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민중가요

<희한한 시대> 옥상달빛


처음 이 노래를 라디오로 들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이 가사가 용케도 심의가 났구나..

그때 아직 503정권 때였고, 더군다나 방송사는 한창 너덜너덜 했던 MBC

마봉춘이 티비 쪽이 거덜이 나서 그렇지 라디오는 힘겹게 버티고 있다는 썰은 있었습니다.

모든 업무에서 배제 당한 김소영 아나가 게스트로 출연 한다든가,

아네트께서 하시는 영화음악 오프닝을 들으면 이게 진짜 MBC가 맞아? 하는.


희한한 세계에서 살고 있는 우리

하지만 눈과 귀를 막으면 행복할거야. 아무 일 없는듯

울지마. 지금 이 시궁창은 결국 눈과 귀를 막았던 우리가 만든 거니까

계속 눈과 귀를 막고 살아가 그럼 너는 행복할거야

(그러니, 이제라도 좀 눈을 뜨고 귀를 열어라

행복할거라는 말이 아닌, 진짜 행복을 찾기 위해)


내 현실의 문제만 감당하기도 어려운 요즘

포털과 게시판에 쏟아지는 온갖 뉴스와 말들이 버거워서 

특히나, 너무 쉽게 조롱하거나 비관하는 말들에 신물이 올라와서

며칠간 동상처럼 눈 없이, 귀 없이 살았더니 진짜 편하기는 하네요.

그러니, 옥달의 저 노래는 이 시대의 민중가요가 맞다니까요


+

이제 우리들의 <FM 영화음악> 은 역사가 되었습니다

홍테일 프로듀서께선 정년을 맞으셨고

우리들의 아네뜨 이주연 아나운서께서 지난 해 말에 퇴직하셨다고 합니다.


    • 정상화된 MBC가 조직 효율성 제고를 위해 명예퇴직을 권고하다니 아이러니와 비극이 아닐 수 없네요. 고마웠어요 이영음.


      더 알아보니 적자난으로 임원급은 줄이고 외주노동자 처우는 개선한다고 하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 앞장 서서 싸웠던 이주연, 김완태는 퇴직하고, 신 모 씨는 아직도 mbc에 남아 있는 희한한 파업의 결과 -_-
    • 군복무(...) 시절 새벽 두 시부터 네 시까지 방송되던 엠비씨 라디오 프로에 중독되어 살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이주연이 이 이주연 맞나 해서 확인해보니 맞네요. 정작 영화 음악 진행하는 건 못 들어봤는데, 오랜만에 들린 소식이 명예 퇴직이라니 아쉽습니다.

      • 얼추 군번 나오시네요 ㅎ

        저는 정은임 아나운서께서 돌아오셨을 때 군에서 정영음을 들었어요.

        팟캐스트로 정영음 들을 수 있거든요?

        94년 방송 들어보세요. 심야라디오에 광고만 2분이 넘게 붙어있는 한국의 짧고 찬란했던 버블을 맛보실 수 있어요
    • 저도 이 노래 나왔을 때, 80-90년대의 민중 가요가 했던 역할을 이어받는 걸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이화 여대에서 불려진 '다시 만난 세계'와 더불어서요.


      그래도 이정도 가사가 방송 심의가 안 날거라고 생각하시는 건 너무 나가신 것 같고, 


      다만 '내가 사라졌으면'과 더불어 옥상달빛의 꽤나 직설적인 가사에 놀라긴 했습니다. 

      • 너무 나가주고 이래야 또 구라가 풀리는 거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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