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American Factory 美国工厂, 기타 등등

1. 

- 미국인들보다 우리가 우수하니 우리가 그들을 이끌어야 해요. 미국인들은 칭찬을 좋아합니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그렇게 자라왔어요. 당나귀를 쓰다듬는다고 생각해봅시다. 털이 난 결대로 쓸어줘야 좋아하겠죠? 반대로 쓸어주면 싫어하겠죠? - American Factory 중에서, 중국인 관리자가 중국인 노동자에게 (요약)


- 저 사람들이 페인트를 바로 하수구로 붓는 것도 봤어요. 그게 이 동네 물로 바로 흘러들어갈 것 아니예요. 우리가 먹는 물로요. - American Factory 중에서, 미국인 노동자가 노조를 조직하려는 모임에서 (요약)


전 미국 대통령 오바마가 아내 미셸 오바마와 Higher Ground Production을 만들었는데, 여기서 내놓은 다큐멘터리가 '아메리칸 팩토리'입니다. 여기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절박해요. 오하이오 데이톤은 소규모 중서부 도시인데, 여기는 요즘 마약문제가 심각합니다. 미국 마약의 수도가 여기예요. 중국이나 멕시코에서 오는 마약이 여기에 먼저 우편으로 도착하고, 그리고 다른 지방으로 퍼진다고 해요. 1회 마약 값이 매춘 값보다 싸죠. 이런 도시에서 제정신으로 어른답게 살려면 일자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어디서 노동한단 말이죠? GM 데이톤은 문을 닫았는걸요. 세계화는 물론 일자리를 많이 만들었지만, 또한 양질의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올라갔죠. 여기에 중국 기업 후야오가 자동차에 들어가는 유리를 만들러 옵니다. 미국인들을 고용하는데, 문화차이로 충돌을 겪어요. 중국 노동자도, 미국 노동자도, 중국인 관리자도, 미국인 관리자도, 모두 절박합니다. 악역이 따로 없어요. 왜냐하면 일이 되게끔 하는 건, 비즈니스란 걸 굴린다는 건 그렇게 어렵기 때문이죠. 


쉽게 잊기 힘든 다큐멘터리입니다. 마음이 아파서 한 번에 다 보기도 힘들어요. 여러가지 함의가 있죠. 한 30년전만 해도, 그러니까 1991년... 1979년에 중국의 레짐이 바뀌고 한 10년 쯤 지났을 무렵, 중국이 얼마나 무시를 받았나 생각하면 엄청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때 제가 듣던 소리는 딱 이 다큐멘터리에 나온 내용의 반대였어요. 여기서 중국인 매니저는 "Because we are better than them."이라고 말하지만, 1991-2000년에만 해도 서방이 중국에 많은 걸 가르쳐줘야한다는 그런 인식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거든요. 1995년만 해도 중국인들이 여러모로 무시받던 기억이 나요. 2002년에도 한국 매니저들이 중국에 갔다와서 "앞으로 중국이 엄청나게 될 거다. 중국인들 발맛사지 해주며 살게 될 것 같다"고 걱정하던 걸 봤어요. 하지만 그때만 해도 한국인들은 중국에 가면 신나게 돈을 쓰고 올 수 있었고, 중국의 도시가 아닌 시골을 여행하면 사람들이 신기하다며 찾아오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2. 

요즘 제가 일을 많이 해요. 기계같이 합니다. 지난 달 초부터 감기로 아팠죠. 시간 나면 칼로리 높은 음식을 급히 먹고 씻고 잡니다. 영화관 간다는 건 연말까지는 불가능해 보이고, 넷플릭스 하나 쭉 끝까지 보기도 어려워요. 조국 사모펀드 기사를 연표(chronology)로 한 번 정리해볼까 했는데 그럴 기운이 없네요. 이 건은 연표, 마인드맵, 인물별로 세 번 정리하면 가장 좋겠지요만, 그건 그걸로 밥먹고 사는 사람들이 하겠죠. 조국 장관 관련한 이 일련의 사건들이 저에겐 결코 즐겁게 느껴지지 않고, 그걸 무협지나 게임인 양 흥미진진하게 보는 사람들이 달갑게 여겨지지 않습니다. 쪽팔린 일이죠. 대한민국에. 


+


연표, 마인드맵, 인물 정리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일요신문 최훈민 기자가 사모펀드 관계도 일부를 그래픽 정리했군요. 

http://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347879


3. 

조국 장관 자녀 문제에 관해서는 캔자스 대학 김창환 교수가 8월 21일에 아주 얄밉도록 영리하게 논의를 막아버린 포스팅을 썼죠. 이 부분이 이 포스팅의 핵심이겠죠. 


애초에 가족배경에 따라 동원 가능한 인적, 물적, 문화적, 사회적 자원이 다르고, 모든 부모가 자신의 자녀의 성공을 바라고, 자신이 가진 자원을 투입할 의지가 있음. 이 불평등 구조 하에서 계급재생산을 위한 개개인의 창의성은 기회균등을 위한 제도적 견고함을 가뿐히 뛰어넘게 되어 있음. 

조국 법무장관 후보와 그 자녀는 이러한 사회적 구조에서 벗어나 있지 않았던 구성원 중 한 명. 교육을 통한 계급재생산 과정에서 자신이 얼마나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개입했는가는 따져볼 수 있겠지만, 이 구조 내에서 자신의 이익극대화를 위해 행위했고 이 구조를 벗어나는 행동적 실천을 보여주지는 않았음 (이 실천이 공직의 필요조건인건 아님). 


여기서 김창환 교수는 한 발 더 나가서 결과의 평등이라는 좀 더 래디컬한 접근법을 제시합니다. 이 분이 뭐라고 썼든, 조국 장관 자녀 학벌건은 두가지 정도 포인트가 있겠는데, 다른 분들이 적절하게 코멘트해놓은 게 이미 있기도 하고, 제가 몸이 너무 힘드네요. 

 

4. 영화 한니발과 미니시리즈 한니발에 배경음악으로 나왔던 The Goldberg Variations입니다. 

https://youtu.be/Ah392lnFHxM

 







    • 1. [조국 장관 관련한 이 일련의 사건들이 저에겐 결코 즐겁게 느껴지지 않고, 그걸 무협지나 게임인 양 흥미진진하게 보는 사람들이 달갑게 여겨지지 않습니다.]

      겨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무엇이 있다면 겨자의 양심이겠죠,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2. [이 구조 내에서 자신의 이익극대화를 위해 행위했고 이 구조를 벗어나는 행동적 실천을 보여주지는 않았음 (이 실천이 공직의 필요조건인건 아님)]

      이 시점은 아직 그 일가가 벌인.. 아니 벌였다고 의심되는(판사님, 저희집 고양이가 가출한 시점은..) 일련의 범죄 행위들의 전말이 드러나기 전이었으니 도덕적 판단에 국한한 것으로 선해해야 할 듯 하고..
      개인의 선의지를 압살하도록 결정된 구조를 전제하면 저 코멘트는 나무랄데 없죠. 이에 더해 김창환이 결론에서 제시하는 선택지는 둘입니다. 

      [결론은 늘상 하는 얘기임. 기회균등의 기획은 실패했고, 앞으로도 성공하기 어려울 것. 
      선택은 결과의 평등을 촉진시켜 기회균등의 중요성을 낮추거나, 지금과 같이 떠들석한 굿판을 계속 벌이는 것.]
      https://sovidence.tistory.com/1025

      김창환의 저 코멘트가 불편했다면, 같은 원인에서 비롯된 다른 증상 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 같군요.

      3. [쪽팔린 일이죠. 대한민국에.]

      언제라도 한번은 거쳤어야 할 시험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10여 년을 대충 좋은게 좋은거라 뭉개며 살아왔다는게 쪽팔리다면 쪽팔린 일이겠죠.
      이번 사태로 시험받게 된 건 조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이고, 그 결과가 [쪽팔린 일]이 되느냐는 궁극적으로 이 사회를 살아가는 한사람 한사람에 달린 일이죠.

      아직 무엇도 결정된 바 없기에, 저는 이게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어째서 자신은 그렇지 않으나 남들은 [무협지나 게임인 양] 바라본다고 느끼시는지는 도무지 모르겠군요. :)

      4. 그러고보니 언젠가 짜장면 한그릇을 나눠먹는 부탄 왕자님이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다던가 하는 얘기를 주고받은게 겨자였던 것 같은데 맞나요?
      • 1.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는 건 마음에 들지 않아 기분이 흡족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2. '김창환의 저 코멘트가 불편했다면' - 이런 게 허수아비 때리기 오류지요. 




        3. 이 사설의 첫 문단




        4. '왜 남들은 무협지나 게임인 바라본다고 느끼시는지' - 1) 사례 1 2) 사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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