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나는 상황을 유머로 넘기기

글들 보니 얼마전 라디오에서 들었던 얘기가 생각나서, 잠도 안오고 겸사겸사 적어보아요.
사실 이 이야기 하셨던 분이 누구신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원래 행사 사회보고 그런 일에 종사하시는 분이었던것 같습니다.
이분이 비행기를 탔는데 항공사측 실수로 자리가 이중으로 돼서 어떤 아가씨가 이미 앉아계시더랍니다. 그래서 승무원에게 화를 내는 대신,
"여기 자리 배정이 좀 잘못된거같네, 나야 이 아가씨만 괜찮다면 아가씨 무릎에 앉아 갈 수도 있지만~" 하고 농담섞어 사정을 이야기 하셨대요.
승무원이 그래서 서로 기분좋게 사과 한 후 비즈니스석으로 바꿔주었고, 우연히 그때 같이 비즈니스석에 계세던 모 대학총장을 보고 아눈척해서 대학 행사 사회를 맡게 되었다는 훈훈한 얘기를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화를 냈으면 그 비즈니스석은 앉아있던 아가씨가 가서 앉게 했을거라고 덧붙이시더군요.
사실 순간 화가나고 항의해야 할 순간에 제대로 컴플레인을 할 수 있는것도 제게는 좀 부러운 기술입니다. 하지만 정말 노련하신 분들은 저렇게 사과하는 사람도 기분 상하지 않고 진심으로 사과 할 수 있게 하시더라구요.
조금 다른 얘깆만, 저희 어머니도 가게가서 아둥바둥 깍고 따지고 하지 마라, 좋은 손님이 되면 남은 안주는 덤도 받는 날도 있고 한거라고 하셔요.

사실 세상 살기도 각박해지고, 모두 경쟁하고, 우리사회가 딱히 인간중심적인 세상이 못되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서로에게 엄격해지는 면이 있고 실제로 무시당하는 경험들이 더 예민하게 만들고 하는 면도 있지 않나 싶어요.
    • 이 일화 책에서 봤어요! 자기계발서였던듯!
      • 전 유명 저자의 얘기를 아무 생각 없이 들었던거군요!;
    •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건지 충분히 알겠고 그 사람 방식도 공감되는데 저라면 '아가씨만 좋다면 나야 아가씨 무릎에 앉아갈~'
      운운의 농담을 하는 사람을 곱게 보지 못했을거예요: /
      • ㅋㅋ 저도 사실 그부분이 썩 기분좋지는 않았어요. 글로 쓰니 더 그래보이김 한데 그래도 이야기를 하시는 말투가 별로 성희롱보다는 승무원에게 유머 섞어 어필하려는 의도가 더 확실히 느껴져서 그냥 아저씨 나름의 개그센스려니 했어요.
    • 크림/
      신동엽이었더라면...
    • 원글님/ 정황상 싫을 정도로 얘기하지는 않았을 것 같고 좀 아쉬웠을 것 같아요. 그 말만 다른 유머로 했더라면..하고요.
      셜록/ 잉, 저는 신동엽의 능글맞은 귀여움이 평소에도 좀....
    • 셜록/ 신동엽이라니 반칙이예요!ㅎㅎ

      크림/네, 저도 동감입니다.
    • 화나는 상황을 유머로 넘기는 일화가 또 다른 분들에게는 짜증을 일으키는 난감한 상황을 신동엽 유머로 잘 넘기려고 했지만 실패한 이야기가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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