤더니... 굵은 쌀떡이군요. ㅠㅜ




        그래도 떡볶이를 드셨다니 뿌듯합니다!!(?) ㅋㅋㅋ

    • 정말 아름다운 게시물이네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4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8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5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0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1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6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8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4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9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3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6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6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2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5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