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진짜사람, 진짜모습, 피스트번개)


 1.요즘은 얌전히 살고 있어요. '요즘은 얌전히 살고 있다'라고 해봐야 이번 주 월요일 기준으로 이제 겨우 7일 지나가고 있지만요.



 2.순간들이 다 지나가버리면, 우리들의 인생에 남는 건 뭘까요? 글쎄요. 내 생각엔 두가지...돈과 추억이예요. 추억은 현실을 잠시 잊을 수 있게 해주고 돈은 현실을 견딜 수 있게 해주죠.


 속물이나 꼰대들이 돈이 최고라고 말하는 이유는 결국 그것 때문이겠죠.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며 버틸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3.최근 들어가 있는 모임에서 어떤 사람이 카페 알바를 하나봐요. 자신이 알바를 할 때 오면 케이크 하나를 공짜로 주겠다네요. 내일 놀러가겠다는 사람도 있고...호응이 좋은 모양이예요.


 쳇. 나도 지나가는 길에 그 카페에 들러서 '헤헤, 케이크 준다면서요? 하나 얻어먹으러 왔어욬ㅋㅋ'이라고 하고 싶지만...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알겠죠. 내가 그럴 수가 없는 나이라는 거요. 한 25살만 되었어도 그럴 수 있었겠지만...이제는 평일 낮에 남이 일하러 카페에 가서 케이크 한 조각 얻어먹는 거...준다고 했어도 할 수 없는 거예요. 사람들이 이럴 거니까요. '저 쉐키는 저 나이 먹고 저 시간에 저기서 뭐하는거래?'라고요.



 4.휴.



 5.이렇게 생각해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제일 본연의 모습 그대로 상대할 수 있는 건 호스티스나 술집 사장들이 아닐까도 싶어요. 그녀들과 평일 낮에 만나면 추리닝을 입고 가도 되고 수염을 안(덜) 깎아도 되고 그녀가 모는 차의 조수석에 타고 쭐래쭐래 따라다녀도 괜찮으니까요. 


 왜냐면 이미 걔네들의 가게에서 돈을 많이 쓰는 걸 보여줬으니까, 내가 뭔 짓을 하든 걔네가 나를 판단할 일이 없잖아요? 적어도 나를 한심하다고 판단할 일은 없는 거죠.


 하지만 새로 들어간 만화 모임이나 그림 모임...그것도 나보다 어린 사람들이 우글대는 모임에서는 옷도 깔끔하게 입고 가야 하고 브라운 면도기-최종결전병기ver-를 꺼내서 면도도 깔끔히 해야 하고...뭐 그런 거예요. 그러지 않으면, 나를 그들이 한심하다고 여길 거니까요. 그리고 소외시켜 버릴 거니까요.


 6.요전에는 '이제 여자가 나오는 술집도 끊고 진짜 사람을 만나러 다녀야지.'라고 말했던 거 같은데...역시 겪어보고 나니 현실을 겪기 전의 인식은 피상적일 수밖에 없는 거예요. 막상 해보니까 내가 말하는 '진짜 사람'을 만날 때는 오히려 진짜 나의 모습과 너무나도 멀어져버리게 되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내게 잘해주니까 우울한 기분도 들어요. 그들은 진짜 나에게 잘해주는 게 아니라 꾸며낸 나에게 잘해주는 거니까요. 소외되지 않으려고 열심히 꾸며낸 나에게 말이죠.


 7.휴...내일은 뭘할까요. 그러고보니 피스트 번개를 제대로 못했네요. 디큐브 쉐라톤에 있는 피스트에서 회원에게 월요일마다 50%할인을 해주거든요. 원래는 낮에만 해주는데 이번 달 말까지는 저녁뷔페도 50% 할인을 해준대요. 

 뭐 나는 낮에 번개하는 게 좋지만...저녁도 상관없으니 내일(월요일) 디큐브 피스트에서 점심이나 저녁번개 해보실 분은 오세요. 호텔뷔페치고는 그렇게 괜찮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반값으로 먹을 땐 그럭저럭 납득할 만해요. 오실분은 여기로! 오픈채팅방으로도 쓰고 있는데 7명쯤 모였네요. https://open.kakao.com/o/gJzfvBbb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보며 역시 느낀건데...번개나 모임같은 건 최소한 3일 전에는 해야 하는 게 맞나봐요. 앞으로는 뭔가 올려볼 때 시간을 좀 두고 올리는 버릇을 들여야겠어요.







    • 다 지나가도 애련한 삶의 기억들이 남아있는 걸로 아직 충분하겠고 돈이 많아도 충분하겠고요.


      줄서도 괜찮으면 그냥 딴 사람들 같이 받아먹어요 아무도 저새끼 뭐라 그러지 않습니다.


      시선이 느껴진다면 평범하지 않은 듣보잡 같지 않아서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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