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CGV 영화] 로건(Logan, 2017)

오늘 밤 10시 30분 채널CGV에서 영화 <로건>을 방송하네요. 


사실 저는 X-man류의 돌연변이 캐릭터가 나오는 영화를 끝까지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올 때도 많아서 지금까지 X-man 영화들이 나올 때마다 보려고 한 번씩 시도는 해 보았는데 


이상하게 좀 보다 보면 그냥 심드렁해져서 끝까지 보질 못하겠더라고요. 


<로건>도 X-man쪽 영화인 것 같아서 오늘 볼까 말까 좀 망설였는데 일단 imdb 관객 평점 8.1점, metacritic 평론가 평점 77점으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이런 저런 평론가 협회상에서 각색상 후보로도 많이 올랐네요. 


(이런 영화가 시각효과상나 음향효과상이 아니라 각색상 후보로 올랐다는 게 보고 싶은 의욕을 좀 북돋워 주긴 합니다.) 


X-man 영화의 최고봉이라는, 혹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X-man 영화라는 관객 평가도 있고요.  


사실 오늘 좀 피곤해서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당분간 운동하러도 못 가는 형편이라 (너무 열심히 운동해서 근육에 무리가...) 


영화 보는 것 말고는 딱히 할 것도 없고... ^^ 


심심하신 듀게분 계시면 같이 봐요. 



예고편을 보니 뭔가 비장감이 감돌긴 하는데... 





    • 극장에서 봤던 영환데 벌써 티비에서 방영하는 군요...
      • 재미있게 보셨다는 얘기가 없는 걸 보니 갑자기 불안감이 밀려옵니다. ^^


        3월이 가고 있으니 3월 노래 한 곡~ 




        Basia - Waters of March 


    • R등급인데 삭제가 심해서 액션씬은 알아보기 힘들거에요.
      • 액션 영화에서 액션씬을 알아보기 힘들면 큰일인데요... ^^ 


        지금 듣고 있는 노래 한 곡~




        Timber Timbre - Les Egouts 




    • 재밌어요ㅎㅎㅎ


      전 여러번 봤는데도 케이블에서 나오면 또 채널 고정하고 보곤 했습니다ㅎㅎ

      • 전반부는 아주 재밌게 봤어요. 액션 영화인데도 분위기가 차분(?)하네요. 


        여자아이 역을 맡은 배우가 매력적이에요. 

    • 같은 세계관을 가진 영화들 중에서는 가장 좋았던 기억입니다. 근데 X-men도 하도 자주 리부트되고 그래서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하나(?) 싶기도 하고 다들 독립된 시리즈면서도 결국 원작이 같으니 서로가 서로의 외전 같기도 하고 그런 느낌이었던 반면, <로건>은 정말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았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시간 되시길.

      • X-man이 아니라 X-men이었군요.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었죠. 여러 명이어서 재미가 없었나... ( '')?? 


        단촐한 등장인물을 좋아하다 보니... (라고 적다가 사전 찾아보니 '단출하다'가 표준어라네요. 엉엉) 


        이제까지 봤던 X-men과는 분위기부터 다르네요. 마음에 듭니다. 영화 시작해서 이만 총총... 

    • 재밌어요! 아이들이 어른들 줘패는거 참 보기 좋습니다.
      • 자두맛사탕 님 댓글 너무 웃겨요. ㅎㅎㅎ 


        아역 배우는 스턴트맨(스턴트걸?)을 구하기도 힘들 것 같은데 액션씬을 어떻게 찍었는지 멋지더군요. 

    • 서부극 느낌이죠. 전성기를 옛날에 떠나보내고 퇴물 되어서 동네북 놀이하다 마지막 힘을 쥐어 짜내서 한 건 하고 장렬히 산화하는 느낌. 보고 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 노쇄, 쇠락, 소멸 등등. ㅋㅋ


      전 아주 좋게 봤어요. 역대 엑스맨 영화들 통틀어서 가장 좋았고 마블 히어로 무비들 중에서도 가장 정이 가는 영화네요.
      • 노쇠겠죠. "하얗게 불태웠어" 인가요? 전 "내일의 죠"같은 열혈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 부끄럽군요. ㅠㅜ 예전처럼 글을 잘 안 써서 그런지 매번 맞춤법을 틀려요.


          열혈과는 전혀 다릅니다. 소멸 직전에 자신의 존재 의미를 남겨 보려는 몸부림... 인데 전반적으로 쓸쓸, 애잔, 회한 같은 표현이 어울리는 분위기의 영화에요.
          • 저도 맞춤법 알면서도 자꾸 틀리게 쓰는 단어 많아요. ^^ 예) 밀어부치다(X) 밀어붙이다(O) 


            어제 <로건> 보면서 나이가 들면 연민과 책임감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로건이 여자아이를 보호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 순간이 그 아이가 자신의 유전자로 만들어졌음을  


            인식했을 때였고, 자신으로 인해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고 자신과 같은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갈 


            그 아이에 대한 연민과 책임감 때문에 결국 남아있는 마지막 힘까지 짜내게 된 것 같아요.  


            내가 의도하지 않았어도 나로 인해, 나의 존재와 나의 행동으로 인해 이 세상에 남겨진 것들, 영향받는 존재들


            그들에 대한 아픈 마음과 책임감이 있다면 노쇠해져 가는 몸과 마음을 바쳐 사랑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가고 삶은 어떤 식으로든 소진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 


          그 시간, 그 삶을 어떻게 무엇으로 불태워야 할지 저는 한번쯤 생각하게 되는데요. 


          지나가다가 님은 불태우는 거 별로 안 좋아하시나 봐요. ^^


          뭔가를 위해 삶을 불태울 때 사는 게 의미있어지는 저로서는 좀 궁금합니다. 


          불태우지 않고 삶을 충만하게 사는 방법이 있는지... 

          • 그냥 불태우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불태워서 무엇을 하느냐가 문제라고 봅니다.




            일본 적군파 테러리스트들이 "우리들은 내일의 죠다"라는 구호를 외쳤던 사실은 유명하죠. 그 외에도 자살폭탄테러만큼 자신을 "불태우는" 삶은 찾기 어려울 겁니다. 그런데 이게 과연 바람직한 인생일까요? 세상에 도움되는 일을 하기 위해 몸을 불태우는 분들은 물론 존경스럽지만 옳지 못한 일을 위해 격렬한 삶을 사느니보다 차라리 아무 일도 안하고 조용히 지내는 게 더 낫다고 봅니다.

    • 엑스맨 시리즈 중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건 퍼스트 클래스였지만 가장 뛰어난 영화를 꼽으라면 압도적으로 로건 뽑습니다. 휴 잭맨이 호수 언급하는 씬은 정말 잊혀지지 않아요. 저는 이 영화 나오고 나서 한 10년간은 엑스맨 시리즈가 안나오길 바랬어요. 그 어떤 엑스맨 영화가 나와도 이 영화가 항상 감상자들을 위한 진엔딩 영화라고 생각해요.
      • 호수를 언급한 씬이 뭐였나 열심히 찾아봤는데요. ^^ 로건이 찰스를 묻으며 그 말을 했었군요. 


        찰스의 죽음 역시 로건의 유전자로 만들어진 존재에 의해 일어났다는 사실이 좀 의미심장했어요. 


        가장 지키고 싶었던 존재가 마치 자신에 의해 죽음을 맞게 된 것을 목격한 기분이랄까... 


        로건의 존재가 이 세상에 남긴 것들이 각각의 존재로 형상화해서 드러난 것처럼 보였죠. 


        결국 자신이 삶 속에서 남긴 모든 것들을,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떠안고 갈 수밖에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기도 했고요. 저는 휴 잭맨의 마지막 눈동자 연기가 참 좋았어요. 

    • 여자아이 배우가 무용?을 배웠던가 했을 거예요. 그래서 거의 대역없이 소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틀렸으면 지적해주세요1)


      로건 참 좋은 영화죠. 레옹에 그랜토리노를 끼얹은듯한. .

    • x멘 류를 보신적이 없다 하시니까 참고로,,, 로건은 그의 영원할 것 같았던 생 내내 그가 사랑했던 사람들은 전부 다치거나 죽었어요.
      그래서 그가 "네 악몽에선 다른 사람들이 널 해친다고? 내 악몽은 달라. 내가 사람들을 해치지" 하는 대사를 들을때마다 너무 슬픕니다 .


      관계에 서툰 대부분의 사람들에 대한 좋은 한 줄 같아서요.

      • 저는 <로건> 보면서 <레옹>도 생각났고, 여자아이의 차갑고 파괴적인 분위기 때문인지 


        <렛 미 인>도 생각났어요. 세상 만사 다 겪은 지치고 냉소적인 늙은 남자가 어린 소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 얘기는 의외로 자주 영화화되는데 이런 얘기의 어떤 부분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걸까, 이런 이야기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인간 내면의 진실(?)


        은 무엇일까 궁금해졌는데 이건 제가 한두 시간 생각해 보고 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네요. 


        로건은 두려웠던 것 같아요. 그 아이가 자신의 삶에 뛰어들어 그나마 지켜왔던 작은 평화를 


        통째로 흔들어 놓는 걸... 나이가 들면 결과가 뻔히 보이는 일들이 있으니까요. 


        늙은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힘든 상황이 닥칠 것이라는 예상도 했을 테고 그대로 되었죠. 


        사랑은 기존의 삶을 파괴하는 것이고 그것을 각오할 때 비로소 시작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해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