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단어 '청년'
지난 한달만큼 청년이란 단어가 이렇게도 많이, 이렇게도 고귀하게 쓰였던 때가 또 있었나? 갑자기 모두가 청년을 자처하고 청년의 좌절감을 공감하라고 울부짖는다. 30대의 야당 정치인도 자신의 직위를 다 버리고 '청년'으로서 연단에 서고 메이저 언론의 기자도 간담회에서 자신을 '청년'이라 소개한다. 구의역에서,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20대 비정규직 직원이 사망했을때 이렇게 청년을 외쳤었나? 싶다. 도대체 그들은 왜 지금 청년이 되고 싶은것일까?
누구는 소위 진보 스피커들이 진영논리로 청년의 박탈감과 분노를 폄하하고 무딘 프레임으로 청년들을 재단한다고 한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근데 이거 예전에 많이 들어본 말 아닌가? 이거 이른바 '젠더 이슈' 때 '페미 빠는 문재앙 지지 철회한 여혐 한남'들이 툴툴댄 말이지 않나? 그들만큼 '공정'을 목놓아 외친 사람들이 있었나? 그럼 하필이면 여혐 쩔은 일베들은 그때 다 빠져나가고 이번엔 '진짜 청년'들의 믿을수 있는 '숭고한 분노' 만이 남아있기라도 한건가? 도대체 지금 '청년', '청년'을 외치는 건 누구인까? 진짜 청년이기나 한가? 왜 하필 지금의 청년이 중요하고 지금 청년의 분노에 막 공감하게 된건가?
예전에 조중동이 댄디보수 빨아대는거 보고 참 애쓴다 싶었는데 지금 SKY 학생들의 자괴감에 사람들이 이리도 공감하는 모습들을 보니 확실히 얘들은 사람들의 욕망을 귀신같이 아는구나 무릎을 치게 된다. 분노와 박탈감에도 학벌 인센티브가 존재하는가보다.
'스카이의 자괴감'이라는 부분에 공감이 됩니다. 주변을 관찰해본 바로는 조국 교수 자녀 사태에 가장 열을 내는건 그와 가장 가까운 카테고리의 아이들이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