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예쁜 시인 3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는 여섯살바기 조카 텍스트 계정에 들어갔더니.....)

# 안녕 Rosie. 
어제 새 한마리가 날아와 나에게 무지개 나라에 가고 싶은가 물었어.
나는 날개가 없어서 "응" 대답 못했다.
지구는 눈이 아프고 바쁜 곳이야. 나는 선글라스를 가지고 있으니 다행이다.
나는 지금  무지개 만드는 사람 집에 있어. 
집 주인은 에어컨디셔너가 고장나서 지하실에 내려갔다.
내일 더 얘기해줄게. 그럼 안녕. 

- 여섯살바기 애정전선에도 복잡한 감정의 얽힘이 있나봐요. 읽노라니 마음이 짠해서 원~ ㅋ

# eemo
엄마가 말했어요. eemo는 물리학 공부하고 싶었는데 할아버지가 말려서 안했다.
나는 지금 자연과학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물리는 재미있어요. 뉴턴의 F= ma 공식은 놀라워요. 기초 공식은 재미있어요. 나중에 내가 eemo에게 다 설명해줍니다. 물리는 악기 배우는 것과 같아요. eemo는 나에게 배울 수 있어요.

- primary school 1년생에게 이런 격려/고무를 받는 기분이란~ ㅋㅎ

# 구글 번역기는 나쁘다. 인공지능 활동이 아니다. 그들은 언어를 잘 모르고 한국어를 가장 못한다.  구글은 한국어를 외계인의 언어로 생각한다.  

- 호~ 이 기개에 광대승천했음. ㅋㅋ
    • 이정도면 구글이 ai시인이라고 할수 있겠어요


      더 많이 큰 지금 나도 이렇게 써요,나는 날개가 없어서 "응" 대답 못했다.


      이모를 영어로 쓰면 eemo가 되는구나

      • 아이의 SNS에서 현재 격렬한 논쟁 진행 중이에요. 


        아이가 해석한 뉴턴의 이론이 잘못됐다며 나선 분이 있는데, 무려 'Imperial college london' 교수님. (언니 설명으론 영국의  MIT라고.) 몇달 전부터 아이 글에 또박또박 댓글을 다는 분인데 진지하게 반응해주셔서 고맙고 신기해요.


        관전해보니 아이가 말싸움에서 결코 지지 않고자 버티네요. (지가 상대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걸 인식 못함. ㅋ) 그건 언니에게서 물려받은 기질인 듯해요.

    • 하핫 eemo가 뭔가 했네요


      정말 사랑스러워요

      • 강박적일 정도로 한글과 영어를 섞어서 쓰지 않는 아이에요. 근데 이모는 꼭 eemo로 표기해요.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이모'라는 한글 모양이  날벌레 같은 느낌이라 징그럽다더군요. 흠 


        저도 한글 포함 여러 언어에서 그런 느낌 땜에 회피하는 단어가 있어서 이해가 돼요.  

    • 아, 저도 고모 말고 이모가 하고 싶어요. 고모는 이모 보다는 어딘가 좀 별로 같아요..(?)

      저희 조카는 최근에 고모에게도 엄마가 있다는 사실과 그게 바로 제 친할머니라는 것에 2연타 충격을 받았는데, 고모가 몇 살인지 알고서 3차 충격을 받았어요. 허얼~ 고모 xx살이에요? 그럼 완전 하알머니인데~ 그러길래 어. 맞아. 했습니다. (눈물)

      12살이라고 할 걸.

    • 이모가 고모보다 정서적으로 다감한 용어이긴 하죠. 식당 포함 상가에서도 여성 종업원을 이모라고 부르지 고모라고 호칭하지 않잖아요. '고모'의 고姑가 시어미 고인 것과 상관 있으려나요? ㅋ 


      남동생이 둘 있으니 언젠가는 저도 고모일 텐데 , 지금으론 이모만큼 살가운 고모의 이미지를 보여줄 자신이 있지만  과연 상대가 그렇게 느껴줄런지는 모르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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