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인) 80-90년대 대중음악 잘 아시는 분께 여쭙니다

90년대에 서태지를 좋아했던 건 아닌데도

파일 형태로 음악을 듣게 되고부터는 쭉  플레이리스트에 서태지의 노래들이 있었어요

요즘도 종종 듣노라면

  1. 서태지와아이들이 데뷔했던 토요일 오후의 그 tv 프로에서 나이지긋하신 평론가들이

    거 옷에 가격표는 일부러 안 뗀 건가요?”, “그 어렵다는 편지는 쓰지않아도 , 

    라니 요즘 젊은이들이 글쓰기를 싫어한다거니 ..”하고 엣헴엣헴했던거라든가, 


  2. 그 주말을 지내고 학교에 갔더니 교실마다 아이들이

    나안알아요요요요!”를 외치며 팔을 휘두르고 있었던 거라든가, 


  3. 2010년대에 들어 다시 또 화제를 제공해주었던 그들의 인생사라든가, 


  4. 물론 그 노래들이 거리에 울리던 당시의 저의 어린 시절도 떠오르구요.


Q. 그리고 특히 우리들만의 추억이나 너에게 같은 곡을 들으면

이렇게 가려운 데를 딱 짚어 긁어주는 영리한 팬서비스라니!’하는 감탄을 하게 되는데요. 

플레이리스트의 이 곡들 순서가 돌아올 때마다 감탄을 반복하다보니, 

이런 서비스곡이 서태지의 독창성이 발휘된 것인지 

당시에 이미 이런문화가 있었던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저는 그 전 시기의 가수들은 앨범전체를 들어본 경우가 거의 없어서.. 

음악 많이 아시는 듀게인들께 여쭙니다- 

    • 1. 서태지와 아이들이 TV데뷔한 토요일이 이제는 전설이 되었는데 저는 이틀 전 목요일에 나아안 알아요를 들었어요. MBC라디오 주병진 노사연의 4시 목요일 공개방송에서 관객들 불러놓고 신인가수 소개 코너로 서태지와 아이들이라고 나왔거든요. 난 알아요를 불렀는데 오디오만 들어서는 많이 듣던 곡이다 싶었지만 현장의 어린친구들 반응은 엄청난데 비해 주병진의 차분한 진행이 어딘가 언밸런스한 공개방송이었어요. 이틀 후 TV로 보게 되고 평론 하는 것을 보니 이틀 전의 공개방송속 환호와는 너무나 괴리감이 있다 싶어서 많이 기억이 남았어요. 그런데 바로 반응이 오고 세상은 바꼈어요




      건전가요가 들어가야 할 자리에 팬을 위한 노래를 넣었다고 생각했죠.

    • 택시안에서 첨 듣던 기억이 머네요
    • 모름지기 음반 전체 순서는

      강약강약강중약으로 해야 한다는 공통적인 합의사항이 있었습니다.

      당시 유행한 팝 음반의 선례를 따른 것이죠.

      예를 들자면,

      80년대부터 본격화된 록그룹(그룹사운드) 음반을 보면 단순무지막지한 곡들 사이에 락발라드 한두 곡 정도는 넣는 것이 예의였습니다.



      물론 서태지만큼 이런 팬서비스를 훌륭하게 수행한 가수는 드물었습니다.
    • 많이는 아니구, 당시에 쪼금 음악 듣던 사람인데요.. 해당 앨범이 2집이죠? 앨범 형태로 전곡을 듣던 가수는 몇 안됐지만 저런 팬서비스는 거의 없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2집은 1집 성공에 대한 확신이 느껴지는 앨범인데요, 말랑말랑한 한 두곡 끼워넣는 거랑은 좀 느낌이 다르긴 하죠. 당시 팬덤 성격이나 인기면에서 비견할만한 가수는 이승철이었던 듯 한데(물론 이승철 데뷔가 훨씬 빨랐죠. 조용필이나 전영록은 전 세대 가수라 제끼구요), 라이브 앨범은 내도 정규 앨범 구성에서 저런 팬서비스는 없었던 것 같아요. 대신 이승철은 당시 책(에세이였나 자서전이었나 그래요. 중2감성..)을 냈었죠. 박찬욱 데뷔작에 주인공으로도 나오고. 

      여담이지만, 모 사이트에서 종종 올라오는 떡밥 중 하나가 임창정 vs 이승철이 있더라구요. 올타임 스탯 따지면 임창정이다!! 류의 주장이 많던데 임창정 특유의 루저틱 아재 뽕삘 감성에 과몰입하는 사람들이 많구나라는 걸 느꼈... 이승철 음악이 부활 빨이야.. 보컬 뿐이야.. 표절이야.. 라고는 해도 박광현과 콤비를 이룬 솔로 시절의 앨범들도 꽤 괜찮거든요. 이사람 보컬 테크닉이야 입아프구요. 임창정도 나름 팬덤이 있겠지만 이승철만큼은 아니죠. 제가 좀더 세련된 팝 보컬을 좋아하기도 하지만요. 앗, 딴 얘기가 길었습니다 ㅎ 

    • 87년 정도부터 앨범 몇 장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엔 없네요


      공일오비, 신해철, 이승환, 카리스마, 김종서,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입상곡 모음, 김현철, 장필순 이렇게 있는데 이 중 아무도 없어요. 앞의 세 팀 정도는 팬송 내줄 법도 하잖습니까?


      누가 빠졌나요...이선희 변진섭 신승훈 앨범은 어땠을지 저도 궁금하네요.
    • 팬송을 앨범에 넣은 건 거의 처음 맞을 거에요. 그래서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당시엔그게 팬에게 바치는 노래일 거라고 생각도 못 하고 그냥 좋다고 불렀던 기억이 있거든요. ㅋㅋ 그런 걸 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나중에 듀스도 비슷한 노랠 넣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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