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하는 이도저도 아닌 느낌

감독의 전작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생각나면 틀어보고는 해요.

강한 캐릭터성이 돋보이고 특수한 직업의 디테일을 아주 잘 살린 직업물이기도 하고 장르 디테일이 뛰어난데다가 현지화 까지 잘 된 수작 아닙니까?

그 감독이 비슷한 카테고리를 건드린다니 기대가 많이 될 수밖에요.


결과물은 많이 아쉽네요.

세 줄기의 이야기가 하나로 엮이는 구성인데 만날일 없는 사람들을 억지로 모아둬서 서로 뻘쭘해 하는 느낌이었네요.

전작은 단순한 플롯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살린데 반해 사바하는 플롯을 꼬아둔 것에 비해 드러나는 진상이 시시하기 그지 없었어요.

진상이 가지고 있는 선정성은 대단하지만 그런 사건을 만든 인물들의 목적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것이었구요.

그들의 목적이 끔찍하고 절실하게 다가오려면 그 인물들의 사연이 충분히 몰입을 할 수 있어야 되잖나 싶은데 분위기를 잔뜩 잡아둔 것에 비해 맥빠지더라구요.

중반에 등장하는 의외의 인물 때문에 기껏 잡아둔 분위기가 와르르 무너지면서 뻔하디 뻔한 클리셰의 향연만 부각되었네요.

홍보에서나 초반에나 강렬한 이미지로 긴장하게 만드는 자매의 사연도 중심 이야기랑 그다지 어울리지 않았고 변죽만 울리다 사라지는 느낌이었어요.

중년에도 유지되는 이정재의 코트빨로 매듭되는 캐릭터랑 직업 디테일은 이번에도 꽤나 그럴싸 했는데 정작 하는 일은 아무 것도 없구요.


중반까지의 긴장감을 만드는 연출 테크닉이나 허름한 건물, 시골동네 같은 걸 비추는 화면의 질감, 분위기를 돋우는 음악 같은 것들이 이번에도 너무 좋았어서 더 아쉽네요.


그래도 다음 영화 기대할께요 감독님.

다음 번에는 원빈 정도 캐스팅해서 강동원, 이정재랑 한팀을 이루거나 싸우면 재밌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 어머니가 <극한직업>을 보고 너무 실망하셔서 입가심용으로 이 영화를 보여드릴려했는데, 이쪽도 썩 좋지 않은것 같아서 고민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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