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과 교리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 볼 때 종교적, 사회적 금기는 당시 환경적인 이유 때문에 생기게 되고 그것이 세월이 흘러 전통이 되어 현재까지 이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주변 국가들과의 교류와 과학의 발달로 인해 많은 제약들이 극복된 지금에 와서는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금기도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금기도 하나씩 사라지는 경우도 많죠.


성경엔 피를 먹지말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어떤 이유 때문에 금기시 된 행동인지 쉽게 떠올리지 못하겠습니다. 동물에 피에 들어 있는 세균이나 기생충에 의해 병을 얻는 경우가 많아서였을까요. 하지만 다른 민족에서는 그러한 금기가 별로 발견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동물을 잡으면 피를 마시는 민족이 아주 많죠(감염이 될 가능성은 있지만 그것이 특별히 높지 않아서 일겁니다). 이 구절은 수혈이란게 뭔지도 모르는 시기에 쓰여진 구절인데 이것을 수혈도 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하는게 과연 옳을지 의문이 듭니다. 주류 기독교의 해석대로 생명을 귀하게 여기라는 말씀이란게 더 그럴듯 하죠.


수혈을 하면 중요한 교리를 어기게 되어 심지어 구원을 받지 못할 상황까지 처할 수 있는데 왜 신은 수혈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을까요. 기독교의 교리는 사람의 생명보다 구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잖아요. 같은 혈액형끼리의 수혈이더라도 거부반응을 일으키도록 만들어 놓았다면, 선의로 한 행동이 한 사람의 구원 가능성을 박탈할 일을 막을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그 이전에 신의 모습을 본따 인간을 창조했으면서 그 고귀한 인간끼리 체액교환을 한게 뭐 그리 신이 보기에 불쾌한 일일까요. 그것도 가장 최상을 형벌을 내리면서까지 말이죠.


혈액이라는 것도 구성 성분을 따지고 보면 대부분이 물이고 일부 단백질과 지질이 섞인 액체입니다. 우리가 먹는 고기의 성분과 별다를게 없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지적처럼 고기에는 그 동물의 피가 섞여 있죠. 고기를 통해 평생 섭취하는 피가 사람이 한 번 수혈받는 양보다 훨씬 많을겁니다. 의도성이 없이 한 번에 소량의 피를 섭취하는 건 괜찮다면, 다른 금기에 비해 약간 느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부는 허용되니까요. 하지만 거기에 의도성이 개입되는 순간, 어마어마한 형벌을 주는 교리가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다들 아시다시피 어떤 교리에 대해 오류나 모순을 찾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죠. 그들에게 이런 의문들을 제시해봤자 그들은 그건 신의 섭리이니 우리가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고 그저 믿고 행하라고 말할 뿐입니다. 대부분의 종교는 '왜'라는 질문을 허용하지 않죠.


명확한 이유도 없이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는 어떤 행위를 금지하고, 그 행위를 하지 않음으로서 생기는 불행에 대해서는 무감각해하지만 그 행위를 한 자에게 끔찍한 형벌을 내리는 신은 믿고 싶지 않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 어차피 신이 이러이러한것을 원할것이다라는건 인간의 추측에 불과합니다.ㅎ
    • 여호와의 증인은 인간이 처한 문제에 대해 인간이 해결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믿는 하느님이 해결하실 때를 기다리는 종교지요. 그러니 이런 문제를 여호와의 증인과 이야기하는 건 대화가 되지 않을겁니다. 거기다가 그들은 철저하게 성서를 바탕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이므로 모든 문제를 성서의 세계관(기독교나 카톨릭의 세계관하곤 전혀 다릅니다.)으로 바라보니 또한 대화가 안됩니다.
    • 물론 그렇죠. 대부분의 종교는 대화가 안되는 지점이 있죠. 이런 말 해봤자 확고하게 믿는 사람들은 한치도 흔들리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제가 예전에 그랬듯이 적당히 믿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모순적인 교리나 불합리하게 보이는 교리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신이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 불합리한 명령을 내리는 존재라고 해도 그래도 좀 더 합리적으로 신의 명령을 설명할 수 있고, 될 수 있으면 불필요한 고통을 적게 주는 종교가 더 낫지 않을까 합니다.
    • 이런 경우는 법이 강제 집행을 해야죠 이상하군요.
    • 기독교만 해도 몇백년동안 실제와 다른 것들에 대해 변명하는 논리를 개발한다고 머리를 많이 썪여왔을텐데 지겹지도 않을까요
    • 종교 외적 관점에서 피에 대해 말슴드리고 싶군요 와구미님은 피를 체액과 또는 고기와 일반화 시키는 일을 하시는데 무리한 논리 아닌가요?
      피는 복잡한 물건 입니다 그리고 액상이라 체내에 주입이 가능한 시술 기술이 있으므로 대단한 주의가 요구 됩니다
      키스를 통한 타액 교환과 수혈을 동일선 상에서 논하는건 무리 입니다
      그리고 이 쪽 분야에서 일을 하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수혈은 당연한 치료 법이 아닙니다
      현대의학에서 동종수혈은 1818년경에 시작되었다고 보는게 일반적입니다
      비교적 근대에 개발된 기술이라는 거죠
      최근에는 피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예전보다 피가 더 조심해서 다뤄야될 물건이라는 인식이 커졌습니다
      지금도 보면 수혈을 통해 실혈의 의미를 상쇄하는 것이 인체에 가장 유효한 유동액의 양과 헤모글로빈 수치를 상승 시키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수혈의 의미를 주술적으로 생각하는 분이 있는것같아 적어 봅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피를 (정확히 피를) 의학적으로 주입하지 않아서 사람이 사망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는 겁니다
      이건 의료 수가와 전통적 성공률의 문제입니다

      에이즈 환자와 키스해도 위험도는 제법 낮습니다만 상처를 핥거나 피를 교환하면 대단히 위험합니다

      의료적 발언 입니다
    • 저는 종교적 관점에서 글을 쓴건데 종교 외적인 관점에서 비판하는건 이 글의 취지와 완전히 어긋납니다.
      당연히 수혈은 고기를 먹는 것과 엄청나게 다르고 동종수혈도 같은 색깔의 물감을 섞듯 단순한 일이 아니라는 것쯤은 잘 압니다.
      저는 여호와의 증인이 피를 먹는 것을 금한다는 성경 구절을 가지고 수혈도 하지 말라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기 위해 위의 예를 든겁니다.
      의료적인 부분을 설명해 주신 건 고맙습니다만 다시 한 번 제가 비판하고자 하는 지점이 뭔지 잘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와구미님의 지적인 부분을 의심한건 아닙니다
      기분 상하셨다면 사과 드리죠
      다만

      수혈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을까요.
      고기를 통해 평생 섭취하는 피가 사람이 한 번 수혈받는 양보다 훨씬 많을겁니다.

      이런 비유는 오해를 유발 할 수 있는것 같습니다
      건필 하십시오
    • 보실지 모르겠지만 저도 뒤늦게 댓글을 달아봅니다. 먼저 기분 상한건 전혀 없다는 걸 말씀드리고요.
      여호와의 증인의 말에 따르면 신은 수혈을 금지했지만 수혈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건 사실 아닙니까. 그게 의료적으로 단순한 일이건 아니건간에요.
      또 그들이 고기를 통해 먹게 되는 피는 허용이 된다고 했기 때문에 그걸 합하면 수혈받는 피와 양적으로 무슨 차이가 있냐는 의문을 표시한거고요(따라서 수혈도 허용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어떤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인지 저는 잘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 ㄴ 방금 댓글 다셨군요

      두 문단의 오해 가능성의 요지는

      수혈 만이 사람을 살리는 치료 인것 처럼 보인다는 점

      양의 중요성이 아니라 먹는 일과 주입의 의미가 차이가 없게 적혀 있다는 점 입니다
    • 제가 글을 이해하기 어렵게 썼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1. 수혈만이 사람을 살리는 유일한 치료라는 한 적이 전혀 없습니다. 살릴 수 있다라고만 했습니다. 제 글의 어떤 부분이 유일하다고 말한 것으로 보이나요?

      2. 먹는 것과 주입이 같다고 하는 건 제가 아니라 여호와의 증인의 논리입니다. 저는 그들 논리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 위해 똑같은 논리를 사용해 의문을 제시한거고요.
    • 와구미님 같은 분이 저같이 둔치인 자들을 위해 조금 쉽게 써주셨으면 좋았을 것을요

      수혈을 하면 중요한 교리를 어기게 되어 심지어 구원을 받지 못할 상황까지 처할 수 있는데 왜 신은 수혈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을까요.
      (이 문장은 비수혈이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합니다)
      고기를 통해 평생 섭취하는 피가 사람이 한 번 수혈받는 양보다 훨씬 많을겁니다.
      (이 문장 앞에 그들의 논리에 의해서 다음 해설을 진행 한다는 언급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덧 붙이자면 "명확한 이유도 없이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는 어떤 행위를 금지하고," 정말 이 부분에 대한 과학적 확신을 갖고 말씀 하신 겁니까?

      지금 글을 읽으며 다시 보니 와구미 님의 글쓰는 스타일이 확신을 주로 표현하는 어법인것이 제게 걸림돌인것 같군요
    • 1. 저는 저 문장을 아무리 뜯어봐도 "수혈을 하지 않으면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없다"라는 의미를 찾아낼 수 없습니다.
      논리학적으로 표현하자면 "p -> q(p 이면 q 이다)"라고 할 때 "not p -> not q"가 반드시 성립하지 않습니다.

      2. 꼭 그런 설명을 달지 않더라도 제 글을 읽어내려가면 그들의 논리를 통해서 지적하고 있는게 보이지 않나요?

      3. 네, 수혈이 피해를 줄 수도 있죠. 하지만 의료인이 환자의 상태를 올바로 진단하여 수혈을 하기로 결정하였다면 수혈로 인한 부작용에 비해 훨씬 이득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수혈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보다 도움이 받은 사람이 엄청나게 많을거고요. 그런데 이런 부분의 반박은 글의 맥락과 상관 없는 꼬투리 잡기로밖에 안보이네요.
    • 저 문장을 아무리 뜯어봐도 "수혈을 하지 않으면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없다"라는 의미를 찾아낼 수 없습니다.
      (그러면 수혈을 하지 않아도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말씀인건가요?)
    • 이건 또 뭔가요. 하지도 않은 말을 한 것처럼 표현해 놓고 제가 그것을 부정하니까 이제 와서는 다시 유도 질문을 하시는 건가요?
      질문에 굳이 답변하자면, 의료 관계자가 아니라서 저도 확실히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거나, 대대적 수술이 요구되는 급박한 상황에서 수혈이 환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행위라는 겁니다. 당시 환자가 처한 환경에 따라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도 있죠. 대체 방법에 비해 비교적 어렵지 않은 의료적 방법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원래의 기사에서도 보듯이 제 때 자의든 타의든 제 때 수혈을 받지 못해 죽은사람이 존재하는 건 사실 아닙니까. 그런 사례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수혈이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말하는 것에 무슨 오류가 있나요.
    • 기뿐이 나쁘신듯 하네요
      굳이 답변해 주셔서 감사한데
      전 와구미님의 글을 컨V 로 집어넣은 건데 유도 질문이라뇨

      의료 관계자가 아니라서 저도 확실히 모릅니다. (흠)

      하지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거나, 대대적 수술이 요구되는 급박한 상황에서 수혈이 환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행위라는 겁니다. (이건 너무 일반적 입니다)

      원래의 기사에서도 보듯이 제 때 자의든 타의든 제 때 수혈을 받지 못해 죽은사람이 존재하는 건 사실 아닙니까.
      (그럼 얼마나 되는 사례를 알고 계십니까? 설마 단지 이번에 신문에 난 건 과 거기에 언급된 1980 년대 건 말인가요? 30년간의 임상례 가운데 2건 아시는 건가요?)

      이 글의 의도는 수혈이 사람의 생명을 살릴수도 있다 는 거였습니까?

      아니면 단지 그 종교가 이상하다는 거셨나요?

      그렇다면 제가 어믄글에 힘을 쓴거라 좀 죄송하구요
    • 그렇다 와 그럴 수도 있다

      반박글에서는 이거 중요한거 아닙니까?
    • 기분 나쁜게 아니라 황당해서 그렇습니다. "그러면 수혈을 하지 않아도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말씀인건가요?"라는 질문이 나올 맥락이 전혀 아닌데 저 질문을 하셔서 유도 질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이나 가족의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데 수혈을 일부러 거부하는 사람은 여호와의 증인 말고는 거의 없을 뿐더러 그런 사람이 그런 상황에 처할 가능성도 낮기 때문에 많은 사례가 나올 수 없죠. 그리고 그 중에 기사화 되는 건 극히 일부분이죠. 그런걸 다 떠나서 단 한 건의 사례만 존재하더라도 수혈이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말이 뭐가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희귀한 혈액형을 가졌거나 특정 혈액형의 피가 갑자기 모자랄 때 해당 혈액형의 피를 가진 사람들에게 급히 도움을 요청하는 건 왜 하는지 모르겠군요. 수혈이 '유일한' 방법도 아닐텐데 말이죠.

      애초에 "왜 신은 수혈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을까요." 이 문장에 대해 태클을 걸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그러면 워스미스님은 "수혈이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부정하시는 겁니까?

      글의 의도를 완전히 잘못 파악한 댓글에 대해 이렇게 논쟁을 계속하는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 애초에 "왜 신은 수혈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을까요." 이 문장에 대해 태클을 걸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그러면 워스미스님은 "수혈이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부정하시는 겁니까?

      맞습니다 전 이 문장이 오해를 불러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여기 까지 왔지요

      "수혈이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수혈이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도 있다"

      제가 위에 쓴 논지는 이 두 문장은 같은 함의를 갖고 있는가 하는 점이지요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에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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