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해피엔드<하네케 감독> 그리고 신세기 에반게리온

스포가 있을 수 있어요.




1.

기생충은 칸느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라는 것만 빼면? 쌔끈하게 아주 잘 만든 봉준호표 상업영화였어요.  

다 보고 나서 인상적인 장면 하나 안 남는 아주 친절하고 부드러운...

몇몇 캐릭터들을 ‘기성품’으로 쉽게 쉽게 만들어 내 놓은게 조금 거슬리긴 하더군요.

여성 캐릭터들 대부분이 그런데, 박소담이 연기한 캐릭터가 가장 심했어요.  

박소담은 인생 연기를 펼쳤지만  감독이 너무 건성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갔다 쓰고는 죽여 버리네요. 

그나마 다 보고 나서 명치끝에서 걸리적 거리며 남는게 하나 있다면 이선균의 연기에요.  

경계에서 아슬아슬 쓰레기스러움을 보여주는 저걸 어떤 배우가 또 가능할지 금방 떠 올려지지가 않더군요.


이 영화를 본 지인들이 이구동성 “도대체 왜 때문에 상을 준거지?” 

영화 자체보다는 1세계의 영화인들이 이 영화에 굳이 황금종려상을 준 이유가 이야깃거리가 되는 영화


제 의견은 ‘한국사회의 빈곤, 계층갈등, 혐오 등에 대한 얄팍하고  납작해 보이기만한  여러 장면들과 상징들이 ‘그’들에게는 

꽤 유니크하고 충격적일지도 모르지’ 입니다.  그냥 그래야 이해가 되요.



2. 

미카엘 하네케의 ‘해피엔드’ 는 2017년 칸느 경쟁부분에 진출했지만 수상은 못한 영화에요.


그런데 기생충과는 달리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꽤 오랫동안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고 수다를 떨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어떤 장면들은 봉준호가 보고 영향을 받은게 아닌가 싶은 장면도 있었어요.

예를 들면  집안일을 하는 젊은 가족이 있는데 그 중 남자 도우미가 주인집 큰 딸에게 ‘사적인’  안부를 전하는 장면이 그래요.


거장의 영화답게 뭐 하나 버릴게 없는 장면들로만 꽉 채워진 영화라  영화가 순식간에 달리다가 끝난 느낌이 들 정도에요.

특히 마지막 시퀀스는 너무 압도적이에요.  뻔한 표현이지만 드럼통만한 망치로 뒷통수를 얻어 맞은거 같아요.


‘기생충’에 비하면 너무 불친절한 영화지만 더 복잡하고 다양하며 중요한 문제들을 던지고 있어요.

소통의 부재? 왜곡을 드러내고 있지만 얼핏 ‘소통’ 따위, ‘사랑’  그 따위가 아니라 ‘보육원’에 보내지 않기만 하면 만사 ㅇㅋ 

소통이라는 것은 결국 욕망의 교집합에서만 의미 있는 것이라던가 


자존감의 부족을 ‘입진보’짓을 통해 가족을 공격하는 것으로 채우는 아들이 있는데 제노 포비아에 맞선 투사 시늉을 하지만

손가락 하나 부러지고 바로 아닥하는 장면은 거 참;



3. 

신세기 에반게리온 정주행을 시작했는데  재미 있게 보고 있지만 첫 장면이 계속 머리 속을 빙빙 돕니다.

‘2015년’.... 이 애니가 설정한 시간배경이 2015년입니다.

이미 4년전이네요. 


그리고

이 애니를 20대에 처음 보았을 때는 잘 몰랐는데 지금은 주인공 아이들의 나이, 14살이라는 나이가 계속 눈에 밟히더군요.

사실 이런 거대로봇 만화영화 조종사들이 대부분 소년,소녀 들이었는데 그게 실은 얼마나 끔찍한건지;;

그걸 보여주고 다룬 것만으로도 이 애니는 충분히 레전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시 봐도 참 감탄스러운 멋진 장면들은 덤





    • 2. 해피엔드 작년엔가 아트나인에서 1회 상영 했을 때 봤는데 그 때는 프란츠 로고스키도 잘 몰랐던 때고 그래서 다시한번 보고 싶은데 상영시간이 너무하더군요. 내가 미래에 돈과 시간이 없어서 영화를 못 볼 가능성만 생각해봤지 극장에서 상영 안해서 못 볼 가능성은 생각 안해봤는데.

      미하엘 하네케 영화 중 가장 재밌었던 건 히든(cache) 이었습니다. 이 영화도 다시한번 보고 싶네요.
      • '히든'을 하네케 감독 작품 중 최고로 뽑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전 아직 못봤는데 인연이 닿아서 꼭 극장에서 알현할 수 있기만을....

    • 3. 


      저도 오늘 정주행 시작했어요.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처음으로 보게 됐습니다. 


      느낌이 괜찮아서 계속 보게 될 것 같아요. 




      2. 


      며칠 전에 봤고, 본문에 언급하신 것들을 포함해 인상적인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하네케의 전작, <아무르>를 좋아하는데 주인공 조르주가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1. 


      <기생충>을 보고 리메이크를 하고 싶다는 외국 관계자들이 여럿 있다는 소문을 어디선가 읽었습니다. 


      그들은 어떤 장면들과 상징들을 이용할지, 그것이 제게 효과적으로 전달될지 궁금합니다. 

      • 같이 본 측근은 천하의 건조하고 냉소적인 하네케가 대 놓고 영화속에서 자신의 영화<아무르>를 드러내는게 신기했다고 하더군요.

    • 미카엘 하네케의 작품을 워낙 좋아합니다. <해피 엔드>는 등장인물이 많아서인지 전작들 보다 집중력은 좀 떨어졌으나 그래도 좋았어요. 위에 쓰신 <기생충>과 <해피 엔드>의 비교점을 읽노라니, 하네케 감독의 옛 인터뷰 한마디가 생각나요. "신랄하기만 한 영화는 관객을 고문하려는 의도밖에 안 된다. 그런 주제를 다룰 때는 희망 - 유토피아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치열함이 있어야 한다."
      이런저런 평들을 접하노라니,  하네케가 <기생충>을 봤다면 혹시 '신랄하기만 한 영화'라고 느꼈을까?' 를 확인해 보는 게, 기생충을 봐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되어주는군요. (이렇게 벼르기만 하고 언제나 보게될런지. - -) 
    • 3.


      내년에는 아이켄이 아빠 찾으러 외계행성으로 떠납니다.. 2020 원더키디... (...)


      예전의 로봇 조종사들은 17~19세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만나이니까, 우리나라 연령으로 고2~대1 정도겠지요.)


      이 연령의 주인공들이 많은 것이, 20대 이상으로 올라가면 주시청층 아이들이 공감 하기 어려워서라고 하더군요. 나이차이가 얼마 안나면서 옆에 그 나이대의 형, 누나들이 있고 육체적으로는 성인에 버금가는 연령대가 17~19세라고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14~16세 정도로 내려온 것 같습니다. 한 10년전에 본 모 만화에서는 파일럿 전원이 중1이고, 매 전투마다 하나씩 죽이더군요. (...)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일본이 소년병에 대한 고민이나 혐오가 덜 하고 그게 이런 만화, 애니의 영향이라고 주장하는 글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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