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들

그 와중에 이사를 했어요. 지난 일주일간 짐을 꾸준히 싸며 준비를 했지만 결국 어제는 세시간도 못잤네요. 지금 새집으로 먼저 와서 짐 오기를 기다리는 중

짐을 싸면서 많이 버렸습니다. 마침 상해시에서도 본격적인 분리수거가 시작되어 더 과감히 버렸어요. 재활용쪽으로 버리면 버릴 때 죄책감이 덜하거든요~

그래도 엄청나게 쓰레기를 만들면서 많이 반성했습니다. 뭐 이리 많이도 사고 끌어 안고 살았는지 말이죠.

지난 3년간 손 도 안덴 자질구레한 물건들 옷들을 버리면서 특히 생각이 많아지더군요. 미니멀까진 아니래도 이건 좀 아닌거 같다... 지구야 너한테 너무 미안해;

6년만의 이사였는데 버릴 물건 솎아내는게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이사 안하고 싶어요. 이 집이 상해에서 지내는 마지막 집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아예 시내 한복판으로 이사를 해버렸어요. 앞으로 어딜 가서 일하건 놀건 출발지점이 딱 중간이 되니까요.

곧 짐이 오면 또 버리는거부터 하려고요. 떠날적에 미련하게 못 버린 것들을 새집의 기운을 받아 버릴 수 있을거 같아요.

쓰레기들을 분리수거통에 넣거나 옆에 던져 넣을 때 살짝 카타르시스가 느껴집니다. 뭔가 해낸거 같은 느낌;
앞으로는 쓰레기 자체를 안만들며 살도록 노력하겠다는 기특한 생각도 해봅니다.

    • 그 당시엔 분명 소중한 물건이었는데 몇년 뒤에 들여다보니 제 마음이 변해버려 쓰레기통으로 날아간 물건들도 제법 있었어요. 역시 덜 사고 덜 모아야하는데. 그래서 가급적 여행 기념품은 안사요. 그 자리에선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데 집에서는 굴러다니는 애물단지가 되어버려요.
      • 여행기념품은 정말 쓰레기 그 자체인거 같아요;  전 사진도 점점 안 찍게 되더군요.  그냥 그 시간에 그 공간에 있으며 느끼는 감정에 충실한게 가장 좋은거 같아요. 갖고 올 것은 온전히 추억만

    • 저도 얼마전에 이사하면서 반성을 많이 하고 앞으로 쓸데없는 거 사모으지 말아야지 다짐했는데, 몇달만에 다시 온갖것들을 모으고 있네요. 아직 짐정리도 다 못했는데..

      • 변하려면 세상과 싸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더 더 더 사라고 회유하고 강요하고 협박하는 망할 놈의 자본주의 세상; 

    • 곤도 마리에 책에서는 사진을 찍어 놓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정리할 때 추억거리가 된다 싶으면 사진을 찍어 놓고 버립니다.

      • 괜찮은데요? 버릴때 왠지 덜 미안하고 덜 불안하네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9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