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호랑이, 물고기들> 다시 생각해보기
너무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예전에 무척 좋아했던 영화였는데, 많은 것들이 다시 생각나네요.
조제가 더 이상 다른 사람과 사랑할 수 없다고 해도 그게 그렇게 큰 불행인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성과의 사랑은 삶에 가장 큰 기쁨을 주는 것 중 하나지만 그것만이 삶에 기쁨을 주는 건 아니니까요.
조제는 츠네오를 만나기 전부터 책을 아주 열심히 읽고 책 읽는 기쁨을 누리고 있는 사람으로 보였고
츠네오와 헤어졌다고 해서 그게 사라지지는 않을 거예요.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글쓰기도 좋아하고
조제는 아마도 자신의 직접 간접 경험들을 다른 사람들과 (인터넷에서 자신의 글을 통해) 나눌 수 있을 거예요.
그러면서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만들 수도 있을 테고 어쩌면 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겠죠.
책 읽기는 내가 청자인 하나의 소통 방식이고 글쓰기는 내가 화자인 또 하나의 소통방식이죠.
이런 소통방식을 통해 다른 사람과의 유대를 이어나가고 그 관계 속에서 행복해질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조제가 왜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하나요? 츠네요를 만나 심해에서 헤엄쳐 올라온 것도 맞고 츠네요가 없어진 것도 맞지만 혼자서 바다밑을 데굴데굴 굴러다니게 되지 않고 씩씩하게 헤엄쳐 다니게 되었다는 것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 아닌가요? 츠네요와 조제의 관계를 통해 성장하고 변화한 것은 츠네요보다 조제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