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

광화문 집회에는 몇명이나 모이고 어떻게 마무리 됐는지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집니다. 주최측 추산으로 몇명이다.. 아니다.. 몇명이다.. 


조만간 누군가가 과학적인 근거(광화문역 하차 인원, 페르미법, 도로의 폭과 길이)를 들어 정리해 주시겠죠. 사진 올라온 거 보니.. 굉장히 많네요. 굳이 포토샵으로 합성하지 않아도 많다..라고 인지할 만큼 많습니다만.. 서초 집회보다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주최측 추산 300만명이라고 하면 서초동 집회는 1000만은 될 거 같아요. 나중에 포토샵으로 빌딩위 까지 빼곡하게 채운 사진은 애는 쓰셨는데.. 안타깝습니다. 


광화문 집회가 크게 세가지 갈래라고 하더군요. 한기총 전광훈을 비롯한 기독교, 자한당원들, 우리공화당원들을 비롯한 태극기 부대.. 다들 감싸 안고 서로를 보듬어 주면 좋을텐데 집회 끝나자마자 또 의견이 갈린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각목도 등장하고 성추행 기사도 나오고 현장에서 헌금도 걷었다고 하는데.. 참 버라이어티한 재미가 있습니다. 


민경욱 대변인이 서초동 촛불집회를 폄하하면서 오늘 뭔가를 보여준다고 하셨던데.. 정말 보여주기는 여러가지를 보여줬습니다. 한심해서 문제지. 


왠지 오늘이 일요일 같은 기분인데 사실은 목요일이죠? 내일 출근하면 주말에는 또 쉬고.. 서초동에서 또 모임이 있고.. 이번엔 몇명이나 모일까 궁금해지네요. 많이들 모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의견과 입장을 표출하는 것, 그것을 무리지어 하는 것.. 이 단순한 행위에도 모인 사람들의 의지와 품격이 보인다고 한다면.. 광화문 집회는 서초동 집회와 정반대의 무언가를 보여 줍니다. 뭔가.. 멀어지고 싶은 것, 없애 버리고 싶은 것, 이제는 좀 떨쳐버리고 싶은 것.. 그런 것들 말이죠. 


집회 참가자들에게 알바비로 2만원씩 돌렸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 최저임금 8,350원인 시대에.. 너무 짜다는 생각이 드네요. 알바비라도 좀 넉넉히 드렸으면 싶습니다. 그래야 한명이라도 더 의욕을 가지고 참석하겠죠. 


자한당, 전광훈을 필두로 하는 정치 목사들, 썩은 검찰들, 편향된 언론 종사자들, 우리 공화당과 태극기 부대들, 일베들.. 옳은 말은 다 늘어 놓으면서 기계적 중립을 지키자는 시니컬한 분들까지.. 편히 주무셨으면 하는 밤입니다. 


나쁜 놈을 잡아갈 귀신도 없고.. 미운 놈에게 내려치는 벼락도 없으니..  다들 평안하길 비는게 그나마 낫겠죠. 


오늘 저는 푹 자고.. 옥수수도 찌고 고구마도 튀기고 고장난 문 손잡이를 고치고 정수기 필터를 갈았습니다. 생활을 유지하는데는 손이 많이 갑니다.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공부를 시키고 학교갈 가방을 싸게 하고 잠을 재우고 나니 이 시간이네요. 머리가 커질수록 아이들은 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언성이 높아집니다. 고분고분 말 듣는 것도 얼마 안남았다 싶어요. 


다들 편한 밤 되시고 좋은 꿈 꾸세요. 진심입니다. 

    • 좋은 밤 편히 쉬세요.


      저는 눕고 싶은 몸을 이끌고 늦었지만 운동하러 나갑니다.

    • 몇달전부터 준비했다 들었고 개신교까지 날짜를 맞춰서 많이 올 거라고 생각은 했습니다. 시청까지 그림을 만들려고 많이 애를 썼더군요. 광화문쪽은 매우 빽빽하게 채운 게 보였고 상대적으로 시청쪽은 매우 듬성 듬성해 보였는데 그래도 20만은 넘어 보이긴 했어요. 이게 max 일 거라 예상합니다.


      오늘 광화문을 자발적으로 가신 분들도 많아 보였구요. 수원역 근방에선 대전행 기차를 기다리는 노인분들에게 양말과 빵을 나눠주는 것도 목격했다는 얘기도 있네요.


      저분들은 저분들대로 하는 거고 저는 저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토요일 준비를 해야겠네요
    • 그 빌딩 타는 포토샵사진은 혹시 반대진영에서 만들어 퍼뜨린거 아닐까요. 설마 그렇게까지 멍청하랴 싶어서요.
      • https://news.joins.com/article/23594654




        중앙일보가 연합뉴스 사진 받아서 아래 조금 더 복사*붙여넣기 해서 기사에 낸 사진입니다. 저도 보고 깜놀했네요. 그래도 '조중동' 이라며 3대 메이저 신문 소리 듣는 신문이 포샵을 이렇게 티나게 하다니.. 사진 작업자의 소심한 반항인건지 진짜 멍청한건지.



    • "진심입니다."라는 마지막 한마디에 댓글답니다.


      " '이것은 집착이구나. 이곳에는 즐거움도 상쾌함도 적고 괴로움뿐이구나. 이것은 고기를 낚는 낚시이구나' 이와 같이 깨닫고,지혜로운 자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저번에 being님 근황을 소개한 글 마지막은 이렇게 끝납니다.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고통이 없기를"


      참 지키기 어려운 말들이죠. 조금씩 빛들 때마다 되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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